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 1393] 쪽 |
|
증일아함경 제10권 |
|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
|
19. 권청품(勸請品) |
[ 1 ]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갈타국(摩竭陀國)의 도량(道場)나무 밑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는 도(道)를 얻은 지 오래지 않았는데, 이렇게 생각하셨다. |
'내가 얻은 매우 깊은 이 법은 밝히기 어렵고 알기 어려우며, 깨달아 알기 어렵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번뇌가 끊어진 미묘한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깨달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치를 분별하여 익히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곧 기쁨을 얻을 것이다. 설령 내가 남을 위해 이 묘한 법을 연설하더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받아주지 않거나 또 받들어 실천하지 않으면, 부질없이 수고롭고 손해만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 어찌 꼭 설법할 필요가 있겠는가?' |
그 때 범천왕(梵天王)은 멀리 범천에서 여래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짧은 시간에 범천에서 사라져서 보이지 않더니 곧 세존 앞에 나타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머물러 있었다. |
그 때 범천이 세존께 아뢰었다. |
"이 염부제(閻浮提)는 반드시 무너지고 말 것이요, 삼계(三界)는 눈을 잃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238 / 1393] 쪽 |
게 될 것입니다. 여래(如來)·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께서 이 세상에 출현(出現)하시면 마땅히 법보(法寶)를 연설하시는데, 지금 그 법을 연설하지 않고 계십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심오한 법을 널리 연설하소서. 그리고 이 중생들의 근기(根器)는 제도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만일 법을 듣지 못한다면 영원히 법안(法眼)을 잃게 되어 이들은 분명 법에서 버려진 아들이 되고 말 것입니다. |
비유하면 우발(優鉢)연꽃이나 구모두(拘牟頭)꽃이나 분다리(分陀利) 꽃이 비록 땅에서 나오긴 했지만, 물 위로 나오지 못해 피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은 저 꽃이 점점 자라려고 아직 물에서 나오지 않고 있지만, 혹 때가 되면 그 꽃은 물 위로 솟아오르고, 혹 때가 되면 그 꽃은 물에 젖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시달리고 있지만 근기는 이미 성숙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법을 듣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만다면, 그 또한 애달프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부디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들을 위하여 설법해주소서." |
그 때 세존께서는 범천왕의 마음 속 생각을 아시고, 또 일체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다음 게송을 말씀하셨다. |
|
범천이 지금 여래를 찾아와서 |
법(法)의 문 열어주기 간청하나니 |
이 법을 듣는 사람 독실한 믿음 얻어 |
심오한 이 법의 요지 분별하여라. |
|
마치 저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 |
중생들 무리를 두루 살피는 것처럼 |
내 이제 이 법을 지녔으니 |
높은 데 올라 법안을 나타내리라. |
|
그 때 범천은 '여래께서 틀림없이 중생들을 위해 심오하고 미묘한 법을 연설하실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는 곧 머리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239 / 1393] 쪽 |
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천상(天上)으로 돌아갔다. |
그 때 범천은 부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2 ]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라내국(波羅▩國)의 선인(仙人)이 살던 녹원(鹿苑)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두 가지 일이 있으니, 도(道)를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그것을 가까이하지 말라.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탐욕과 즐거움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비천(卑賤)한 법으로서 숱한 괴로움의 온갖 실마리가 되는 것이니, 이것이 '두 가지 일이 있으니 도를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그것을 가까이하지 말라'고 한 것이니라. |
그러므로 나는 이 두 가지를 버리고 나서 지극히 요긴한 도를 가지게 되었고, 바른 깨달음[正覺]을 성취하여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겨 뜻이 쉬게 되었다. 그래서 온갖 신통(神通)을 얻고 사문(沙門)의 과(果)를 이루어 열반(涅槃)에 이르게 되었다. |
어떤 것이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겨 뜻이 쉬게 되며, 온갖 신통을 얻고 사문의 과를 이루어 열반에 이르게 된 지극히 요긴한 도인가? 이른바 현성(賢聖)의 8품도(品道)가 그것이다. |
그것은 바른 소견[等見]·바른 다스림[等治]·바른 말[等語]·바른 행위[等業]·바른 생활[等命]·바른 방편[等方便]·바른 기억[等念]·바른 선정[等定]이니, 이것을 지극히 요긴한 도라고 말한다. 나는 이것으로써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겨 뜻이 쉬게 되었으며, 온갖 신통을 얻고 사문의 과를 이루어 열반에 이르렀느니라. |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위의 두 가지 일을 버리고, 지극히 요긴한 도를 닦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240 / 1393] 쪽 |
라운(羅雲)·가섭(迦葉)·용(龍)과 |
두 가지 어려움과 대애도(大愛道)와 |
비방(誹謗)과 비방 아님과 범천의 청(請)을 설하셨고 |
맨 마지막에 두 가지 일에 대하여 설하셨다. |
|
[ 3 ]1)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이 세존이 계신 처소로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머물고 있다가 세존께 아뢰었다. |
"어떻게 해야 비구가 애욕(愛欲)을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어 마침내 최후의 안온(安穩)한 곳에 이르러 아무 걱정이 없이 천상(天上)과 인간(人間)의 공경을 받게 되겠습니까?" |
그 때 세존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
"구익(拘翼)이여, 만일 어떤 비구가 공(空)에 대한 법을 듣고 아무 것도 소유할 게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일체의 법을 깨달아서 사실 그대로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몸이 느껴 아는 괴롭고 즐거운 법도, 또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법도, 모두 무상하여 결국에는 공으로 돌아간다고 이 몸에 대하여 관찰한다. 저들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법의 변함을 관찰한 뒤에는 곧 어떤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다. |
