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剛經五家解·덕민스님 111

구경무아분/4/본래 텅텅 빈 모습의 진리를 붙잡으라

<사진설명>소상팔경도 화첩 중 어촌낙조. 겸재 정선(1676~1759) 作. [冶父]貧似范丹 氣如項羽 가난하기는 범단과 같으나 그 기운은 항우 같도다. 〈보충설명1〉 무아(無我)라 하여 지식과 명예 등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털어 버리면 가난해 보이겠지만, 실제로 그 기운은 항우보다도 훨씬 더 뛰어..

구경무아분/3/‘나’와‘너’ 경계 버릴 때 부처 이룬다

<사진설명>금강산도 화첩 중 삼일포. 겸재 정선(1676~1759) 作.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於然燈佛所 有法得阿多羅三三菩提不 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於然燈佛所 無有法得阿多羅三三菩提 “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연등불이 계실 때에 어떤 특정한 법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구경무아분/2/무아란 비움 속에 담긴 오묘한 쓰임새니라

<사진설명>금강산도 화첩 중 은선대. 겸재 정선(1697~1759) 作. [冶父]少他一分又爭得 조금이라도 다른 게 하나 없는데 무엇과 다툼을 하겠는가? 〈보충설명〉 구경무아의 상태는 한 모습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것이 하나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獨坐然一室空 更無南北與西東 雖然不借陽和力 ..

구경무아분/1/나라는 상 버리고 바라밀 실천하라

<사진설명>금강산도 화첩 중 연사만종. 겸재 정선(1697~1759) 作. 爾時 須菩提 白佛言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多羅三三菩提心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이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였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어디에 의지하여 머무르며 어떻..

능정업장분/3/금강경은 누구나 다 갖춘 평이한 진리

億千供佛福無邊 爭似常將古敎看 白紙上邊書黑字 請君開眼目前觀 風寂寂水漣漣 謝家人祗在魚船 수많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복 무변하지만, 어찌 예부터의 가르침을 항상 지니는 것 같으리오? 흰 종이 위에 검은 글자를 써놓았으니, 그대의 눈을 열어 눈앞의 진리를 관찰할지어다. 바람은 고요하..

능정업장분/2/금강경 수지독송은 무엇보다 수승하다

<사진설명>금강산도 화첩 중 만폭동. 겸재 정선(1697~1759) 作. 讚不及毁不及 若了一萬事畢 無欠無餘若太虛 爲君題作波羅蜜 칭찬으로도 미칠 수 없고 헐뜯어서도 미칠 수 없도다. 만일 모든 일을 다 요달해 마친다면,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는 것이 태허공과 같을진대, 그대를 위해 바라밀이라 이..

능정업장분/1/苦 수용할 줄 알면 어디서든 대접받아

선시 맛보기 <사진설명>금강산도 화첩 중 낙산사. 겸재 정선(1697~1759) 作. 新安吏 - 杜甫 客行新安道 喧呼聞點兵 借問新安吏 縣小更無丁 나그네가 신안 땅을 지나다가, 떠들썩한 점병(點兵) 소리 들었네. 신안의 관리에게 묻노니, “마을이 작아서 장정도 없을 텐데~” 府帖昨夜下 次選中男行 中男..

지경공덕분/2/출가자는 명리·영달의 노예 되지 말아야

<사진설명>금강산도 화첩 중 정양사. 겸재 정선(1697~1759) 作. 선시 맛보기 불국사 월산 조실 스님이 생전에 즐겨 쓰시던 선시(禪詩) 두 편을 소개하겠습니다. 不求名利不求榮 只隨緣度此生 명리를 구하거나 세속적 영달을 구하지 말고, 다못 이러히 인연 따라 이 생을 구제하라. 三寸氣消誰是主 百..

지경공덕분/1/사상을 여읜 순간 부처를 이루리라

오늘부터 『금강경』 하권(下卷)이 시작됩니다. 법신불·노사나불·화신불이 안주하고 있고, 육바라밀의 실천을 통해 부처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르침이 있으며, 진공묘유의 사상이 깃들어 있는 『금강경』은 하늘과 사람, 아수라(阿修羅)가 모두 공경하는 경전입니다. 하권이 시작되는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