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 3 |
16 스님 셋을 후려치다 師問僧호되 什麽處來오 僧便喝이어늘 師便揖坐하니 僧擬議라 師便打하다 師見僧來하고 便竪起拂子하니 僧禮拜한대 師便打하니라 又見僧來하고 亦竪起拂子하니 僧不顧어늘 師亦打하니라
임제스님이 한 스님에게 “어디서 오는가?” 라고 물었다. 그 스님이 “할!”을 하였다. 임제스님이 허리를 공손히 굽히며 앉게 하였다. 그러자 그 스님이 머뭇거리므로 그대로 후려쳤다. 임제스님이 한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불자를 세우시니, 그 스님이 절을 하였다. 임제스님은 그대로 후려쳤다. 또 한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마찬가지로 불자를 세우시니, 그 스님이 본 체도 하지 않았는데 임제스님이 이번에도 후려쳤다.
강의 ; 깡패다. 3천년 불교역사에서 제일 무서운 깡패다. 차별도 없이 그대로 모두를 후려친다. 스승인 황벽도 수차례 얻어맞았다. 임제가풍은 근기의 상하를 따지지 않는다. 안목이 있고 없고를 따지지 않는다. 첫 번째 스님은 머뭇거렸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두 번째 스님은 맞을 일이 아니다. 그리고 세 번째 스님은 오히려 임제를 먼저 한 주먹 먹인 격인데 그것도 아랑곳없다. 선방에 와서 3년 되던 해에 황벽스님에게 세 번에 걸쳐 60대를 호되게 얻어맞은 분풀이로 오해하게 한다. 나는 그렇게 오해하겠다. 그 러나 그때의 그 삼도발문(三度發問)에 삼도피타(三度被打)한 그 일이 자신의 가풍이 될 줄은 임제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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