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28 장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10:29

제 28 장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

그때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자유자재한 능력인 신통력과 많은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위대한 덕의
힘을 가져,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보현(普賢) 보살이 한량없고 가이없어 헤아릴 수도 없는
큰 보살들과 함께, 동방에서 이 사바세계로 오는데, 그가 지나는 국토마다 한결같이 그 위엄과 덕망에
감동하여 모두가 진동하였으며, 아름다운 보배 연꽃이 비오듯 내리고, 한량없는 백천만억 가지가지
기악이 울렸습니다.

또 무수한 여러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의
대중에게 둘러싸인 채 각각 위대한 덕과 신통력을 나타내며, 사바세계의 영취산에 도착하자,
곧 바로 석가모니불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그 주위를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며,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고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보배 같이 그 위엄과 덕망이 널리 알려진 왕이라는, 보위덕상왕불(寶威德上王佛)의
국토에 있었으나, 이 사바세계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는 것을 멀리서 듣고, 이처럼 한량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의 여러 보살과 함께 그 가르침을 직접 들으려고 왔나이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그 법화경을 설하여 주옵소서. 소질이 훌륭한 남, 녀가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는
어떻게 해야 이 법화경을 얻을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만일 소질이 훌륭한 남, 녀가 다음의 네 가지 사항(법)을 성취하면, 여래의 멸도 후에 있어서도
이 법화경의 진리를 파악한 것이 되며, 이 법화경의 참다운 공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라.

첫째는 자기가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보호되고 소중히 생각되고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가질 것.

둘째는, 덕을 갖추게 되는 근본인 선행을 많이 쌓을 것.

셋째는, 바른 사람, 성불이 결성된 사람들의 모임에 들 것.

넷째는,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킬 것이니라.

만일 소질이 훌륭한 남?녀가 이 네 가지 사항을 원만하게 행한다면, 여래가 멸도한 후에도
이 법화경을 자기의 것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니라.“

그때, 보현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맹세코 훗날 다섯 번째의 오백 세에 이르러, 흐리고 험악한 세상에서 이 법화경을
믿고 간직하는 이가 있다면, 제가 그 사람을 굳게 수호하여 온갖 장애를 제거하여 항상 안온하게 법을
행하도록 할 것이며, 혹 그 누가 그의 잘못을 찾으려 해도 그 흠을 찾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악마나 악마의 아들, 마녀나 마녀의 부하들이나, 혹은 악마가 들린 사람이나, 야차, 나찰, 구반다,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비사사, 길자, 부단나, 빨강색 귀신인 위다라 등, 사람을 괴롭히는 것들이
그 흠을 찾아내어 들러붙지 못하도록 하오리다.

이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는 사람이 혹은 걷거나, 서서 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면, 저는 이 때에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희고 큰 코끼리를 타고, 큰 보살들과 함께 그가 있는 곳에 찾아가 스스로 몸을 나타내어,
그 사람의 수행에 감사하고 그 수행이 훌륭하게 행하여지도록 지켜주며, 그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겠으니, 이것은 또한 법화경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 사람이 조용히 앉아서 이 법화경을 곰곰이 생각할 때에도, 제가 희고 큰 코끼리를 타고
그 사람 앞에 나타날 것이며, 만일 그 사람이 법화경의 한 구절이나 한 시송을 잊어버린 경우에는
제가 응당 가르쳐 주고 함께 읽고 외워서, 그 뜻에 통달하도록 하겠나이다.

그리고 법화경을 믿고 간직하여 읽고 외우는 이가 나를 생각하기만 한다면, 바른 길을 발견할 수가
있기 때문에 크게 환희하여, 다시 더 한층 정진할 것이며, 나를 생각함으로써 항상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되고, 또 모든 선한 일은 행하고 모든 악은 멈추게 하는 힘인, 다라니를 얻을 것이니, 그 이름은
일체의 불 보살의 설하신 바를 알아 기억하고 간직하는, 선다라니(旋陀羅尼)며, 백천만억 선다라니며,
모든 부처님의 설법하는 방편의 문을 자유자재로 설하는 법음방편타라니(法音方便陀羅尼) 등의
다라니를 몸에 갖추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훗날 다섯 번째의 오백세의 흐리고 험악한 세상에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이 법화경을 수행하고 익히기 위하여, 마음으로부터 구하는 이나 믿고 간직하는 이나 읽고 외우는 이나
옮겨 쓰는 이는, 삼 칠 일 동안 일심으로 정진할 것이며, 그 삼 칠 일 간의 정진이 끝나면 제가 여섯
이빨을 가진 흰 코끼리를 타고, 한량없는 보살에게 둘러싸여 일체 중생이 기뻐할 모습이 되어 그 앞에
나타나 그를 위하여 가르침을 설하고, 그들로 하여금 점차로 신앙이 깊어지도록 하며, 또한 그에게
총지 진언을 주겠으니, 그 총지 진언에 의해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 도심(都心)이 파괴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이성(異性)에 의해 유혹되어 머리 속이 산란치 않을 것이고, 또 제가 항상 그를 보호하겠사오니,
원컨대 세존이시여, 제가 이 총지 진언(다라니)을 설하도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곧 주문을 설하였습니다.

