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50/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3. 16:49
 

시중 50

14-28 전통과 계보가 있어야 한다

道流

山僧佛法

的的相承하야

從麻谷和尙

丹霞和尙

道一和尙

廬山與石鞏和尙하야

一路行徧天下하나

無人信得하고

盡皆起謗이로다

如道一和尙用處

純一無雜이라

學人三百五百

盡皆不見他意

如廬山和尙

自在眞正하니

順逆用處

學人不測涯際하고

悉皆忙然이요

如丹霞和尙

翫珠隱顯하야

學人來者

皆悉被罵

如麻谷用處

苦如黃檗하야

皆近不得이요

如石鞏用處

向箭頭上覓人하니

來者皆懼로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산승의 불법은 확실하고 분명한 선문의 정통을 계승한 것이다.

위로부터 내려온 마곡화상과 단하화상(738-823)과 도일화상(709-788)과 여산화상과 석공화상은 한길로 조사선의 가풍을 천하에 두루 폈는데 아무도 믿지 않고 모두들 비방만 하고 있다.

예컨대 도일화상이 법을 쓴 것은 매우 순수하여 잡티가 없었다.

그 분으로부터 도를 배우던 3백에서 5백이나 되는 학인들은 모두 다 화상의 뜻을 보지 못하였다.

여산화상은 자재하시고 참되고 바른 분이었다.

순으로 혹은 역으로 법을 쓰는 것을 학인들이 그 경계를 측량하지 못하고 모두 다 갈팡질팡 하였다.

단하화상은 구슬을 굴리는 솜씨가 자유자재하여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찾아오는 학인들마다 모두 꾸지람을 들었다.

마곡화상이 법을 쓰는 것은 그 쓰기가 소태나무와 같아서 모두들 가까이하지 못하였다.

또 석공화상이 법을 쓰는 것은 화살 끝에서 사람을 찾는 것이어서 오는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강의 ; 세존이 자신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가섭에게 전하고,

가섭은 다시 아난에게 전하고,

아난은 다시 상나화수에게 전하고,

상나화수는 다시 우바국다에게 전하였다.

이렇게 하여 28대에는 보리달마에게 전해졌다.

보리달마는 동토(東土)에 와서 초조(初祖)가 되고 그 후에는 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홍인, 6조 혜능으로 전해졌다.

다시 남악에서 마조로, 마조에서 백장으로, 백장에서 황벽으로, 황벽에서 임제로 전해졌다.

본문에서 소개된 조사들은 모두 그 전통이 뚜렷하며 법을 활용하는 가풍이 독특하고 파격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알아보지 못했다.

조사들의 가풍이 재각각인 것을 생각해보면 깨달음의 경지는 같다고 하드라도 그 활용에 있어서는 다 타고난 성격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한 사람도 같은 이가 없다. 그

렇다면 깨달음의 삶이란 결국 지금 사람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 그대로인 것이다.

단지 존재 일체를 보는 시각이 좀 달라졌을 뿐이다.

깨달았다고 해서 사람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달라질 필요도 없다.

각양각색의 다른 삶의 모습 그대로 깨달은 삶의 모습이다.

복숭아꽃은 붉고 배꽃은 희다.

황새 다리는 길고, 오리 다리는 짧다.

감나무에는 감이 열리고 밤나무에는 밤이 열린다.

산은 산, 물은 물 그대로다.

깨닫기 전이나 깨달은 후나 차별한 것은 여전히 차별하고 평등한 것은 여전히 평등한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