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마방의서문3/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8. 29. 10:57

饒舌老婆尿牀鬼子라한대 這風顚漢再捋虎鬚로다

요설노파      요상귀자             자풍전한     재날호수

 

말 잘하는 노파 대우스님은 󰡒�이 오줌싸개 어린 놈󰡓�이라 했고,

황벽스님은 󰡒�이 미친놈이 또다시 여기 와서 호랑이 수염을 뽑고 있어!󰡓�라고 했다.


강의 ; 죄인의 목에 쉬우는 칼을 쉬운 격이다.

‘아직 불교에 있어서는 잠자리에서 오줌이나 싸고 남의 집에 소금을 얻으려 다니는 어린아이 같다.’라는

대우스님의 말씀은 그 표현이 너무 절묘하다.

그래서 ‘말 잘하는 노파’라고 했다. 임제스님에게 ‘오줌싸개’라는 애칭을 쓰는 것은 천하의 대우스님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임제스님은 대우스님과 작별하고 다시 황벽스님에게로 돌아갔다.

황벽스님이 말하기를 “너는 이렇게 왔다 갔다만 하니 언제 공부를 마치겠는가?”

“저야 다만 스님의 간절하신 노파심 때문입니다.”라고 하고나서 인사를 마치고 옆에 서 있었다.

황벽스님이 묻기를 “어디를 갔다 왔는가?”

“대우스님을 친견하고 왔습니다.”

“대우스님이 무슨 말을 하던가?”

임제스님은 앞서 있었던 대우스님과의 일을 다 말하였다. 그랬더니 황벽스님은,

“어떻게 해야 이 놈 대우를 만나서 한 방망이 단단히 때려줄 수 있을까?”라고 했다.

“뭘 기다릴게 있습니까? 지금 바로 한 방망이 때려주시지”하고는 곧바로 손바닥으로 황벽스님을 후려쳤다.

임제스님의 영원한 참 생명, 우주적 생명을 들어 보인 것이다.

그랬더니, 황벽스님은

󰡒�이 미친놈이 또다시 여기 와서 호랑이 수염을 뽑고 있어!󰡓�라고 했다.

그러자 임제스님은 “할!” 하고 소리를 질렀다.

황벽스님의 불법을 간단하다고 말하던 자신은 그보다 더 간단하다.

황벽스님은 “시자야, 이 미친놈을 끌고 가서 선방에 쳐 넣어라.”라고 하였다.

임제스님이 호랑이 수염을 뽑은 솜씨를 독자들은 잘 살펴야할 것이다.

천하에 누가 또 호랑이 수염을 뽑은 사람이 있던가. “뭘 기다릴게 있습니까?

지금 바로 한 방망이 때려주시지”하고 곧바로 손바닥으로 황벽스님을 후려친 그 용기와 수단과 날랜 솜씨는 천하에 짝할 이가 없다. 

더하여 “할”을 한 소식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말은 짧아도 사연은 길다.

이런 사연은 뒤편 행장(行狀)에서 잘 밝히고 있다.

임제스님의 마음과 그의 불교를 잘 이해하려면 이런 사연들을 익숙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반복해서 들으며 눈을 떠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