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해제에 상당하여 24. 해제에 상당하여 법좌에 올라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이것은 주구 (主句) 인가, 빈구 (賓句) 인가, 파주구 (把住句) 인가, 방행구 (放行句) 인가. 대중스님네는 가려낼 수 있겠는가. 가려낼 수 있으면 해산하고 가려낼 수 없으면 내 말을 들어라. 맨 처음 한마디와 마지막 한 기틀 〔機〕 .. 나옹록(懶翁錄) 2008.03.19
23. 결제에 상당하여 설법하다 23. 결제에 상당하여 설법하다 스님께서는 법좌에 올라 불자를 세우고 말씀하셨다. "대중스님네여, 자리를 걷어가지고 그냥 해산한다 해도 그것은 일 없는 데서 일을 만들고, 바람 없는 데서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법에는 일정한 것이 없고 일에는 한결같음 이 없으니, 이 산승의 잔소리를 들.. 나옹록(懶翁錄) 2008.03.19
22. 착어 (着語)* 22. 착어 (着語)* 스님께서 "산 밑에 한 조각 쓸데없는 밭이다" 하신 옛 분의 말씀을 들려 주고 이에 대해 말씀하셨다. "물건이 주인을 보고 눈을 번쩍 뜨고, 차수 (叉手) 하고 간절히 조옹 (祖翁) 에게 묻는구나." 스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자기 집의 본래 계약서는 어디다 두고서 몇 번이나 팔았다가 도로.. 나옹록(懶翁錄) 2008.03.19
21. 감변 (勘辨) 21. 감변 (勘辨) 스님께서 한 좌주 (座主) 에게 물었다. "교가 (敎家) 에서는 일시불 (一時佛) 을 말하는데, 그 부처는 지금 어디 있는가?" 좌주가 어물거리자 스님께서 할을 한 번 하고 나가다가 다시 좌주를 불렀다. 좌주가 머리를 돌리자 스님께서 "알았는가?" 하니 좌주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스님께.. 나옹록(懶翁錄) 2008.03.19
20. 대어 (對語)* 20. 대어 (對語)* 무제 (武帝) 가 달마에게 "내 앞에 있는 이는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달마가"모른다" 고 대답하니 무제가 말이 없었다. 이에 대해 보녕 (保寧) 스님은 대신해 혀를 내어보였다. 스님께서 이 말을 들려 주고는 "천지가 하나로 통한다" 하셨다. 태종 (太宗) 이 한 스님에게 "어디서 오시.. 나옹록(懶翁錄) 2008.03.19
19. 매씨 (妹氏) 에게 답함 19. 매씨 (妹氏) 에게 답함 나는 어려서 집을 나와 햇수도 달수도 기억하지 않고 친한 이도 먼 이도 생각하지 않으며, 오늘까지 도 (道) 만을 생각해 왔다. 인의 (仁義) 의 도에 있어서는 친하는 정과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지마는, 우리 불도에서는 그런 생각이 조금만 있어도 큰 잘못이다. 이런 뜻.. 나옹록(懶翁錄) 2008.03.19
18. 숙녕옹주 묘선 (淑寧翁主 妙善) 에게 드리는 글 18. 숙녕옹주 묘선 (淑寧翁主 妙善) 에게 드리는 글 이 한 가지 큰 일을 성취하려면 그것은 승속이나 남녀나 초기 (初機) ·후학 (後學) 에 있 지 않고, 오직 당사자의 마지막 진실한 한 생각에 있을 뿐입니다. 제가 옹주를 보매 천성이 남과 다른 데가 있어, 본래부터 사심이나 의심이나 미혹한 마음이 없.. 나옹록(懶翁錄) 2008.03.19
17. 지보상좌 (志普上座) 를 위해 하화하다 17. 지보상좌 (志普上座) 를 위해 하화하다 근본으로 돌아갈 때가 바로 지금이거니, 도중에 머물면서 의심하지 말아라. 별똥이 튀는 곳 에서 몸을 한 번 뒤쳐, 구품의 연화대로 자유로이 돌아가라. 나옹록(懶翁錄) 2008.03.19
16. 신백대선사를 위해 뼈를 흩다 16. 신백대선사를 위해 뼈를 흩다 큰 들판에 재가 날으매 그 뼈마디는 어디 갔는가. 깜짝하는 한 소리에 비로소 뇌관 (牢關) 에 이르렀다. 앗! 한 점 신령스런 빛은 안팎이 없고, 오대산 하늘을 둘러싼 흰 구름은 한가 하다. 나옹록(懶翁錄) 2008.03.19
15. 두 스님을 위해 하화하다 15. 두 스님을 위해 하화하다 "혜징 (慧澄) 수좌와 지인 (志因) 상좌여, 밝고 신령한 그 한 점은 날 때에도 분명하여 남을 따르지 않고, 죽을 때에도 당당하여 죽음을 따르지 않는다. 생사와 거래에 관계없이 그 자체는 당당히 눈앞에 있다." 횃불로 원상 (圓相) 을 그리면서 말씀하셨다. "대중스님네여, 이.. 나옹록(懶翁錄) 2008.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