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 3 장 악마와의 대화 - 1. 입멸의 예감

通達無我法者 2008. 3. 28. 09:02

 

 

 

제 3 장  악마와의 대화

1. 입멸의 예감

다시 세존께서는 정오 전에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손에 드시고 베살리 마을로 탁발하러 들
어가셨다. 베살리 마을을 돌면서 공양을 끝내고 탁발에서 돌아오시어,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
셨다.
"아난다여! 좌구(坐具)를 챙겨라. 이제부터 차팔라로 가, 그곳에서 오후의 명상을 하도록 하
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그리고 좌구를 챙기어 세존
의 뒤를 따라갔다.
차팔라에 도착하시어,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자리를 마련하게 하시고 그곳에 앉으셨다.
아난다 존자도 세존께 인사드리고,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여 앉았다. 자리에 앉은 아난다 존자에
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베살리 마을은 좋은 곳이다. 우데나 영지(靈地)는 좋은 곳이다. 고타마카 영지는
좋은 곳이다. 삿탄바 영지는 좋은 곳이다. 바흐풋타 영지는 좋은 곳이다. 사란다다 영지는 좋은
곳이다. 그리고 이 차팔라 영지는 좋은 곳이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수행이 진전되어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四神足)을 닦고 닦아 통효(通曉)
하고, 일상사(日常事)가 되고 체험하고 숙지하고 익힌 사람은 그가 원하는 대로 1겁(劫)이라는
대단히 긴 세월 동안, 또는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여래(완전한 인격자)는 이미 그러한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가 되고 체험하고 숙지하고 익혔다. 따라서 만약 작정만 한다면, 아난다여! 여
래는 1겁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이렇게 세존으로부터 어렴풋한 형태로 빙 둘러 암시를 받았는데도 아난다 존자는 세존의 뜻을
알지 못했다.
그리하여 아난다는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부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원
만한 분(善逝)께서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
의 안락을 위하여, 세상 사람들을 연민하시와 사람들과 신들의 복리와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라
고 간청하는 일도 하지 못했다.
그때 아난다 존자는 악마에게 마음이 홀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베살리 마을은 좋은 곳이다. 우데나 영지는 좋은 곳이다. 고타마카 영지는 좋은
곳이다. 삿탄바 영지는 좋은 곳이다. 바흐풋타 영지는 좋은 곳이다. 사란다다 영지는 좋은 곳이
다. 그리고 이 차팔라 영지는 좋은 곳이다.
그런데 아난다여! 수행이 진전하여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가
되고 체험하고 숙지하고 익힌 사람은 원하는 대로 1겁이라는 지극히 긴 시간을, 혹은 1겁 이상
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여래는 이미 그러한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
가 되고 체험하고 숙지하고 익혔다. 따라서 만약 작정만 한다면, 아난다여! 여래는 1겁 혹은 1
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이렇게 또 다시 세존으로부터 어렴풋한 형태로 암시를 받았는데도, 아난다 존자는 세존의 참
뜻을 알지 못했다.
그리하여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부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원만한 분께서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안락을 위하여, 세상 사람들을
연민하시와, 사람들과 신들의 복리와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라고 간청하는 것도 그는 하지 못했
다.
아난다 존자는 아직도 악마에게 마음이 홀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세존께서는 거듭 세 번씩이나 아난다에게 암시했는데도 아난다는 이미 악마에게 홀려
있었기 때문에 세존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에게도 할 일이 있을 것이니라. 때를 알아서 감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한 뒤 아난다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리고 세존께 인사드리고 오른쪽으로 도는 예를 표하고, 세존의 거처를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어떤 나무 아래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