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성전(佛敎聖典)

제5편 조사어록/제7장 선가의 거울/9. 참선과 계행

通達無我法者 2007. 11. 14. 20:57
제5편 조사어록/제7장 선가의 거울/9. 참선과 계행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으며, 도둘질 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새는 그릇에 물이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이런 것들은 비록
많은 지혜가 있더라도 마군의 길을 이룰 뿐이다.
만약 계행이 없으면 비루먹은 여우의 몸도 받지 못한다 했는데, 하물며 청정한 지혜의 열매를
바랄 수 있겠는가. 계율 존중하기를 부처님 모시듯 한다면, 부처님이 늘 계시는 거나 다를 것이
없다. 모르지기 풀에 매여 있고(옛날 인도에서 도적을 만난 어떤 비구가 옷을 빼앗기고 풀에 묶여
있었으나, 풀이 끊겨질까봐 떠나지 않았다 함) 거위를 살리던 옛일(구슬을 먹은 거위를 보고도
거위의 생명을 아껴 도적의 누명을 쓰고 곤욕을 당한 이야기)로써 본보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생사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욕의 불꽃을 꺼버려야 한다. 애정은 윤회의 근본이
되고, 정욕은 몸을 받는 인연이 된다. 부처님이 말씀 하시기를 "음란한 마음을 끊지 못하면 티끌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하셨고, 또 "애정이 한번 얽히게 되면 사람을 끌어다 죄악의 문에 처넣는다."
고 하셨다. 애욕의 불꽃이란 애정이 너무 간절하여 불붙듯 함을 말한 것이다.
 
 
                                                                                      [西山 禪家龜鑑 : 서산 선가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