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보훈(禪林寶訓) 43

선림보훈/32 성급하게 제자 지도함을 경계하다  

32 성급하게 제자 지도함을 경계하다   월당 도창(月堂道昌)스님 / 1089∼1171   1. 옛날 대지(大智)스님께서 말세의 비구들이 교만하고 게으를 것을 염려하여 특별히 법도를 지어 이를 예방하셨다. 그들의 그릇과 능력에 따라 각각 소임을 정하였는데, 주지는 방장실에 대중은 큰 방에 거처하며, 예시한..

선림보훈/31 한끼 먹고 눕지 않으며 선정을 닦다  

31 한끼 먹고 눕지 않으며 선정을 닦다   수암 단일(水庵端一)스님*/1107∼1176   1.『주역(周易)』에 `군자는 환난을 생각해 미리 방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옛사람은 생사의 큰 환난을 생각하여 도를 닦아 방지하고 드디어는 이 도를 크게 운용하고 널리 전하였던 것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도..

선림보훈/30 납자는 총림을 보호하고 총림은 도덕을 보호한다 

30 납자는 총림을 보호하고 총림은 도덕을 보호한다  불지 단유(佛智端裕)스님 / 1085∼1150   1. 힘차게 달리는 준마가 실족하지 않는 것은 재갈과 고삐 때문이며, 아무리 억지 센 소인이라 할지라도 감히 제 뜻대로 다 못하는 것은 형벌이 막아주기 때문이듯, 치달리는 알음알이〔意識〕가 감히 경계..

선림보훈/28 적시에 폐단을 고쳐 종풍을 간직하다  

28 적시에 폐단을 고쳐 종풍을 간직하다   만암 도안(萬庵道顔)스님 / 1094∼1164   1. 요즈음 총림을 살펴보았더니 인격이 성숙한 사람이 아예 없다. 몇 백 군데를 가보아도 아무개가 주지가 되고 대중이 짝이 되어 법왕(法王)의 자리를 빌어 주장자와 불자(佛子)를 세우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었다...

선림보훈/27 시초에서 조심하여 재앙에 대비하다  

27 시초에서 조심하여 재앙에 대비하다   수좌 음(踵)스님   1. 만암 도안(萬庵道顔:1094∼1164)스님이 말하였다. 묘희스님이 지난날 경산(徑山)에 머물 때 야참(夜參)하는 차에 다른 몇 종풍(宗風)을 지지하는 논조를 펴다가 조동 종지(曹洞宗旨)에 이르러서는 그칠 줄 몰랐다. 다음날 수좌 음(踵)스님이 ..

선림보훈/26 깨닫고 교화하는 일은 혼자서만으로는 될 수 없다

26 깨닫고 교화하는 일은 혼자서만으로는 될 수 없다 묘희 종고(妙喜宗)스님 / 1089∼1163   1. 담당스님은 옛 현인의 서첩(書帖)을 얻을 때마다 반드시 예불하고 열어보았으며, 더러는 "앞 성인의 커다란 인격과 명성을 어떻게 차마 버려두겠는가"라고 하면서 돌에다 새기곤 하였다. 스님은 이토록 고상..

선림보훈/25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도를 바탕삼다  

25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도를 바탕삼다   산당 도진(山堂道震)스님 / 1079∼1162   1. 산당 도진(山堂道震) 스님이 처음 조산(曹山)에 주지하라는 명령을 물리치자 군수가 글을 보내 권하였다. 스님은 이렇게 사양하였다. "고량진미의 음식을 먹고 명예나 탐하는 납자가 되려 한다면 초의(草衣)를 입고 먹..

선림보훈/23 이익을 구하는 자는 도를 얻지 못한다

23 이익을 구하는 자는 도를 얻지 못한다   황룡 사심(黃龍死心)스님 / 1043∼1114   1. 법수 원통(法秀圓通 : 1027∼1090)스님이 일찌기 말하기를 "자신은 바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바로잡으려는 자를 두고 `덕(德)이 없다'고 하고, 자신은 공순(恭順)하지 못하면서 남에게 공순함을 강요하는 자를 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