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서 문 (1)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0:35
 


서  문 (1)



옛분들에게 있었던 훌륭한 일들이 세상에 밝혀지지 못하는 것은 후학의 잘못이라고 들었

다. 3교 (三敎) 의 훌륭한 분들 중, 불교에서는 한마디 말씀 한 가지 행이 모두 비석이나 어

록, 단편 등에 실려 있으나 사방에 흩어져 있어 빠짐없이 볼 수가 없다.

그리하여 덕스러운 이가 묻혀서 혹은 들어보지도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항상 총림에 드나들면서 더러는

큰스님들의 법문 중에서 듣기도 하고 혹은 찾아다니면서 구하기도 했는데, 모두가 의지를

북돋아주고 후세의 거울이 될 만한 것들이었다.

그리하여 그때그때 기록해 둔 것이 총 수백

토막이 되었는데, 그것을 「인천보감 (人天寶鑑)」이라고 이름붙였다.

여기서 인물에 등급을

매기거나 선후를 나누지 않았으니 대혜 (大慧) 스님의 ꡐ정법안장 (正法眼藏) '을 본땄다.

옛날에는 선을 닦는 자들도 누구나 경학과 율법을 공부하였고 경율을 하는 자들도 모두 힘

써 선을 닦았으며, 나아가 유가나 노자의 도에서도 터득하여 철저히 깨달았다.

지금처럼 한

가지 방법만 오로지 하고 한 가지 맛에만 빠져 마치 어울릴 수 없는 물과 불처럼 서로를 헐

뜯지는 않았다. 아! 옛분들의 행이 어려운 것이 아닌데, 사람들 스스로가 자기를 비하해서

옛분들을 쫓아갈 수 없다고들 하니, 그들은 옛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같은 사람인 줄을 너

무도 모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스로 분발하는 이가 있다면 옛분들과 무엇이 다르랴.

이제 이 책을 간행하여 이 내용을 널리 펴는 것은 후학에게 보여서 그들이 선배들의 모범을

알아 모두 도에 이르도록 하려는 것이니, 고명한 분들은 나무라지 마소서.



소정 (紹定)  3년 (1230)  결제일에,

사명 (四明)  사문 담수 (曇秀) 는 서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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