이미 아무 생각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지고, 두려움이 없어지면 곧 반열반하게 된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
석제환인이여,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애욕을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어 마침내 구경(究竟)의 경지인 안온한 곳에 이르러 아무 걱정이 없이 천상과 인간의 공경을 받는다'는 것이니라." |
그 때 석제환인은 세존 발에 예배한 뒤 세 바퀴를 돌고 물러갔다. |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1) 이 소경은 『잡아함경』 제19권 505번째 소경인 「애진경(愛盡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241 / 1393] 쪽 |
그 때 존자 대목건련(大目犍連)은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있었다. |
그 때 대목건련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
'아까 저 제석(帝釋)은 도적(道跡)을 얻고 나서 그렇게 물은 것인가? 아니면 도적을 얻지도 못하고서 그렇게 물은 것인가? 내가 지금 시험해 보아야겠다.' |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곧 신통(神通)을 부려 팔을 굽혔다 펴는 아주 짧은 시간에 삼십삼천으로 갔다. 그 때 석제환인은 대목건련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맞으면서 말하였다. |
"잘 오셨습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존자께서 이곳을 찾지 않으신 지도 참 오래입니다. 존자와 함께 법의 이치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
이 때 목건련은 석제환인에게 물었다. |
"세존께서 그대를 위해 애욕을 끊는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그것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곧 나를 위해 그 법을 말해주십시오." |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
"나는 지금 여러 가지 하늘의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내 개인적인 일도 있고, 혹은 여러 하늘들의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예전에 들었던 것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목련이시여, 옛날에 나는 아수륜(阿須倫)들과 싸운 일이 있습니다. 그 날 싸움에서는 우리 하늘이 이기고 아수륜은 졌습니다. |
그 때 나는 몸소 나아가 직접 싸웠습니다. 그래서 여러 하늘들을 거느리고 이내 천궁으로 돌아와 최승강당(最勝講堂)에 앉았습니다.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에 최승강당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
이 강당의 길들은 층계와 항렬을 이루었고 난간과 난간은 서로 이어졌으며, 낱낱 층계 머리에는 7백 개의 누각이 있고 하나 하나의 누각마다 천녀(天女) 일곱 명씩이 있으며, 한 처녀마다 몸종이 일곱 명씩 있습니다. 바라건대 존자 목건련이시여, 그곳에 가셔서 한 번 구경해보십시오." |
그 때 석제환인과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은 존자 목건련을 앞세우고 그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242 / 1393] 쪽 |
뒤를 따라 최승강당으로 갔다. |
그 때 석제환인과 비사문천왕이 대목건련에게 말하였다. |
"이것이 바로 최승강당입니다. 두루두루 구경하십시오." |
목건련이 말하였다. |
"천왕들이여, 이 강당은 참으로 미묘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대들이 전생에 복(福)을 지었기 때문에 이런 보배강당이 저절로 있게 된 것입니다. 마치 인간 세상에서 조금만 즐거운 일이 있어도 서로 경하(慶賀)하는 것처럼, 이 하늘궁전도 그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 전생에 복을 지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
그 때 석제환인의 좌우에 있던 옥녀(玉女)들은 제각기 달아났는데 그들이 간 곳을 알 수가 없었다. 마치 인간 세상에서 꺼리는 일이 있으면 모두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그 때 석제환인이 데리고 있던 옥녀들 또한 그러하였다. 대목건련이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는 제각기 달아나 숨어버리는 것이 꼭 그러했다. 그 때 대목건련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석제환인은 마음이 매우 방일(放逸)하다. 내가 이제 그를 놀라게 하리라.' |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곧 오른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자 그 궁전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러자 석제환인과 비사문천왕은 모두 두려운 마음을 품어 온 몸의 털이 다 일어섰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대목건련이 큰 신통력이 있어서 이 궁전을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는구나. 매우 기이하고 매우 특이한 일이로구나. 아직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
이 때 대목건련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
'이 석제환인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구나. 내가 이제 그 심오한 이치를 물어보리라.' |
"어떻습니까? 구익(拘翼)이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 애욕을 제하는 법은 어떤 것인가? 지금이 바로 그것을 말할 때이니, 바라건대 우리들을 위해 말해주십시오." |
석제환인은 대답하였다. |
"목련이시여, 나는 지난번에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243 / 1393] 쪽 |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습니다. 그 때 세존께 이렇게 여쭈어 본 적이 있습니다. |
'어떻게 해야 비구가 애욕을 끊고 마음이 해탈을 얻어, 마침내 구경의 경지인 함이 없는 곳[無爲處 : 涅槃]에 이르러 아무 걱정도 괴로움도 없게 되고 또 천상과 인간의 존경을 받겠습니까?' |
그 때 세존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구익이여, 모든 비구들은 법을 듣고 나서 조금도 집착하는 것이 없고 또 색(色)을 집착하지도 않아 어떤 법도 전혀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모든 법을 알고 나서는 괴롭거나 즐겁거나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거나 그것은 다 무상하여 남김없이 사라지는 것이고 또 완전히 단멸하는 것도 아니라고 관찰한다. 저들은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는 조금도 집착하는 것이 없고, 세상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또 두려움이 없게 된다. 두려움이 없으므로 곧 반열반(般涅槃)하게 되어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석제환인이여,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애욕을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어 마침내 구경의 경지인 함이 없는 곳에 이르러 아무 괴로움도 없고 천상과 인간의 존경을 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
