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修心訣)

8. 마음으로 보고 듣는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5:47

8. 마음으로 보고 듣는다

 

 

 

문=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떤 것이 고요하고 신령스럽게 아는 영지의 마음(空寂靈知之心)입니까?

답=
그대가 지금 나에게 묻는 바로 그 마음이 그대의 공적(空寂)하고 신령스럽게 아는(靈知) 마음이다. 어째서 안으로 돌이켜 보지 않고 밖에서 찾는가. 내가 이제 그대의 능력과 근기에 따라 바로 본래 마음을 가리켜 깨닫게 할테니 그대는 마음을 깨끗이 하고 내 말을 잘 들어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보고, 듣고, 웃고, 말하며, 성내고, 기뻐하고, 옳고 그른 온갖 행위와 동작은 필경 무엇이 그러게 하도록 하는가 말해 보아라.
만일 육신이 그렇게 한다면 사람이 갑자기 죽어서 몸은 아직 썩지 않았는데, 어째서 보지 못하고, 귀는 듣지 못하고, 코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혀는 말하지 못하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손은 잡지 못하고, 발은 걸어 다니지 못하는가? 

그러므로 보고, 듣고, 움직이는 것은 그대의 본래 마음(本心)이지 육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육신을 이루고 있는 흙(地)·물(水)·불(火)·바람(風) 등의 네 가지 요소인 사대(四大)는 그 성질이 실체가 없고 여러 가지 요소가 인연화합(因緣和合)으로 잠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공(空)의 상태이므로 마치 거울 속에 비친 영상과 같고 물위에 비친 달과 같이 잠시 모습을 나타내다가 없어질 허망한 것이다. 이러한데 어떻게 육체가 항상 뚜렷이 알고, 밝아서 한량없는 묘한 작용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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