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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렇다면 어느 곳이 깨달음입니까?" "깨달음은 일정한 처소가 없느니라. 부처라 해서 역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며, 중생이라 해서 깨달음을 잃는 것도 아니다. 깨달음은 몸으로 얻지 못하며, 마음으로도 구할 수 없는 것이니, 일체중생이 그대로 깨달음의 모양이니라."
"그러면 어떻게 보리심을 냅니까?" "보리는 얻는 것이 아니다. 네 지금 얻음이 없는 마음을 내기만 하면, 결정코 한 법도 얻을 수 없는 것 그대로가 보리의 마음이니라. 보리는 머물 자리가 없기 때문에 얻을 그 무엇도 없다.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내가 연등부처님의 처소에서 작은 법도 얻을 수 없었으므로,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하셨느니라'고 하셨다. 일체 중생이 본래 보리이므로, 다시 보리를 얻으려 할 필요가 없음을 명백히 알아야 한다. 네 이제 보리심을 낸다는 말을 듣고 한 마음을 가지고 배워서 부처를 얻는다고 말하여, 오로지 부처가 되려고 한다면 네가 3대아승기겁을 닦는다 해도 다만 보신, 화신의 부처만을 얻을 뿐, 너의 근본 연원인 참된 성품의 부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밖으로 구하는 모양있는 부처는 그대와는 닮지 않았도다'고 하였다."
云 若如此 何處是菩提 師云 菩提無是處 佛亦不得菩提 衆生 亦不失菩提 不可以身得 不可以心求 一切衆生 卽菩提相 云 如何發菩提心 師云 菩提 無所得 今但發無所得心 決定不得一法 卽菩提心 菩提 無住處 是故 無有得者 故 云 <我於燃燈佛所 無有少法可得 佛 卽與我授記> 明知一切衆生 本是菩提 不應更得菩提 今聞發菩提心 謂將一箇心 學取佛去 唯擬作佛 任 三祇劫修 亦祇得箇報化佛 與 本源眞性佛 有何交涉 故 云 <外求有相佛 與汝不相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