饒舌老婆는 尿牀鬼子라한대 這風顚漢이 再捋虎鬚로다
요설노파 요상귀자 자풍전한 재날호수
말 잘하는 노파 대우스님은 이 오줌싸개 어린 놈이라 했고,
황벽스님은 이 미친놈이 또다시 여기 와서 호랑이 수염을 뽑고 있어!라고 했다.
강의 ; 죄인의 목에 쉬우는 칼을 쉬운 격이다.
‘아직 불교에 있어서는 잠자리에서 오줌이나 싸고 남의 집에 소금을 얻으려 다니는 어린아이 같다.’라는
대우스님의 말씀은 그 표현이 너무 절묘하다.
그래서 ‘말 잘하는 노파’라고 했다. 임제스님에게 ‘오줌싸개’라는 애칭을 쓰는 것은 천하의 대우스님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임제스님은 대우스님과 작별하고 다시 황벽스님에게로 돌아갔다.
황벽스님이 말하기를 “너는 이렇게 왔다 갔다만 하니 언제 공부를 마치겠는가?”
“저야 다만 스님의 간절하신 노파심 때문입니다.”라고 하고나서 인사를 마치고 옆에 서 있었다.
황벽스님이 묻기를 “어디를 갔다 왔는가?”
“대우스님을 친견하고 왔습니다.”
“대우스님이 무슨 말을 하던가?”
임제스님은 앞서 있었던 대우스님과의 일을 다 말하였다. 그랬더니 황벽스님은,
“어떻게 해야 이 놈 대우를 만나서 한 방망이 단단히 때려줄 수 있을까?”라고 했다.
“뭘 기다릴게 있습니까? 지금 바로 한 방망이 때려주시지”하고는 곧바로 손바닥으로 황벽스님을 후려쳤다.
임제스님의 영원한 참 생명, 우주적 생명을 들어 보인 것이다.
그랬더니, 황벽스님은
이 미친놈이 또다시 여기 와서 호랑이 수염을 뽑고 있어!라고 했다.
그러자 임제스님은 “할!” 하고 소리를 질렀다.
황벽스님의 불법을 간단하다고 말하던 자신은 그보다 더 간단하다.
황벽스님은 “시자야, 이 미친놈을 끌고 가서 선방에 쳐 넣어라.”라고 하였다.
임제스님이 호랑이 수염을 뽑은 솜씨를 독자들은 잘 살펴야할 것이다.
천하에 누가 또 호랑이 수염을 뽑은 사람이 있던가. “뭘 기다릴게 있습니까?
지금 바로 한 방망이 때려주시지”하고 곧바로 손바닥으로 황벽스님을 후려친 그 용기와 수단과 날랜 솜씨는 천하에 짝할 이가 없다.
더하여 “할”을 한 소식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말은 짧아도 사연은 길다.
이런 사연은 뒤편 행장(行狀)에서 잘 밝히고 있다.
임제스님의 마음과 그의 불교를 잘 이해하려면 이런 사연들을 익숙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반복해서 들으며 눈을 떠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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