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감변25/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7. 15:02

감변 25

 

 

35 여러 가지 할

師問僧호되

有時一喝

如金剛王寶劍이요

有時一喝

如踞地金毛獅子

有時一喝

如探竿影草

有時一喝

不作一喝用이니

汝作麽生會

僧擬議한대

師便喝하다

임제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할’은 금강왕의 보검과 같고, 어떤 ‘할’은 땅에 웅크리고 앉은 금빛 사자 같으며,

어떤 ‘할’은 어부가 고기를 찾는 장대와 도둑이 그림자를 드리워보는 풀 같고, 어떤 ‘할’은 할로서의 작용을 하지 않는다.

그대는 어떻게 알고 있는가?”

그 스님이 머뭇거리자 임제스님이 “할”을 하였다.

 

강의 ; 할의 주인은 임제 자신이거늘 누구보고 묻는가?

덕산 방, 임제 할이라는 소리도 임제는 못 들었는가?

이 기회에 당신의 전문인 할에 대하여 힌트를 주려는 것인가?

천기누설은 아닌가?

강설하는 자는 천기누설이 전문이다.

금강왕의 보검은 사람을 죽여도 피도 안 묻는 칼이다.

지구를 쪼개어도 날이 전혀 상하지 않는 칼이다.

땅 보다도 더 두꺼운 사람들의 번뇌무명을 단칼에 날려 보내는 칼이다.

임제의 할은 대개 이런 할이다.

땅에 웅크리고 앉은 금빛 사자는 먹이를 노리고 있다.

숨소리도 내지 않고 미동도 없이 있다가 먹이가 사정거리 안에 들면 일거에 잡아 챙긴다.

지극히 조심해도 임제의 곁에 가면 순식간에 먹이가 되고 만다.

이런 할도 자주 쓰는 할이다.

어부가 고기를 찾는 장대[探竿]와 도둑이 남의 집 문 앞에서 풀로 그림자를 드리워보고 주인이 잠이 들었는지를 알아보는 것[影草]은 시험 삼아 한 번 해 보는 할이다.

납자가 눈을 뜨거나 걸려들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

어부가 장대질을 어디 한두번 하는가.

도둑이 남의 집을 한두번 기웃거리는가.

열 번 해서 한 번 걸려들면 그것도 괜찮은 소득이다.

할로써의 작용을 하지 않는다.

라는 뜻은 하나마나한 아무런 소득도 없는 할이다.

또 생명도 없는 죽은 할이다.

법이 없는 맹인들의 할이다.

의미도 모르고 하는 소리에 불과한 할이다.

그렇다면 그 스님이 머뭇거리자 임제스님이 한 할은 무슨 할인가?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