송(宋)나라 자수 회심(慈受會深: 1077~1132)스님은 제자들과 문답을 나누는 소참(小參) 때에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명리를 잊고 담박(談薄)함을 달게 여기라. 세간의 마음이 적어지면 도의 마음
〔道念〕은 자연히 농후해진다. 변담산(匾擔山)스님은 일생을 도토리와 밤을 주워 먹고 살았으며, 영가(永嘉)스님은 호미로 가꾼 채소를 먹지 않았으며, 고승인 혜휴(惠休)스님은 신 한 켤레로 30년을 신었으며 그것도 부드러운 땅이면 맨발로 다녔다. 그대들은 지금 갖가지를 받아 쓰고 있으며, 배고프지도 않은데 먹고 춥지도 않은데 입으며, 더럽지도 않은데 씻고 잠이 오지도 않는데 잔다. 도안(道眼)이 아직 밝지 않고 번뇌가 아직 다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를 소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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