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서장(序章)
[4 장]
3. 인격의 평등과 불평등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모든 사람은 어찌하여 똑같지 않습니까.
즉, 어떤 사람은 단명하고, 어떤 사람은 장수하며, 어떤 사람은 잘 앓고,
어떤 사람은 잘 앓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밉상이고, 어떤 사람은 미인이며,
어떤 사람은 힘이 약하고, 어떤 사람은 힘이 세며,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어떤 사람은 부자이며, 어떤 사람은 비천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고귀하게 태어나며, 어떤 사람은 우둔하고, 어떤 사람은 영리합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왕에게 반문했다.
"모든 식물은 왜 똑같지 않습니까.
어떤 것은 신 맛이 나고, 어떤 것은 짠 맛이 나고, 어떤 것은 쓰고,
어떤 것은 맵고, 어떤 것은 떫은맛이 나고, 어떤 것은 단맛이 납니까?"
"존자여, 그것들은 각기 다른 종자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전생의 행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같지 않습니다.
즉, 전생 행위의 결과로 수요(壽夭),빈부,귀천,미추,현우 등 차이가 있습니다.
대왕이여, 이것은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라문 학도들아,
생존은 제 각기 자기의 업(業)을 가지고 있고, 그 업을 이어 받으며,
그 업을 모태(母胎)로 하고 친척으로 하며, 또 그 업에 의존하는 것이다.
업은 생존을 비천한 것과 존귀한 것으로 차별짓는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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