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중어요(室中語要) - 185 185. 숭수(崇壽)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등롱(燈籠)이 보이느냐?" "보입니다." 그러자 숭수스님은 "두 개로구나" 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신 말씀하셨다. "세 머리에 두 얼굴이다." 다시 말씀하셨다. "일곱 개, 여덟 개로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84 184. 용아(龍牙)스님이 평소에 말씀하시기를, "운거(雲居)사형은 두번째 마디를 얻었고, 나는 첫번째 마디를 얻었다"하였는데, 서원(西院)스님은 이에 대해 "용아스님의 말처럼만 된다면 그럭저럭 되어가는 것이 아닙니까?"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운거스님에게 절을 올려야 하리라..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83 183. 천주(泉州)의 왕태부(王太傅)가 한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은 어디에 사십니까?" "반월산(半月山)에 삽니다." "홀연히 초생과 그믐을 만난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그 스님은 말이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신 말씀하셨다. "그러리라 여겼더니 한술 더 뜨는군요."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82 182. 지장(地藏)스님이 숭수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먼 뒷날 무엇을 가지고 사람들을 구제하겠느냐?" "모두 다 구제하겠습니다." "단 하나도 구제받을 것이라곤 없겠구나."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그렇더라도 몽둥이 맞기 딱 좋겠구나" 하더니 다시 말씀하셨다. "그때 가까이 오라고 불러..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81 181. 왕태위(王太尉)가 법당에 들어가 발우를 가리키면서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발우입니까?" "약사(藥師)부처님의 발우입니다." "용을 항복받은 발우가 있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습니다." "홀연히 구름을 몰고 물결을 움켜쥐면서 온다면 어찌하시렵니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겠소이다."..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80 180. 왕태부(王太傅)가 북원(北院)스님에게 물었다. "옛사람이 말씀하시기를, '널리 색신(色身)을 나타내며 두루 삼매(三昧)을 행한다' 하였는데 무엇 때문에 불법이 북구로주(北俱盧州)에는 이르지 않 습니까?" "두루 행하기 때문에 이르지 못한다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여..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9 179. 민중의 위감군(韋監軍)은 평소에 스님네를 보면 이렇게 말하곤 하셨다. "제가 임기를 마치기만 하면 나가서 강서, 호남에다가 질문 한마디를 던지 겠습니다. 그곳 큰스님들께 질문 한번 하겠습니다." 어떤 스님이 말하였다. "감군께서는 어떻게 질문하시렵니까?" "손발을 꼼짝하지 않겠소." 그 스님..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8 178. 어떤 스님이 운거스님에게 물었다. "산하대지가 어디서 생겨났습니까?" "망상에서 나왔다." "저에게 망상으로 금덩이 하나를 꺼내줄 수 있�습니까?" 운거스님은 거기서 그만두었는데 그 스님은 인정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말이어서 이미 맞지 않거늘 망상으로 금덩이 하나를 꺼내줄 수 있겠느냐..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7 177. 설봉스님이 시중하셨다. "세계의 넓이가 한 길이면 옛거울의 넓이가 한 길이며, 세계의 넓이가 한 자면 옛거울의 넓이가 한 자다." 현사스님은 앞에 있는 화로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화로의 넓이는 얼마나 됩니까?" "옛 거울만큼이나 되지." "이 늙은이는 발꿈치가 땅에 붙질 않고 있군." 그 뒤 동.. 운문록(雲門錄)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6 176. 한 좌주가 화엄경을 강의하려 하면서 취암스님에게 재(齋)를 청하자 취암 스님이 말씀하셨다. "산승이 질문 하나 하겠으니 좌주께서 대답한다면 재에 가겠소이다." 그리고는 문득 호떡을 집어 들고 말씀하셨다. "여기에도 법신이 있습니까?" "법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법신을 먹는군." 그 좌주가.. 운문록(雲門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