아단지 단다바지 단다바제 단다구사례 단다수다례
수다례 수다라바지 못다바선녜 살바다라니아바다니
살바바사아바다니 수아바다니 싱가바릭사니 싱가녈라
다니 아승지 싱가바가지 제례아타싱가도략 아라제
바라제 살바싱가지삼마지가란지 살바달마수바릭찰제
살바살타루다교사락 아로가지 싱아비기리지제      

“세존이시여, 만일 대승의 가르침을 실행하고 세상에 넓히며 남을 구제하려는 보살이 이 총지 진언을
들을 수 있다면, 그는 이것이 보현의 신통력에 의해 수호되고 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하며,
만일 이 사바세계에서 널리 행해져야 할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도 보현의 불가사의한 힘 때문이라고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만일 이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여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고 그 뜻을 잘 이해하여, 그 가르침대로
수행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보현과 똑같은 행을 하고 있는 사람일지니, 그 사람은 전생에서
한량없고 가없는 수많은 부처님을 섬기며 여러 가지의 선근을 깊이 심은 사람일 것이니, 이는 많은
여래께서 자비로운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주심을 받을 상당한 가치가 있사옵고, 또 이 법화경을
다만 옮겨 쓰기만 하여도 그 사람은 죽어서 도리천에 태어나게 되고, 그곳에 태어날 때는 육만 사천의
천녀들이 많은 음악을 연주하며 영접하고, 그 사람은 칠보로 만든 관을 머리에 쓴 채, 도리천의 시봉하는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시중을 받으며 안락하게 지낼 것일진대, 하물며 이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여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고 그 뜻을 잘 이해하며 가르침대로 수행하는 사람, 그 공덕은 더 말할 것이
있겠나이까.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여 읽고 외우며 그 뜻을 잘 이해하면, 그 사람이 죽으려할 때,
일천의 부처님께서 손을 내미시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또 악한 갈래에 떨어지지 않게
해 주시며, 즉시 도솔천의 미륵보살 계신 곳에 태어날 것입니다.

미륵보살은 부처님과 똑같은 서른 두 가지의 거룩한 모습을 갖추고, 큰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백천만억의
많은 천녀들과 그 권속들로부터 시중을 받고 계시는데, 그 법화경을 수지, 독송하고 그 뜻을 잘 이해한
사람은 그 가운데 태어나는 큰 덕과 이익을 얻을지니, 지혜 있는 이는 응당 이 법화경을 일심으로
스스로 쓰거나 다른 이를 시켜 쓰며, 이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여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고,
가르침대로 수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신통력을 가지고 이 법화경을 수호하여,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
이 사바세계에 이 법화경을 설해 넓혀, 끊어지지 않게 하겠나이다.“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보현보살을 칭찬하시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 훌륭하도다, 보현이여. 그대는 능히 이 법화경을 수호하여 세상에 넓히도록 도와, 많은 중생들의
행복을 권유하고 이익을 주리라고 생각하노라. 그대는 이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을 성취하고
깊은 큰 자비의 행을 하여 왔으니, 그것은 오랜 옛날부터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으려는 뜻을 세웠으며,
그로 말미암아 우선 법화경을 수호하는 자유자재한 신통력을 얻으려는 서원을 세워 이 법화경을
수호하여 왔노라. 나는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보현보살과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똑같은 행을 하는 이가
있으면 기필코 수호해 주겠노라.

