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한통판(韓通判)에게 드리는 글
투철히 벗어나는 요지는 마음을 쉬는 데 있을 뿐입니다. 이 마음에 지견이 생기기만 하면 더욱 멀어지니 단박에 무심한 경지에 도달하여 텅 비고 한가하고 고요해야 합니다. 천만 가지로 뒤바뀐다 해도 바깥도 아니고 속도 아니어서 끝내 관여할 바가 없습니다. 자연히 날 듯이 자유자재하여 일정한 방향없이 비추고 응하니 하루 24시간을 부리고 일체법을 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근본이 툭 트여 나와 남, 사랑과 미움, 잘잘못 그리고 가고 옴 등이 나타나지 않으니, 이를 두고 이른바 “마치 어리석은 사람처럼 자재롭다”고 합니다. 그에겐 애초부터 사람과 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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