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항상 지옥에 계십니다
天上天下에 獨尊無比한 부처님의 처소는 험악하고도 무서운 저 지옥이니, 지옥에서 온갖 고통을 받고 신음하는 모든 중생들의 그 고통을 대신 받고, 그들을 안락한 곳으로 모시며 그들을 돕기 위하여 부처님은 항상 지옥에 계십니다.
부처님은 남의 고통을 대신 받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삼습니다.
부처님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부모로 모시고 가장 존경하며 정성을 다하여 지극히 섬기고 받듭니다.
이는 부처님이 베푸는 자비가 아니요 부처님의 길이며 생활입니다.
부처님은 험하고 어려운 곳만을 찾아다닙니다.
부처님은 어둡고 더러운 곳만을 찾아다닙니다.
부처님은 괄시받고 버림받는 이들만을 찾아다닙니다.
부처님의 부처는 고통받는 중생들이니 그들이 아니면 부처가 필요없습니다.
부처님은 그들을 효자가 부모 모시듯 정성으로 섬깁니다.
설사 그들이 부처님을 여러 가지로 해롭게 하더라도 더욱 존경하며 더욱 잘 받듭니다.
과거세에 부처님이 깊은 산중을 가시다가 호랑이가 새끼를 낳고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가는 것을 보시고, 자기 몸을 던져 호랑이에게 먹혀 그들을 살렸습니다.
이렇게 부처님은 흉년에는 곡식이 되고 질병에는 약초가 되어 자기 몸을 바쳐서 중생을 구합니다.
이 숭고하고도 거룩한 부처님의 행동은 천고만고에 길이 빛나고 있습니다.
대저 천당과 지옥은 어리석은 생각으로 일어나는 환상이니, 마음의 눈을 떠서 바른 지혜를 가지면 이 환상은 저절로 없어집니다.
그때에는 전체가 부처이며 전체가 태평하여 천당과 지옥이라는 이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잠을 깨지 못하면 꿈이 계속되듯이,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하면 중생이 끝없이 계속되므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러한 중생계가 한이 없으니 부처님의 지옥생활도 끝이 없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중생계가 다할 때까지……
佛紀 二五三三年 四月 初八日
曹溪宗正 性 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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