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큰스님 법어집/정통선의 향훈
선정(禪定)의 십종공덕(十種功德)
1. 안주의식(安住儀式) 2. 행자경계(行慈境界)
3. 무번뇌(無煩惱) 4. 수호제근(守護諸根)
5. 무식희락(無食喜樂) 6. 원리애욕(遠離愛慾)
7. 수선불공(修禪不空) 8. 해탈마견(解脫魔견)
9. 안주불경(安住佛境) 10.해탈성숙(解脫成熟)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 七>
여기에는 돌아가셔서 선을 지도할 만한 선생님도 계시는 모양이니까 선
(禪)의 공덕에 대해서 대강 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선이 자기 성취의 최상의 길입니다만 또한 구체화 시켜서 선의 공
덕(功德)을 대강 알아야만 선이 좋다는 것을 더욱더 역설할 수가 있겠습니
다.
선정(禪定)을 닦음으로 해서 얻어지는 공덕을 열 가지로 말한 것입니다.
선정에는 무량공덕이 있고 종당에는 다 성불이 되겠지마는, 우선 이와 같이
공덕을 나누어서 간추린 것입니다.
한 가지는 안주의식(安住儀式)이라, 이것은 무엇인고 하면 우리가 참선
을 닦으면 자연적으로 우리 몸이 정화되고 마음이 안정되어서 우리 행동이
얌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주 안온한 행동을 취한다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행자경계(行慈境界)라, 선정을 닦으면 자비심이 많아집니다.
우리 행동이 거치르면 자비심도 나올 수가 없습니다만 선을 닦으면 우리 생
리가 정화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관계상 저절로 자비심이 나온다는 말입니
다. 자비심을 스스로 내는 경계가 행자경계입니다.
다음은 무번뇌(無煩惱)라, 번뇌가 없다는 말입니다. 탐(貪), 진(瞋), 치
(痴) 삼독심(三毒心)은 역시 우리 생리나 마음이 정화가 안되어서 발동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선을 하면 저절로 탐심이나 진심이나 치심이 발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번뇌입니다. 번뇌가 없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수호제근(守護諸根)이라, 참선하면 자연적으로 우리의 6근(根)
인 눈, 귀, 코, 입, 몸, 뜻을 보호해서 우리의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감각들을 바른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말입니다.
부설(浮雪) 거사(居士) 게송(偈頌)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부설거사는 거
사로서는 아주 위대한 분 아닙니까, '목무소견무분별(目無所見無分別)이요'
눈으로 무엇을 보아도 분별이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 눈으로 보는 것은 소견
(所見)으로 보지 않아 분별이 없고, '이청무성절시비(耳聽無聲切是非)라' 우리
귀로는 소리를 듣는다 하더라도 소리에 대한 시비(是非)를 내지 않는다는 말
입니다. 선(禪)을 닦으면 자연적으로 시비나 어떤 분별은 내기가 싫은 것입
니다. 또 저절로 낼 수가 없게 됩니다. 차근차근 부처가 되어 가니 무슨 시
비를 내겠습니까, 눈에는 보이는 소견에 따른 분별이 없고, 또 우리 귀는 무
슨 소리를 듣는다 하더라도좋다 궂다 하는 시비를 안 낸다는 말입니다.
'분별시비도방하(分別是非都放下)하고' 분별이나 시비를 다 놓아버리고서,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라' 다만 자기 부처한테 귀의할 뿐이라
는 말입니다.
공부하는 분들은 이래야 합니다. 눈으로 보아도 분별을 안내고, 귀로 들
어도 시비를 안 느끼고, 다 놓아버리고서 오직 부처한테만 귀의한다는 말입
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성불을 합니다. 그런 경계가 수호제근(守護諸根)입
니다. 우리 6근(根)을 다 청정한 쪽으로 보호한다는 말입니다.
다음은 무식희락(無食喜樂)이라, 안 먹어도 희락을 느낀다는 말입니다.
우리 범부가 생각할 때 사람의 행복은 잘 먹고 의식(衣食)이 좋고 모두 그
런 것을 행복으로 느낍니다만 실은 그런 것은 욕계 번뇌가 끼어 있을 때의
말입니다. 번뇌가 떨어 졌을 때는 음식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이 없는 것입
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참선하면 경안(輕安)이라, 자기 몸도 가뿐하고 마음도
가볍습니다. 자기 몸과 마음에 별로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 정도가 되
어야 선에서 조금 힘을 얻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득력(得力)이라 하는 것입
니다.
이렇게 되어서 이런 경계가 지나가면 그때는 희락지(喜樂地)라, 기쁨을
느낀다는 말입니다. 한없는 환희심을 느낍니다. 그때는 그냥 감사해서 눈물
이 주룩주룩 나올 정도로 환희심을 느낍니다. 따라서, 이런 경안을 얻어 몸
도 마음도 가뿐하여 아무 부담없이 상쾌하고, 그와 동시에 희락지라, 희락
을 느끼면, 그때는 음식에 대한 생각이 없습니다. 이성(異性), 음식(飮食)
또는 지위(地位)에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안 먹어도 희락을 느끼
고 기쁨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원리애욕(遠離愛慾)이라, 이성간의 사랑이나 모든 애욕(愛慾)
을 다 떠나버린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조금 무미하다고 생각할
려는가 모르지마는 실은 무미하지가 않는 것입니다. 선(禪)을 닦아 얻는 행
복은 어디다 비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일곱번째는 수선불공(修禪不空)이라, 비록 아공(我空), 법공(法空)을 느
끼고 우리가 공을 닦는다 하더라도, 공관(空觀)을 많이 한다 하더라도, 공
관에 사무치고 참선에 사무치면 다만 공에 머물지 않고서 참다운 진공묘유
(眞空妙有)라, 영원적인 불성(佛性)을 우리가 본다는 말입니다. 공(空)을 말
로만, 추상적으로 말할 때는 공에 치우칩니다마는 닦아서 얻은 공은 공에
안 치우칩니다. 바로 진공묘유, 불성을 얻는 것입니다. 바로 닦으면 수선불
공이라, 우리가 공에 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 해탈마견(解脫魔견)이라, 마구니의 그물을 다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좋다 궂다 또는 없다 있다 하는 여러가지 우리의 욕망, 이런저런 번뇌의 얽
힘이 마견(魔견)인데, 그런 마견을 다 벗어버린다는 말입니다. 마구니의 걸
림을 우리가 다 해탈한다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안주불경(安住佛境)이라, 부처님의 경계에 편안히 머문다는
말입니다. 번뇌가 없거니 응당 부처님의 경계에 편안히 머물겠지요.
다음은 해탈성숙(解脫成熟)이라, 차근차근 해탈되어서 우리 마음에 있는
마지막 번뇌의 씨까지 다 뽑아버린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때는 성불이 된
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참선 공덕으로 오는 것입니다. 요새 말로 하면 우선 참선하고
있으면 우리가 혈액 순환이 좋아서 이산화탄소같은 그런 것도 역시 차근차
근 다 제거되는 것입니다.
원래 불성(佛性)이란, 무한의 힘이 있고 무한의 공덕이 있는지라, 참선 닦
으면 닦을수록 자기가 모르는 영원적인 무한의 힘이 자기한테 오는 것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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