보현이여, 만일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믿어 간직하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바르게 기억하거나,
수행하고 배우거나 옮기려는 이가 있다면, 이는 바로 석가모니불을 만나 뵙고, 그로부터 직접 설법을
듣는 실감을 느낄 것이니라. 그리고 이 사람은 말할 것 없이 석가모니불을 공양하는 사람임을 알아야
하며, 또 이 사람은 부처님으로부터 훌륭하다고 칭찬받는 사람이며, 또한 석가모니불의 손에 머리를
어루만지우며 마음으로부터 신뢰받는 사람일 것이며, 또 이 사람을 석가모니불의 자비에 의하여
감싸여지고 있는 사람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런 사람은 세속적인 다섯 가지 감각기관에 의한 즐거움을 탐내거나 집착하는 일도 없고,
불교 이외의 가르침에는 말려드는 일도 없으며, 가치 없고 흥미 본위인 글에 마음을 빼앗기지도 않을
것이며, 또한 여러 가지 바람직하지 못한 사람들, 혹은 살생을 직업으로 삼는 백정이나, 혹은 돼지,
양, 닭, 개 등을 길러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나, 혹은 사냥꾼이나 여색을 파는 직업을 가진 이들과
가까이 하지 않고, 또 이런 사람은 마음에 꾸밈이 없고 정직하며 스스로 진리에 맞는 생활을 할 것이며,
또 사물을 생각함에 있어 올바르고 항상 진리에 일치하며, 나아가 스스로의 덕으로써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을 가질 것이니라.

또 복덕이 있어 인간을 해치는 세 가지의 큰 독[三毒]에 고통을 받지 않으며, 또 질투나 아만이나
증상만에 의해 마음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며, 이 사람은 세속적인 욕심이 적고 모든 것에 만족할 줄 알아,
보현보살처럼 법화경의 가르침을 철저히 행할 것이니라.

보현이여, 만일 여래가 멸도한 후 오백 세에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여 읽고 외우는 사람을 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여도 무방하리니, 즉 ‘이 사람은 멀지 않아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여 수행하는
장소에 가서 많은 마구니의 대군을 쳐부수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것이며, 그 도량을 떠나 힘차게
가르침을 설하여 넓힐 것이니, 그 법을 설하는 모습은 마치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 멈추지 않는 것과 같고,
북이나 소라고동 소리가 산에 울려 퍼지듯 할 것이며, 큰 구름에서 내리는 비가 땅 위의 온갖 초목을
축축하게 적셔주듯이 하며, 마땅히 하늘과 인간 가운데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것이니라.’

보현이여, 후 세상에 있어 이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여 읽고 외우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은 의복, 침구,
음식 등의 생활용품을 탐내지 않더라도 그 소원은 헛되지 않아 현세에서 그 복의 과보를 받아
이루어질 것이니라.

만일 법화경을 믿고 행하는 이에게 ‘너는 미친놈이다. 이런 수행을 하더라도 헛되어 마침내는 얻는 것이
없으리라’ 하며 경멸하거나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몇 번 다시 태어날지라도 눈이 먼 소경의
몸으로 태어날 것이며, 반대로 만일 법화경을 믿고 수행하는 사람을 공양하고 찬탄하는 이는 참으로
이 세상에서 좋은 보답을 받을 것이니라.

또 이 법화경을 믿고 간직하는 이를 보고, 그 사람의 허물을 찾아내어 세상에 퍼뜨리는 경우에는
그것이 사실이거나 아니거나 이런 사람은 현세에서 백라(白癩)라는 문둥병에 걸릴 것이며,
만일 법화경을 믿고 행하는 이를 경멸하여 비웃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몇 번 다시 태어나도
태어날 적마다 이빨 사이가 성글어 벌어지고, 입술 모양이 밉고 코는 납작하며, 손과 다리가 비뚤어지고
눈은 사팔뜨기가 되며, 몸에서는 추악한 냄새가 나고 부스럼과 종기가 나서 피고름이 나며, 배에 물이
차는 곱창병과 숨가쁜 병 등, 여러 가지 나쁜 병이나 중병을 앓는 몸으로 태어날 것이니라.

그러므로 보현이여, 만일 이 법화경을 믿어 간직하는 이가 있으면, 멀리서 그 사람의 모습을 보아도
일어서서 맞이하여야 하느니, 마치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과 똑같이 공경하여야 하느니라.“

이 보현보살의 권발품을 설하실 때, 갠지스강의 모래 수 같은 한량없고 가이없는 보살이 백천만억의
사람들에게 차례차례로 넓혀가는, 선은 행하고 악은 버리는 큰 교화의 힘인, 선다라니를 얻었으며,
또 삼천대천 세계를 가루로 한 입자와 같은 수의 보살이 보현보살과 똑같은 철저한 실행력을 몸에
갖추었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해 마치시자, 보현보살을 비롯한 모든 보살과 사리불을 비롯한
모든 성문 및 이 법회에 모인 여러 하늘, 용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 등, 일체의 생명체들이
감사한 생각에 정신이 황홀해졌으며, 또 부처님의 말씀을 낱낱이 가슴속에 새기면서
세존 님을 향해 엎드려 예배하고, 그 자리를 떠나갔던 것입니다.     
-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