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의 지휘(智暉)스님은 중운사(重雲寺)에 머물면서 목욕탕〔溫室〕을 새로 짓고 스님들에게 목욕을 시켜 주며 물도 주고 약도 공급하였다.
어떤 비구가 백나병(白癩病)이 걸렸는데 대중들은 그를 싫어하였으나 지휘스님만은 안마하고 씻어 주면서 평상시와 같이 대해 주었다. 문득 신비한 빛과 좋은 향기가 퍼지므로 의아해 하는데, 홀연히 백나병 걸린 비구는 간 곳이 없었다.
찬탄하노라.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열반(涅槃)한 뒤에
병든 사람 공양하기를 좋아하라" 하셨는데
이는 그러한 이들 중에 성현이 많은 까닭일세.
지금 중운(重雲=智暉)스님이 깨닫게 된 인연또한
바로 이런 경우라 아니할 수 없네.
고금에 이런 일이 매우 많지만
우선 한두 경우를 소개하여
병든 사람을 혐오하고 버리는 자에게 권면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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