念佛·讀經

관음기도와 그 공덕 / 금곡 무여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12. 11. 19:15

 

 

『관음기도와 그 공덕』
                                                                             / 금곡 무여큰스님 (축서사)

    1. 기도란?

    기도, 기도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 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항상 기도하면서, 기도 하듯이,
    기도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기도란 빌 기(祈), 빌 도(禱), 즉 빈다는 뜻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기의 소중한 인생을
    간절하게 빌고 빌면서 살아가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런 사람이야 말로 자랑스럽고 훌륭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는 하면 하는 것만큼 반드시 이익이 있는 줄 아시기 바랍니다.
    혹 별로 변한 것이 없는 사람은
    기도를 안 했거나 잘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관음기도란
    천수천안(千手千眼)을 갖추시고 중생교화를 서원하시며
    대자대비(大慈大悲)한 관세음보살님께
    지극하게 귀의하여 정성껏 하는 기도를 말합니다.

    관세음보살은 ‘산스크리트’어로 아바로키테슈바라(Avalokitesvara)인데
    뜻으로 번역하면 관세음보살도 되고, 관자재보살이 되기도 합니다.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대비행(大悲行)을 위주로 의역(意譯)한 것이고,
    관자재보살은 지혜를 위주로 의역한 이름입니다.

    관세음은 한자로 볼 관(觀), 인간 세(世), 소리 음(音)자로 쓰는데,
    ‘인간세상의 소리를 듣는다’는 뜻입니다.
    인간세상의 고통스런 소리를 하나도 남김없이 들으시고
    그 고통을 구제하신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법화경 보문품』에서 말씀하시길
    “선남자야, 만일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들이 여러 가지 고뇌를 받을 때에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곧 그 음성을 듣고 모두 해탈케 하느니라”고 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우리 중생들이 어떤 괴로움에 처해 있을 때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그 이름을 부르면
    그 음성을 들으시고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해탈시키므로
    관세음보살이라 한다는 것입니다.

    관자재보살이란
    이 세상 온갖 진리를
    조금도 걸림 없이 꿰뚫어 보시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관(觀)하는데 자재(自在)하다는 뜻은
    보는데 있어 마음대로 뜻대로 하신다는 말입니다.
    무엇을 보는데 자유자재 하시느냐 하면
    진리를 보는데 자유자재하시다는 뜻입니다.

    관자재보살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실체(實體)가 없고,
    인연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모인 것뿐이라는 것을 깨달으시고
    해탈을 얻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집착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시므로
    진실을 자유자재로 걸림 없이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런 대단하신 ‘관세음보살’하면
    먼저 천수천안(千手千眼)과 32응신(應身)을 생각하게 됩니다.
    천수천안이란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이라는 뜻으로,
    눈은 지혜를, 손은 방편을 뜻합니다.

    32응신이란
    관세음보살님이 중생구제를 위하여 나타내는
    서른두 가지의 몸입니다.
    ‘응신’이란 응하여 나타내는 몸이란 뜻으로
    화신(化身)과 같은 말입니다.
    관세음보살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몸을 나투시는 것은
    중생들의 근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32응신은 꼭 서른두 가지로만 한정하여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한량없이 많다는 뜻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세상의 온갖 고뇌의 소리를 다 들으시고’
    세상진리까지 자유자재하여 다 아시는 대단한 능력자로서
    한량없는 지혜와 수없이 많은 방편을 가지고 중생을 제도하시는
    대단히 훌륭하고 거룩한 보살입니다.

    『법화경 보문품』에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가지는 자는
    가령 불에 들어가더라고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니
    이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에 의한 것이다.
    만일 큰 물에 빠졌을지라도 그 명호를 부르면
    곧 얕은 곳을 얻게 된다.”
    고 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여러 가지 환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공덕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만일 사람이 칼이나 몽둥이로부터 해를 입게 될 때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칼과 몽둥이가 부러져서 해를 면하게 된다.

    둘째, 죄가 있거나 없거나 결박을 당했을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결박이 풀어진다.

    셋째, 도적이 가득한 세상에서 험한 길을
    지나가는 상인의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앞장서서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소리 내서 부르면
    그 명호를 부른 까닭에 해탈을 얻게 된다.

    넷째, 음욕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관세음보살을 항상 생각하면 그 음욕이 여의게 된다.

