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본지풍광(本地風光) / 바리때를 들고 본지풍광(本地風光) / 바리때를 들고 스님께서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잡고 한참 묵묵한 뒤에 말씀하셨다. 이렇고 이러하니 하늘이 무너지고 명이 꺼지며 해와 달이 캄캄하도다. 이렇지 않고 이렇지 않으니 까마귀 날고 토끼 달리며 가을국화 누렇도다. 기왓장 부스러기마다 광명이 나고 진금(賣金)이 .. 성철스님 2008.02.27
[성철스님] 신년법어 신년법어 꼬끼요. 금계 金鷄, 은계 銀鷄가 새벽 바람을 가르니 찬란한 아침 해가 티없이 맑은 동녘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잠들었던 삼라만상이 일시에 깨어납니다. 저기 떠오르는 한덩어리 붉은 태양은 만유萬有를 휩싸고 시방 十方세계를 삼키고 토하니 우리 어찌 밝은날에 부지런히 일하지 .. 성철스님 2008.02.27
[성철스님] 원오선사심요(圓悟禪師心要) 원오선사심요(圓悟禪師心要) 「원오선사심요」는「벽암록」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원오극근圓悟克勤(1063-1135, 송대 임제종 양기파, 오조법연五祖法演의 제자)선사가 남긴 글을 그의 사후 제자 자문子文이 펴낸 책이다. 그 무렵 사대부들과 제자, 고승들에게 공부하는 이의 마음가짐과 방법들을 일러.. 성철스님 2008.02.27
[성철스님] 나호야록(羅湖野綠) 나호야록(羅湖野綠) 「나호야록」은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 효영 중온曉塋仲溫스님이 1155년경 나호에 머물 때 지은 책으로, 불법문중에 드나들면서 보고 들었던 말씀과 행적, 책에서 본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붙인 이야기 모음집이자 승보사僧寶史이다. 1. 황룡사 들어가는 문에 써 붙인 .. 성철스님 2008.02.27
[성철스님] 산암잡록 산암잡록 「산암잡록」은 송말 원초의 혼란기를 살았던 서중무온恕中無慍(1309~1386)스님이 제방을 돌면서 들었던 절 집안 이야기나 당시 불교계에 널려 있던 문제점들을 평론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 모음집이다. 1.흩어져 가는 선방 요사채 분위기 태정泰定(1324~1327) 초에 선정원에서 가흥.. 성철스님 2008.02.27
[성철스님] 운와기담 운와기담 「운와기담」은 송나라 대혜 종고스님의 제자인 효영중온曉瑩仲溫스님이 운와암에 살던 1178년경, 당시 불교계에 돌던 이야기나 선배들의 기연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1. 마음이 순수하고 성질이 급한 스님 불심본재佛心本才선사는 처음 수업원受業院에서 범패를 익혀 세사에 응해 왔다. 한.. 성철스님 2008.02.27
[성철스님] 고애만록 고애만록 1.몽암 총선사의 일심발원, 용맹정진 몽암 총蒙庵聰선사는 복주 장락주씨長樂朱氏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조금 자라서는 다른 사람에게 대들어 모욕을 주거나 너무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열아홉 살에 신주信州 귀봉사龜峰寺의 광 회암光晦菴 스님에게 귀의하였고 스물일곱 살에 도첩을 얻자.. 성철스님 2008.02.27
[성철스님] 총림성사 / 간당 행기簡堂行機 선사의 살림살이 총림선사 1.간당 행기簡堂行機 선사의 살림살이 간당 행기 선사는 처음에 요주饒州 완산사莞山寺에서 주지로 있었는데, 십칠 년 동안 화전을 일구어 밭갈이를 하면서 갖은 고초를 겪었다. 스님이 살던 곳은 사방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였으므로 적막함을 즐길 수 있었으며, 세상의 부귀 영달에 마음 쓰.. 성철스님 2008.02.27
[성철스님] 종문무고 / 도둑 집안에서 도둑을 만드는 비방 종문무고 1. 도둑 집안에서 도둑을 만드는 비방 오조법연五祖法演 선사 오조법연스님이 하루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여기 나의 선은 무엇과 같다고나 할까. 이를테면 도둑 집안에서 도둑을 만드는 것과 같다. 도둑의 집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가 하루는 ‘아버님이 늙으신 뒤엔 .. 성철스님 2008.02.13
[성철스님] 선문정로 / 무구無垢가 동시에 나타난다 선문정로(禪門正路) 만약 제8 이숙식異熟識이 비어 없어지면 인과를 벗어나 곧바로 대원경지로 바뀐다. “무구無垢가 동시에 나타난다” 하였는데, 부처의 과위 가운데 대원경지를 무구라고 하니, 청정한 진여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한다. 대원경지와 상응하면 법신이 나타나서 시방의 무수한 국토.. 성철스님 2008.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