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12. 황 매(黃梅)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6:07
六조에게 어떤 중이 묻되

"황매(五조)의 법을 누가 받았읍니까 ?"

답하길 "불법을 아는 이가 얻었다."

묻기를 "화상께서 얻으셨읍니까?"

답하길 "나는 얻지 못했다"

묻기를 "화상은 어째서 얻지 못했읍니까 ?"

답하길 "나는 불법을 알지 못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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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연이 이 이야기를 들고, 또 설봉(雪峯)에게 어떤 중이 묻기를

"화상이 덕산(德山)을 본 뒤에 어떤 도리를 얻었기에 그만 두셨읍니까?"하니
설봉이 "나는 그 때, 빈 손으로 갔다가 빈 손으로 돌아왔다" 한 이야기를 들고서 말하되

"대중아, 이 두 노장 가운데 한 사람은 조사(祖師)요 한 사람은 선사(禪師)인데,
남의 질문을 받고는 선뜻 말하기를 '나는 불법을 모른다' 거나  '맨손으로 갔다 왔다 했노라' 하니,
여러분은 이런 이야기의 참뜻을 알겠는가 ?
만일 이 이야기를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조사관(祖師關)을 통과한 이라야 된다.
만일 조사관을 통과치 못했거든 저들의 동정을 엿보지 말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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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명이 상당하여

"여러분이 불법을 모른다 하신 뜻을 배우면 일생 동안 사용해도 끝이 없으니,
이런 경지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장한 일을 끝냈다 하리라.
그런 연후에야 외딴 봉우리에 초막을 짓고 뜬 구름을 바라 보면서 살리라. 이럴 때
조사와 부처가 세상에 나타났다 하여도 三十 방망이를 시원하게 때리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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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왕심이 말하되

"달마는 '모르겠다' 하였고, 조계조사는 '알지 못하겠다' 하였다.
오늘날 선을 말하고 성품을 이야기 하는 자가 천지를 뒤덮고,
부처나 조사를 이룬 자 깨알같이 많으니 그들은 조사의 은혜를 보답했을까 ? 아니면 배반 했을까 ?
알맞는 근기는 반드시 사방을 초월하는 안목을 갖추어야 하니 이 속에서 고금의 우월을 판정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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