그 때 나는 이 말씀을 듣고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린 다음, 세 번 돌고 물러나 천상으로 돌아왔습니다." |
이 때 존자 대목건련은 석제환인과 비사문에게 심오한 법을 자세히 연설하였다. 그 때 목건련은 법을 자세하게 설하고 나서,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아주 짧은 동안에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더니, 곧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
그 때 목건련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아뢰었다. |
"여래께서 전에 석제환인에게 애욕을 제거하는 법을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다시 한번 더 말씀하여 주십시오." |
그 때 세존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석제환인은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머리를 조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244 / 1393] 쪽 |
아려 내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그리고 석제환인은 나에게 이런 이치를 물었다. |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비구가 애욕을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는 것입니까?' |
그 때 나는 석제환인에게 말하였다. |
'구익이여, 만일 비구가 모든 법은 공(空)해서 아무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또한 집착할 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 일체의 법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그리하여 일체의 법은 무상하여 남김없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고 또 완전히 단멸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는 그것에 조금도 집착하지 않고, 이미 세상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다시는 두려움이 없게 된다. 이미 두려움이 없게 되면 곧 반열반하게 되어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석제환인이여,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애욕을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
그 때 석제환인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내 발에 예를 올리고 곧 물러나 천상(天上)으로 돌아갔느니라." |
그 때 마하 목건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4 ]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이 세상에 있는 두 생물은 우레와 번개와 벼락치는 것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그 둘인가? 하나는 짐승의 왕인 사자(師子)이고, 다른 하나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阿羅漢)이다. 비구들아, 이들이 이른바 '어떤 두 생물이 이 세상에 있는데, 그들은 우레와 번개와 벼락치는 것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니라. |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번뇌가 다한 아라한을 배워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245 / 1393] 쪽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 5 ]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지혜를 없앤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나보다 나은 이에게 묻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그저 잠에만 빠져 정진(精進)할 뜻이 없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어떤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지혜를 없앤다'고 말한 것이다. |
또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큰 지혜를 이루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치 묻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잠을 탐하지 않고 정진할 뜻을 가지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어떤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큰 지혜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마땅히 그 나쁜 법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6 ]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빈천하여 재물이 없게 만든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면 곧 막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 자신도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빈천하여 재물이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
또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부귀하게 만든다. 어떤 것이 그 두 |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image/common/dot_gray1.gif) |
[246 / 1393] 쪽 |
가지 법인가?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남에게 보시하는 것을 보면 그를 도와 같이 기뻐해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 자신도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부귀하게 만든다'는 것이니라. |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꼭 보시하기를 배우고 탐심(貪心)을 가지지 말아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7 ]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빈천한 집안에 태어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부모와 여러 어른들 그리고 스승에게 효순(孝順)하지 않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나보다 나은 이를 받들어 섬기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빈천한 집안에 태어나게 한다'고 하는 것이다. |
모든 비구들아, 또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부호(富豪) 귀족(貴族)의 집안에 태어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부모·형제·종족(宗族)을 공경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사람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시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부호 귀족의 집안에 태어나게 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 8 ] |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그 때 수심(須深)이라는 범지(梵志)의 딸이 존자(尊者) 대구치라(大拘絺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