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3/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7. 16:18
행록 3 

 

 

40-3 호랑이 수염을 뽑는 구나

師辭大愚하고

却回黃檗하니

黃檗見來하고

便問, 這漢來來去去

有什麽了期리요

師云, 祇爲老婆心切이니다

便人事了侍立하니

黃檗問, 什麽處去來

師云, 昨奉慈旨하야

令參大愚去來니다

黃檗云, 大愚有何言句

師遂擧前話한대

黃檗云, 作麽生得這漢來하야

待痛與一頓

師云, 說什麽待來

卽今便喫하소서

隨後便掌하니

黃檗云, 這風顚漢

却來這裏捋虎鬚로다

師便喝하니

黃檗云, 侍者

引這風顚漢하야

參堂去하라

임제스님이 대우스님을 하직하고 다시 황벽스님에게 돌아오자 황벽스님께서 보고는,

“이놈이 왔다 갔다 하기만 하니 언제 공부를 마칠 날이 있겠느냐?”

“오직 스님의 간절하신 노파심 때문이옵니다.”

인사를 마치고 곁에 서 있으니 황벽스님이 물었다.

“어디를 갔다 왔느냐?”

“지난번에 스님의 자비하신 가르침을 듣고 대우스님을 뵙고 왔습니다.”

“대우가 무슨 말을 하더냐?”

임제스님이 지난 이야기를 말씀드리니 황벽스님이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대우 이놈을 기다렸다가 호되게 한 방 줄까?”

“무엇 때문에 기다린다 하십니까? 지금 바로 한방 잡수시지요.” 하며 바로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황벽스님께서 “이 미친놈이 다시 와서 호랑이의 수염을 뽑는구나.” 하였다.

그러자 임제스님이 “할”을 하였다.

황벽스님이 “시자야, 이 미친놈을 데리고 가서 선방에 집어넣어라.” 하였다.

 

강의 ; 임제는 태산의 무게 같은 불법의 대의라는 짐을 짊어지고 대우스님에게로 가서 거기서 그 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왔다.

얼마나 즐거웠겠는가.

아마도 발이 땅에 닫지 않고 날듯이 왔을 것이다.

불법을 물으러 갔다가 호되게 얻어맞은 황벽스님에게 보란 듯이 돌아와

“이 미친놈이 다시 와서 호랑이의 수염을 뽑는구나.”

라는 멋진 인가를 받았다.

거기에 더하여 임제는 “할”로써 쐬기를 밖아 버렸다.

너무나 간단하게.

황벽스님의 불법이 보래로 간단하기[無多子] 때문이다.

이렇게 대장부의 할 일을 다 마치고 선방에 앉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