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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본시 민현( 縣) 땅의 어른이시다. 어려서 본주(本州) 땅 황벽산으로 출가하셨다. 스님의 이마 사이에 솟아 오른 점은 구슬과도 같았고, 음성과 말씨는 낭랑하고 부드러웠으며, 뜻을 깊고도 담박하셨다. 뒷날 천태산(天台山)에 노니시다가 한 스님을 만났는데, 처음인데도 오래 사귄 사람 같았다. 이윽고 함께 길을 가다가 개울물이 갑자기 불어난 곳에 이르렀다. 그때 대사께서는 석장을 짚고 멈추시니, 그 스님이 대사를 모시고 건너려고 하자,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형씨가 먼저 건너시오." 그러자 그 스님은 곧 삿갓을 물 위에 띄우고 곧장 건너가 버렸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내 어쩌다 저 나한 좀놈하고 짝을 했을까? 한 몽둥이로 때려죽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어떤 스님이 귀종(歸宗)을 하직하는데 귀종이 그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려는가?" "제방에 다섯 맛의 선[五味禪]을 배우러 갑니다." "제방은 다섯 맛의 선이지만 나의 이곳은 오직 한 맛의 선이라네." "어떤 것이 한 맛의 선입니까?" 그러자 귀종이 문득 후려쳤다. 그 스님이 소리쳤다. "알았습니다. 알았습니다." 귀종이 다르쳤다. "말해 봐라, 말해봐라." 그 스님이 입을 열려고 하자 귀종은 또 몽둥이를 내리쳤다. 그 스님이 뒤에 대사의 회하에 이르자 대사께서 물었다. "어느 곳에서 오는가?" "귀종에서 옵니다." "귀종이 무슨 말을 하던가?" 그 스님이 앞날의 이야기를 그대로 말씀드리니, 대사께서는 곧 바로 법좌에 올라가 그 인연을 들어서 말씀하셨다. "마조스님께서 84명의 선지식을 배출하긴 했으나, 질문을 당하면 모두가 똥이나 뻘뻘 싸는 형편들인데, 그래도 귀종이 조금 나은 편이다." 대사께서 염관(鹽官 ?-842)의 회하에 있을 때에 대중(大中) 황제는 사미승으로 있었다. 대사께서 법당에서 예불을 드리는데 그 사미승이 말하였다.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고, 법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으며, 대중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는 것이어늘, 장로께서는 예배하시어 무엇을 구하십니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고 법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며 대중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면서, 늘 이같이 예배하느니라." "예배는 해서 무얼 하시렵니까?" 그러자 대사께서 갑자기 사미승의 뺨을 올려치니 그 사미승은 "몹시 거친 사람이군"하고 대꾸했다. 그러자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에 무슨 도리가 있길래 네가 감히 거칠다느니 섬세하다느니 뇌까리느냐!"하고 뒤따라 또 뺨을 붙이니, 사미는 도망가 버렸다. 대사께서 제방을 행각하실 적에 남전(南泉 734-843)에 이르렀다. 하루는 점심 공양을 할 때 발우를 들고 남전의 자리에 가서 앉으셨다. 남전이 내려와 보고는 대사께 물었다. "장로께서는 어느 시절에 도를 행하였오?" "위음왕 부처님 이전부터입니다." "그렇다면 내 손자뻘이 되는구먼." 그러자 대사는 곧바로 내려와 버렸다. 또 어느 날 대사께서 외출하려고 할 때에 남전이 말하였다. "이만큼 커다란 몸집에 조금 큰 삿갓을 쓰셨군!" "삼천대천 세계가 모두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남전의 대답이로다." 그러자 대사는 삿갓을 쓰고 곧 가버렸다. 또 하루는 대사가 차당(茶堂)에 앉아 있는데 남전이 내려와 물었다. "정과 혜를 함께 배워서 부처님의 성품을 밝게 본다 하는데, 이 뜻이 무엇이오?" "하루 종일 한 물건에도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레 바로 장로 견해인가요?" "부끄럽습니다." "장물[奬水] 값은 그만두어도 짚신 값은 어디서 받으란 말이오?" 