    다섯째, 성내는 마음이 많을지라도 성내는 마음을 여의게 된다.

    여섯째, 어리석음을 여의게 된다.

    일곱째, 만일 아이 낳기를 원하는 사람이
    관세음보살을 예배하고 공경하면 곧 복덕과 지혜를 갖춘 아들을 낳게 된다.

    여덟째, 딸 낳기를 원하는 사람이 관세음보살님을 지극정성으로 공경하면
    곧 단정하고 예쁜 딸을 낳게 되는데 숙세에 덕의 근본을 심어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공경을 받는 딸을 낳게 된다.


    아홉째, 만일 어떤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받아 지니고
    잠시라도 예배공양하면 의약과 침구 등으로
    한량없는 보시를 한 사람과 똑같은 공덕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2. 기도는 정성이다

    이런 기도의 가피를 입으려면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가?
    우선 기도 성취의 사례를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조선 순조 31년(831) 어느 추운 겨울날,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보개산 심원사(深源寺)에
    한 떼의 거지들이 몰려왔습니다.
    대부분 병자라 어느 곳에도 환영받지 못하고 쫓겨 다니듯
    동냥을 하면서 이 곳 저 곳을 떠도는 거지들이었습니다.

    그 무리 속에는 피골이 상접한 채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10살 가량의 어린아이가 끼어 있었습니다.
    주지 스님은 특히 그 소년이 불쌍해 보였습니다.
    가난한 절 살림이지만 찾아온 손님들을 굶길 수 없었습니다.
    따뜻하게 한 끼를 대접한 주지 대연(大演)스님은
    거지 왕초에게 겨울 한철만이라도 돌보아 주겠으니
    아이는 두고 가라고 하였습니다.
    거지들도 아픈 아이를 데리고 다니느라 곤란했던 처지라
    스님의 말씀을 고맙게 받아들였습니다.

    스님은 아이의 신상을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아이의 고향은 전라도 고,
    부(父) 성은 정씨이고 이름은 영기(永奇)라고 했습니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로 이름 높던
    정경세(1563~1633)의 후손으로 좋은 가문의 출신이지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뒤 시집 간 누이 집에 얹혀살다가
    문둥병에 걸리자 그 집에서 쫓겨나 거지 떼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아이가 불쌍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자기가 대신 아플 수만 있으면
    설사 문둥병이라도 앓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스님은 간절히 기도하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아이도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에 스님께 매달렸습니다.
    스님은 아이에게 방을 하나 내주고는
    병을 낫게 해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오직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엄동설한(嚴冬雪寒)에 문둥병 거지 아이에게
    방 하나 주신 것도 고맙고 고마운 일인데,
    배불리 먹여주고 오직 기도만 하라고 하니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관세음보살께 매달리고 매달렸습니다.
    앉으나 서나 오나가나 아침부터 밤까지
    관세음보살귀신이라도 든 사람처럼, 미친 사람처럼 불렀습니다.
    부르다가 졸음이 온다든가 게으른 생각이 들면
    얼른 스님 얼굴을 떠올리며 관세음보살을 불렀습니다.
    목이 잠기어 피가 나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걸으면서 하니 다리가 붓고 걷기조차 어려워도
    관세음보살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독하게 죽자 살자 부르니 이내 안정이 되고 맑아지니
    몸도 가볍고 기분이 점점 좋아지니 더 열심히 열심히 불렀습니다.
    때로는 밥 먹는 것도 잊고, 잠자는 것도 잊은 채
    간절하게 관세음보살에 빠졌습니다.

    이렇게 아이답지 않게 무섭게 기도하기를 50여일이 되던 날
    아이의 꿈에 노스님 한 분이 나타났습니다.
    노스님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전생의 죄업 때문에 피고름 흘리는 고통을 받았지만,
    이제 이토록 간절하게 기도하니 어찌 무심하겠느냐”며
    아이의 온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습니다.
    스님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살갗에 가득하던 종기가 모두 사라지면서
    몸이 날아갈듯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온몸을 모두 쓰다듬은 노스님은
    “병이 모두 나았으니 스님이 되도록 하여라.
    틀림없이 큰 스님이 될 것이다”며 사라졌습니다.

