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성인을 만든다
신령스런 환약 한 덩어리가
쇠에 닿으면 모두 금이 되고,
지극한 이치의 말 한마디가
범부를 전환하여 성인을 만든다.
靈丹一顆 点鐵成金 至理一言 轉凡爲聖
영단일과 점철성금 지리일언 전범위성
- 미상
사람이 감동을 받는 것은 논리적이고 장황한 이론이 아니다. 한두 마디의 짧은 말이나 간단한 글 한 구절에서 눈을 뜨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하고 큰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불교 역사에 널리 알려져 있는 6조 혜능 스님은 남의 집에 나무를 팔러 갔다가 나그네가 읽는 금강경 한 구절을 듣고,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던 사람이 활연대오(豁然大悟)하였다. 사리불과 목건련도 마승(마승) 이라는 비구에게 연기의 이치를 깨우쳐주는 게송 하나를 듣고 산자야의 제자 250명과 더불어 죽림정사(죽림정사)로 가 부처님께 귀의한 사실이 있다.
나도 어릴 때 사찰에 가서 내 또래의 동자스님에게 자경문에 있는 명언 한 구절을 듣고 큰 깨달음은 아니나 출가의 동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 강원에서 경전을 공부하면서 마음에 좀 든다 싶으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기록해 두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명언 한 구절에 감동을 받거나 깨달음을 얻어 인생이 달라진 사례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신비스런 영약 한 알이 보통의 무쇠에 닿으면 모두가 금으로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극한 이치를 나타내는 한 마디 말이 사람들을 크게 깨닫게도 하고 개종을 하게도 하고 출가를 하게도 한다. 환단일립(丸丹一粒)이 기사회생(起死回生)한다는 말도 있다. 진정한 영약은 죽은 사람도 곧바로 살릴 수 있다. 이처럼 성인들의 말씀 한 마디와 명언 한 구절은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한 위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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