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스님

참선(參禪)의 장애(障碍) - ③ 참선(參禪)의 팔재환(八災患)

通達無我法者 2008. 3. 19. 11:41

 

 

참선(參禪)의 장애(障碍)


③ 참선(參禪)의 팔재환(八災患)

팔재환(八災患)
선정(禪定)을 방해하는 팔종재환(八種災患) 우(憂), 희(喜), 고(苦), 락(樂), 심(尋), 사(伺), 입식(入息), 출식(出息)

그 다음은 팔재환(八災患)이라, 이것은 참선하는 분들이 한사코 떼어야 할 장애입니다. 깊은 삼매(三昧)에 들면 팔재환(八災患)은 없는 셈이지만 깊은 삼매에 못 들면 결국은 다 팔재환(八災患)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인고 하면 우(憂)라, 즉 우수(憂愁)라는 말입니다. 참선하다 보면 잠재의식에 있는 우리 의식이 발동하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때는 그냥 불현듯이 우수에 잠기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참선할 때는 지금 마음만 발동(發動)하는 것이 아니라 금생(今生)에 쓰던 마음이 다 발동하는 수도 있고 또는 과거세(過去世)에 쓰던 마음이 발동하기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지도 못했던 우수가 불현듯이 발동해서 마음이 시름해 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 희(喜)라, 어떤 때는 생각지도 않은 기쁜 일이 생각나서 허허 웃기도 합니다. 참선할 때 보면 어떤 분들은 그냥 아주 큰 소리로 고성(高聲)을 지르면서 횡설(橫說)을 터뜨리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지금 현재 심행(心行), 현재 마음은 그렇지 않지마는, 과거 잠재의식에 기쁜 일이 있으면 그 놈이 발동하여서 그런 것입니다.

다음은 고(苦)라, 다리도 아프고 또는 마음도 괴롭고 여러가지 고(苦)가 옵니다. 우리가 참선해서 습인(習忍)이라, 오랫동안 습관들여 익히게 되면은 문제가 아니지마는 처음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가 다 아픕니다. 활동하는 분들이 두 시간 세 시간 이렇게 앉아 계시니 아프지 않겠습니까, 숨도 갑갑하고 말입니다.

불경(佛經)을 보면 '인후개통획감로미(咽喉開通獲甘露味)라' 목구멍이 툭 튀어서 감로수를 맛본다는 것입니다. 보통 참선하는 분들은 다 목구멍이 갑갑합니다. 발부터 머리까지 툭 트인 사람들은 처음에는 없습니다. 오랫동안 하다 보면 툭 틔어버립니다만 처음에는 갑갑한 것입니다. 따라서 응당 고(苦)를 느낍니다.

또 어떤 때는, 조금 잘 되는 때는, 아주 괘락(樂)을 느낍니다. 방이 더워도 눈에서 바람이 휙휙 부는 것을 느끼고 또 분명히 바람이 납니다. 눈에서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바람을 느끼는 것입니다. 가슴도 시원하고 눈도 시원하고, 밤새껏 눈을 뜨고 있어도 눈의 피로도 모르고 말입니다. 이런 때는 기쁨을 안 느끼겠습니까, 이런 안락스러운 때가 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도인(道人)이 못 되어도 오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심(尋)이라, 찾을 심자로서 이것은 좋은가 궂은가 그른가 어떤가 분별하는 거치러운 마음보고 심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사(伺)라, 우리가 좋은가 궂은가 시비 분별하는 가운데서 조금 더 미세한 것을 살필 사자, 사(伺)라 합니다. 그러니까, 거치러운 분별은 심(尋)에 해당하고, 조금 미세한 분별은 사(伺)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보통 앉아보면, 결국은 욕심, 탐심 또는 분별하는 마음 때문에 한 시간 동안 앉아봐도 보통 거의 다 그걸로 끝나고 맙니다.

그 다음은 입식(入息)이라, 우리가 들이마시는 들숨이라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마지막 출식이라, 내쉬는 날숨입니다. 참선 해보면 호흡, 이것이 얼마나 원수인가를 알수 있습니다. 호흡이 갑갑하면 그냥 죽을 지경 입니다. 방이나 덥고 습기나 적어 좀 건조해 보십시요. 갑갑해서 참 곤란을 받습니다. 또 콧병이 있으면 참선은 못하고 맙니다. 이런 것이 참선의 팔재환(八災患)입니다. 이것만 떼면 될 것인데 이것을 못 떼니까 결국 삼매에 못 듭니다.

'삼매(三昧)에 들었다' 하는 것은 이것을 떼어버려야 비로소 삼매에 들었다 하는 것입니다. '입정(入定)했다. 선정(禪定)에 들었다' 하는것은 이런 것을 완전히는 못 떼어도 거의 떼어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선정(四禪定)이라, 내일이나 모레나 또 말씀을 합니다만, 사선정(四禪定)에 들어가야 비로소 이놈을 다 떼는 것입니다. 그래야 신통(禪通)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수(憂愁)를 느끼고, 또는 기뻐하고, 괴로움을 느끼고, 안락을 느끼고, 또는 거치러운 분별, 미세한 분별, 또는 들이마시는 숨, 내쉬는 숨, 팔재환을 떼어야 말입니다.

이러한 데서, 또 호흡법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마음과 호흡은 항시 상관(相關)이 있습니다. 호흡이 정화(淨化)되면 마음이 정화되고 마음이 정화되면 호흡도 역시 정화됩니다. 따라서, 마음 정화시켜서 호흡을 정화시키는 방법 또는 반대로 호흡을 정화해서 마음 정화시키는 방법으로 할 수가 있지요.

그러기에, 불법에 초보인들이 수행할 때는 이대방편문(二大方便門)이라, 내 몸뚱아리 더럽다고 관하는 부정관(不淨觀)법과 호흡법(呼吸法)의 두 가지가 우리 불법수행의 이대방편문(二大方便門)입니다. 산란심(散亂心) 많은 사람들은 호흡법으로 산란심을 다 끊어버리고, 욕심많은 사람들은 이놈의 몸뚱이가 귀(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욕심이 많은 것이므로 그놈 끊기 위해서 부정관을 시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번뇌, 성불을 방해하는 이것이 원수 아닙니까, 이러한 것을 우리가 파상적(波狀的)으로 하다말다 하다말다, 끊다말다, 하면 결국은 이것이 더 치성(熾盛)합니다. 그러기에 집중적으로 끊임없이 하는 것이 참선인 셈이지요.

기도를 모셔도, 어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반주삼매(般舟三昧)라, 안자고 안 눕고 계속 하는 것은 어찌 그런고 하면, 이런 번뇌가 하도 강하니까, 강적을 이길려니까, 안 쉬고 해야하는 것입니다. 쉬었다 또 했다하면 번뇌가 다시 소생(蘇生)하여 온다는 것입니다. 번뇌가 숨쉴 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안 자고 안 눕고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불법에 한번 마음 둔 분들은 항시는 못한다 하더라도, 일년에 한번 정도는 일주일 동안 그야말로 안자고 안 눕고 오로지 번뇌와 마구 싸우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