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암잡록(山艤雜錄) 133

3. 궁궐에 나아가 불법을 논하다 / 경산사 묘고(妙高)스님

3. 궁궐에 나아가 불법을 논하다 / 경산사 묘고(妙高)스님 지원(至元) 25(1288)년 봄, 승통(僧統) 양련 진가(楊輦眞迦)는 황제의 칙명으로 강남지방 교종과 선종의 여러 스님을 인솔하여 궁궐에 나아가 불법을 논하였다. 황제가 선종에서는 무엇을 종지로 삼느냐고 묻자, 경산사 주지 묘고(妙高)스님이 앞..

1. 능엄경 “관음원통품”을 읽고 깨쳐 / 묘각사 정(淨)스님

國譯 産菴雜錄 下卷 1. 능엄경 “관음원통품”을 읽고 깨쳐 / 묘각사 정(淨)스님 호주(湖州) 묘각사(妙覺寺) 기당(期堂:明堂)의 정(淨)스님은 오강(吳江) 지방의 농부 아들이다. 어려서 학문할 기회를 잃고 도첩을 받은 후 묘봉 현(妙峰玄) 스님을 찾아갔다. 현스님은 중봉(中峰)스님의 법제자이다. “부..

67. 절벽에서 떨어져 정(定)에 들다 / 단애 요의(斷崖了義)수좌

67. 절벽에서 떨어져 정(定)에 들다 / 단애 요의(斷崖了義)수좌 단애 의(斷崖了義)수좌는 고봉(高峰)스님 회하에서 참구하였는데 법어를 깨닫지 못한다고 고봉스님이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떠밀어 버렸다. 그날 밤 많은 눈이 내렸으므로 대중들은 그가 이미 죽었으리라 여겼다. 이튿날 눈이 멈추어 도반..

66. 옛 터에 암자짓고 분수껏 살다 / 무견(無見)선사

66. 옛 터에 암자짓고 분수껏 살다 / 무견(無見)선사 무견(無見)선사는 선거 섭(仙居葉)씨의 아들로, 대대로 유학자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준수한 재주를 지녀 천령사(天寧寺) 고전(古田)화상의 내기(內記)로 있다가 서암사(瑞岩寺) 방산(方山)스님 회하에서 참구하여 그의 법요를 모두 터득하고서..

65. 청빈하게 살다 간 말세의 선지식 / 석옥 청공(石屋淸珙)스님

65. 청빈하게 살다 간 말세의 선지식 / 석옥 청공(石屋淸珙)스님 석옥 공(石屋珙)스님은 도량사(道場寺) 급암(及菴)스님을 친견하고 뒤에 오흥(吳興) 하포산(霞浦山)에 은거하였는데 청빈한 생활로 시주를 바라지 않았으며 궁하면 밥을 먹지 않고 물만 마셨다. 인품이 자애롭고 자상하여 중생을 아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