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암잡록(山艤雜錄) 133

23. 다른 말씀 없으시고 / 백운사(白雲寺) 도(度)스님

23. 다른 말씀 없으시고 / 백운사(白雲寺) 도(度)스님 처주(處州) 여수현(麗水縣) 백운산(白雲山) 백운사(白雲寺) 도(度)스님은 화정사(華頂寺) 무견(無見)스님의 문하에서 오랫동안 공부하였으며 일평생 굳건히 정진하여 언제 어디서나 뛰어났다. 그는 말 일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구차스럽게 법어..

22. 중년에야 뉘우쳐 계행을 닦다 / 청차 일계(淸泚一溪)스님

22. 중년에야 뉘우쳐 계행을 닦다 / 청차 일계(淸泚一溪)스님 경산사(徑山寺) 한 노스님의 법명은 청차(淸泚)이며, 법호는 일계(一溪)이다. 젊은 시절에 계율을 지키지 않고 음식을 가리지 않다가 중년이 되어서야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면 얼마나 살 수 있..

21. 청렴하고 유능한 제점승 / 지문사 이 정당(醮正堂)

21. 청렴하고 유능한 제점승 / 지문사 이 정당(醮正堂) 홍무(洪武) 8년(1375) 가을 나는 도반 보복 원(報復元)스님을 찾아 상산(象山) 지문사(智門寺)를 갔는데 그곳에 이 정당(彝正堂)이라는 제점(提點) 승려가 있었다. 그는 40여 년 동안 절 재물의 출납을 맡아보았는데 청렴하고 유능하여 계획과 결..

20. 인과를 경시한 업보 / 경산사 혜주(惠洲)스님

20. 인과를 경시한 업보 / 경산사 혜주(惠洲)스님 경산사의 제점(提點)을 맡은 혜주(惠洲)스님은 호암(虎岩)스님의 문도로서 매우 총명하여 일처리를 잘하는 재간을 지녔다. 그는 절 일을 맡아본 30여 년 동안 금전과 양곡을 멋대로 썼다. 누군가 인과응보로 충고하면 그는 “가득히 실려오는 뿔달린 축..

17. 관음기도로 얻은 기쁨 / 절조 휘(絶照輝)스님

17. 관음기도로 얻은 기쁨 / 절조 휘(絶照輝)스님 온주(溫州) 수창사(壽昌寺)의 절조 휘(絶照輝)스님이 정자사의 동정료(東淨寮)에서 여름 안거를 할 때 신벽(蜃璧)에 관음상 수묵화가 있었다. 스님은 밤마다 절을 올리고 간절히 기도하였는데 갑자기 정병의 물이 벽 틈에서 솟아나오는 것을 보고 온몸에..

14. 지식에 막혀 깨닫지 못하다가 / 각 종성(覺宗聖)스님

14. 지식에 막혀 깨닫지 못하다가 / 각 종성(覺宗聖)스님 전당(錢塘) 광화사(廣化寺)의 주지 각 종성(覺宗聖)스님은 경산사 본원(本源)스님께서 손수 도첩을 내려주신 제자이다. 여러 제자 가운데 가장 어린 까닭에 항상 다른 제자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받았으므로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공부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