그러자 대사는 문득 쉬어 버렸다. 뒷날 위산(瀉山 771-853)이 이 대화를 가지고 앙산(仰山 803-887)에게 물었다. "황벽이 남전을 당해내지 못한 게 아닌가?" "그렇지 않습니다. 황벽에게는 범을 사로잡는 기틀이 있었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대의 보는 바가 그만큼 장하구나!" 하루는 대중이 운력을 하는데 남전이 대사께 물었다. "어디로 가는가?" "채소 다듬으러 갑니다." "무엇으로 다듬는가?" 대사가 칼을 일으켜 세우자 남전이 말하였다. "그저 손님 노릇만 할 줄 알지 주인 노릇은 할 줄 모르는군." 그러자 대사는 세 번을 내리 두드렸다. 하루는 새로 온 스님 다섯 명이 동시에 서로 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 한 스님만은 예배를 올리지 않고 그저 손으로 원상(圓相)을 그리면서 서 있었다. 이것을 본 대사가 그에게 말씀하셨다. "한 마리의 훌륭한 사냥개라고 말하는 줄 아느냐?" "영양(羚羊)의 기운을 찾아왔습니다." "영양이란 기운이 없거늘 너는 어디서 찾겠느냐?" "영양의 발자욱을 찾아 왔습니다." "영양은 발자욱이 없거늘 너는 어디서 찾겠느냐?" "그렇다면 그것은 죽은 영양입니다." 이 말을 듣자 대사는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았다. 이튿날 법좌에 올라 설법을 끝내고 물러나면서 물었다. "어제 영양을 찾던 스님은 앞으로 나오너라." 그 스님이 바로 나오자 대사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어제 너와 대화를 하다가 끝에 가서 미처 다하지 못한 말이 있는데, 어떤가?" 그 스님이 말이 없자 대사께서 말을 이었다. "본분 납승(本分衲僧)인가 했더니, 그저 뜻이나 따지는 사문이로구나." 대사께서는 일찍이 대중을 흩으시고, 홍주(洪州) 당의 개원사(開元寺)에 머물고 계셨다. 이 때에 상공 배휴거사가 어느 날 절로 들어오다가 벽화를 보고 그 절 주지스님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그림입니까?" "고승들을 그린 그림입니다." "고승들의 겉모습은 여기에 있지만, 고승들은 어디에 계십니까?" 그 절 주지스님이 아무런 대답을 못하자 배휴가 "이 곳에 선승은 없습니까?" 하고 물으니, "한 분이 계십니다."라고 대답했다. 상공은 마침내 대사를 청하여 뵙고, 전에 주지스님에게 물었던 일을 스님께 여쭈었다. 그러자 대사가 불렀다. "배휴!" "예!" "어디에 있는고?" 상공은 이 말 끝에 깨치고 대사를 다시 청하여 개당설법을 하시게 하였다.
師 本是 中人 幼於本州黃蘗山 出家 額間降起如珠 音辭朗潤 志意沖澹 後遊天台 逢一僧如舊識 乃同行 屬□水暴漲 師倚杖而止 其僧 率師同過 師云 請兄先過 其僧 卽浮笠於水上便過 師云 我却共箇稍子作隊 悔不一棒打殺有僧辭歸宗 宗云 往甚處去 云 諸方 學五味禪去 宗云 諸方 有五味禪 我這裏 祇是一味禪 云 如何是一味禪 宗便打 僧云 會也會也 宗云 道道 僧 擬開口 宗又打 其僧 後到師處 師問 甚前話 師乃上堂거此因緣云 馬大師 出八十四人善知識 問著箇箇 地 祇有歸宗 較些子師在鹽官會裏 大中帝爲沙彌 師於佛殿上禮佛 沙彌云 不著佛求 不著法求 不著衆求 長老禮拜 當何所求師云 不著佛求 不著法求 不著衆求 常禮如是事 沙彌云 用禮何爲 師便掌 沙彌云 太序生 師云 這裏是什說細 隨後又掌 沙彌便走師行脚時到南泉 一日齋時 捧鉢向南泉位上坐 南泉 下來見 便問 長老什老師孫在 師便下去師一日出次 南泉 云 如許大身材 戴箇些子大笠 師云 三千大千世界總在裏許 南泉云 王老師 師戴笠便行師一日 在茶堂內坐 南泉 下來 定慧等學 明見佛性 此理如何 師云 十二時中 不依倚一物 泉云 莫便是長老見處云 不敢 泉云 漿水錢 且置 草鞋錢 敎什山거此因緣 問仰山 莫是黃蘗 他南泉不得不然 須知黃蘗 有陷虎之機 山云 子見處得與一日 普請 泉問 什揷起刀子 泉云 只解作賓 不解作主 師 三下一日 五人新到 同時相看 一人 不禮拜 以手 一圓相而立 師云 還知道好隻獵犬汝向什尋 云 尋羚羊跡來 師云 羚羊 無跡 汝向什則死羚羊也 師便休 來日陞座退 問 昨日尋羚羊僧出來 其僧便出 師云 老僧 昨日 後頭未有語在 作師云 將謂是本色衲僧 元來祇是義學沙門師曾散衆在洪州開元寺 裴相公 一日入寺行次 見壁 乃問寺主 這 是什僧 在什有一人 相公遂請師相見 乃거前話問師 師召云 裴休 休應諾 師云 在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