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근(五根 : 눈, 귀, 코, 혀, 몸)을 제어하여, 그것이 방일해서 오욕(빛, 소리, 냄새, 맛, 촉감)에 들어가지 말게 하라. 마치 소치는 사람이 막대기를 쥐 고 단속해서, 소로 하여금 날뛰어 남의 곡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2.오근의 도둑이 끼친 화는 여러 생에 미친다
도둑의 침해를 당하면 그 괴로움이 일생에 그치지만 오근이라는 도둑의 화 는 그 재앙이 여러 생에 미치어, 그 해는 지극히 무거울 것이니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3.마음은 독사나 사나운 짐승이나 원수보다 더하다
너희는 마땅히 그 마음을 제어하라. 마음이 두렵기는 독사나 사나운 짐승이나 원수보다 더해서, 큰 불길이 타오르는 것도 그것에 비길 바가 못된다.
4.마음을 한 곳에 두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이 마음을 놓아 버리면 모든 착한 일을 잃어버리게 하지만, 그것을 한 곳에 모아 두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5.음식을 받았을 때에 약을 먹는 둣 하라
너희 비구는 모든 음식을 받았을 때에 마땅히 약을 먹는 둣이 하고, 좋고 나쁜 것을 따라 더하고 덜하지 말며, 몸을 유지하고 주림과 목마름을 없애는 데에 맞도록 하라.
6.꿀벌이 맛만 취하고 빛깔과 향기를 해치지 않듯
마치 꿀벌이 꽃을 지날 때에 오직 그 맛만을 취하고 그 빛깔이나 향기는 해치지 않는 것과 같이 비구도 그러하여, 남의 공양을 받을 때에는 오직 괴로움을 없애기에 맞도록 하고 함부로 많은 것을 구해서 그 착한 마음 을 헐게 하지 말라.
7.무상의 불길이 세상을 불사르고 있음을 생각하라
항상 무상의 불길이 모든 세상을 불사르고 있음을 생각해서 빨리 자기를 구제할 것이요, 부디 잠자지 말라.
8.번뇌의 도둑은 원수보다 더하다
모든 번뇌의 도둑이 항상 사람을 엿보아 죽이는 것은 원수보다 더하거늘, 어떻게 잠자기만 일삼아 스스로 경계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9.번뇌의 독사가 네 마음에 잠자고 있다
번뇌의 독사가 네 마음에 잠자고 있는 것은 마치 검 은 독사가 네 방에서 잠자고 있는 것과 같나니, 마땅히 계(戒)를 가지는 갈퀴로써 빨리 물리쳐 없 애 버려야 할 것이다.
10.부끄러운 마음을 여의면 모든 공덕을 잃는다
만일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여의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곧 착한 법을 가질 수 있겠지만,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무든 금수나 다를 바가 없느니라.
11.성내는 마음은 공덕의 이익을 잃게한다
만일 성내는 마음을 그대로 놓아두면 자기의 도를 스스로 방해하고 공덕의 이익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12.참는 덕은 계나 고행보다 낳다
참는 덕은 계를 가지거나 고행하는 것보다 오히려 낳은 것이니, 능히 참을 줄 아는 사람이라야 위대한 힘을 가진 성자(有力大人)라 할 수 있다.
13.공덕을 겁탈하는 도둑 중에 성냄이 제일이다
성내는 마음은 사나운 불꽃보다 더한 것이니 항상 마땅히 막고 지켜서 마음속에 들어오지 말게 하라. 공덕을 겁탈하는 도둑 중에 성냄보다 더한 것이 없느리라.
14.출가자의 성냄은 맑은 하늘의 번개와 같다
집을 나와 도를 행하는 욕심 없는 사람으로서 성냄을 품는 것은 아주 옳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마치 말갛게 갠 날에 번개가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아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15.교만한 마음을 내지 말라
교만을 키우는 것은 세속 사람으로서도 오히려 마땅한 일이 이니거늘, 하물며 집을 나와 도에 들어간 사람으로서, 해탈을 위해서 자기를 낮추어 동냥살이(탁발)를 하는 출가자이겠는가?
16.아첨은 오직 속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니
아첨은 오직 속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니, 도에 들어간 사람은 그럴 수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하여 순박과 정직으로 살아야 한다.
17.욕심이 많으면 번뇌도 많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번뇌도 많지만, 욕심이 적은 삶은 구함도 없고 하고자 함도 없기 때문에 그런 근심이 없다.
18.욕심이 적으면 마음이 평안하다
욕심이 적기를 행하는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여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 언제나 모자람이 없느니라. 이렇게 욕심이 적은 사람은 곧 열반을 지니나니, 이것을 일러 '욕심이 적음(小慾)'이라 하느니라.
19.만족함을 알게 되면 그곳이 부귀와 안락이 있다
너희 비구여, 만일 모든 고뇌를 벗어나고자 하거든 마땅히 족함을 알기를 자세히 생각하라. 만족함을 알게 되면 그곳이 곧 부귀와 안락 그리고 안온한 곳이 된다.
20.족함을 알면 맨 땅에 누워 있어도 편하다
족함을 아는 사람은 비록 맨 땅위에 누워 있어도 오히려 편하고 즐거움이 되지만, 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천당에 있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21.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나 부유하다
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부유하나 가난하고, 족함을 아는 사람은 비록 가난하나 부유하다.
22.작은 물방울도 쉬지 않고 흐르면 돌을 뚫는다
너희 비구여, 만일 부지런히 힘써 나간다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나가라. 비유하건대 작은 물방울도 쉬지 않고 흐르면 돌을 뚫는 것과 같다.
23.마음이 게을러서 공부를 쉬지 않도록 하라
수행하는 사람의 마음이 게을러서 공부를 쉬게되면, 그것은 마치 나무를 비비어 불을 내고자 할 때에 나무가 뜨겁기도 전에 그만 쉬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불을 얻고자 해도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다.
24.투구를 쓰면 적진에 들어가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만일 바른 생각을 잃어버리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릴 것이요, 만일 생각하는 힘이 굳고 굳세면 비록 오욕의 도둑속에 들어가더라도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니, 마치 투구를 쓰면 적진에 들어가도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과 같다.
25.마음을 잡아 가지면 마음은 곧 정(定)에 있다
너희 비구여, 만일 마음을 잡아 가지면 마음은 곧 정(定)에 있을 것이니, 마음이 정에 있기 때문에 능히 세상의 생멸법의 모양을 알 수 있다.
26.만일 지혜가 있으면 곧 탐착이 없어진다
너희 비구여, 만일 지혜가 있으면 곧 탐착이 없어지는 것이니, 항상 스스로 자세히 살피어 그것을 읽지 말도록 하라.
27.지혜는 고해의 바다를 건너는 굳건한 배
실지혜(實知慧 : 진리를 달관하는 진실한 지혜)는 곧 노(老), 병(病), 사(死)의 바다를 건너는 굳건한 배요, 또한 무명의 어둠 속에 빛나는 큰 등불이며, 모든 병든 자의 좋은 약이요, 번뇌의 나무를 치는 날카로운 도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