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암잡록(山艤雜錄) 133

42. 대혜스님의 후예로 지조를 지키다 / 서소담(瑞少曇)스님

42. 대혜스님의 후예로 지조를 지키다 / 서소담(瑞少曇)스님 서소담(瑞少曇)은 민현(閩縣)의 사람이다. 강직과 절개로 자신을 지키며 명리를 하찮게 여겨 절의 살림을 모두 집사에게 맡겼다. 그가 거처하는 방은 언제나 조용했으며 혼자서 선송(禪誦)을 즐겼는데 그의 문에 오르는 사람은 모두 노..

38. 대원경으로 서로를 비춰보다 / 고정 조명(古鼎祖銘)스님과 구양규재(歐

38. 대원경으로 서로를 비춰보다 / 고정 조명(古鼎祖銘)스님과 구양규재(歐陽唯齋) 고정(古鼎祖銘)스님이 항주 중축사(中竺寺)의 주지로 있을 때였다. 구양규재(歐陽唯齋)는 복건성 안렴사(按廉使)로서 임기가 만료되어 서울로 가는 길에 항주에 들러 고정스님을 찾아왔다. 정분어린 법담을 주고 받으..

37. 불법에 조예 깊은 사대부 / 왕문헌공(王文獻公)

37. 불법에 조예 깊은 사대부 / 왕문헌공(王文獻公) 전조(前朝:元) 천력(天曆) 원년(1328) 천하에서 글씨 잘 쓰는 승려와 유생을 불러들여 항주 정자사(淨慈寺)에 모두 모아놓고 금가루로 대장경을 쓰게 하였는데 왕문헌공(王文龜公)도 부름을 받고 참여하였다. 그는 반드시 대중 승려와 함께 식사를 하였..

35. 전생 일을 깡그리 잊어버리다 / 말산(末山)스님과 서응(瑞應)스님

35. 전생 일을 깡그리 잊어버리다 / 말산(末山)스님과 서응(瑞應)스님 건령부(建寧府)에 한 승려가 있었는데 그의 법명은 말산(末山)이다. 후일 그의 일생을 점친 한 행의 시를 살펴보니 “한 그루의 나무를 잿마루 위에 옮겨심는다. [一木移來嶺上安]”는 구절이 있었는데 이는 조물주가 그의 이름을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