    아이는 순간 꿈에서도 너무나 기이하여 벌떡 깨어났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제까지만 하여도 진물이 줄줄 흘러 온 몸에 썩은 냄새가 가득했는데
    그 보기 싫던 부스럼과 고름이 거짓말처럼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빠졌던 눈썹도 새카맣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기도로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입은 영기는
    어린이답지 않게 부처님께 서원을 세우고
    누구보다도 스님 노릇을 잘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4살이 되던 해, 은사 대연스님을 따라
    서울 삼각산 승가사로 가서 사미계를 받고
    남호(南湖)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승려가 된 뒤에는 관세음보살의 은혜를 잊지 않고 수행에 전념했습니다.

    33세 때에 전국을 유력하면서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경론(經論)을 배우고,
    율장(律藏)을 전공하고 계율을 청정히 지켜
    율사로서 널리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철종 3년(1852)에 지장암에서 『아미타경』을 사경할 적에는
    한 글자 쓸 때마다 부처님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세 번 절하면서
    정성을 다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성상(省常)스님의 옛 일화를 따라서
    자신의 몸을 찔러 피를 낸 뒤 먹물에 타서 글씨를 쓸 때는
    승속을 막론하고 주위에 계신 분들이 감동하여 탄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1872년 입적할 때까지 수많은 경전을 간행하고,
    다니는 곳마다 사찰을 중건했으며, 수많은 사람을 교화하여
    지금도 거룩한 스님의 행적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도는 남호 영기스님처럼 간절하게 해야 합니다.
    안해서는 안 될 것처럼, 꼭 해야 될 것처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지극하게 성심성의껏 하는 기도는 기적을 일으키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신남신녀 여러분!
    이러한 기도는 사요(四要)를 갖추어야 합니다.
    사요란 첫째 서원을 세우고,
    둘째 깊은 믿음을 가지고,
    셋째 감사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고,
    넷째 간절하게 성심성의껏 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목욕재계하고
    기도기간 동안에는 8재계(八齋戒:五계에다 수행에 필요한 세 가지를 더한 엄중계)를
    지켜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진정한 발심을 해야 합니다.
    기도 기간을 정했으면
    기도 기간 동안에는 어떤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닥치더라도
    기간을 채우고 성취가 되도록 애써야 합니다.
    기도자는 부처님이나 보살님께 진정으로 귀의하고 정성을 바쳐야 합니다.
    옛 어른들은 목숨 바쳐 섬기고 공경하여 소원성취를 했습니다.

    가정에 불상이나 불보살님의 초상화를 모셨으면
    기도 전에 공양을 올리십시오.
    향, 초, 차(茶) 또는 청수를 정성껏 올리시고,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공양(밥)을 해 올리십시오.
    평소에도 과일이나 과자 또는 기타 먹을 것을 사오면
    반드시 불보살께 먼저 올리고 드십시오.
    살아계시는 부처님께 올리듯이 예의와 범절을 갖추십시오.
    시장에서 공양물을 사거나 집에서 준비할 때도,
    ‘너무 지나치다’ ‘너무 까다롭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성을 다 해도 좋습니다.

    돌아가신 일타(日陀)스님의 아버지 법진(法眞)거사는
    불심이 대단히 깊기도 했지만,
    자식을 낳기 위해 절을 찾아다니면서 정성을 다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거사는 기도를 올릴 때만 정성을 기울인 것이 아니라,
    농사를 지을 때부터 기도하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공양미를 수확하는 논밭에는 대변을 주지 않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고운 풀만 베어다가 거름으로 사용했으며,
    벼가 다 익으면 낫으로 베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벼를 훑어 방아를 찧었습니다.
    이렇게 수확을 하면 손수 만든 무명 자루에 쌀을 담았습니다.
    깨끗한 무명옷으로 갈아입고 그 쌀을 짊어지고 가서 불공을 드렸습니다.

    어느 해도 고향 가까운 곳에 있는 마곡사 대원암(麻谷寺 大院庵)으로
    80리 길을 가다가 그날따라 배가 사르르 아프다가
    자꾸만 방귀가 나오려고 했습니다.
    억지로 참고 참으며 가다가 대원암을 10리길 남겨 놓은 지점에서
    시냇물을 건너는 징검다리를 넘다가 그만 방귀를 뀌고 말았습니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러가다가 방귀를 뀌다니,
    방귀 냄새가 섞인 쌀로는 공양을 올릴 수 없다고 생각한 거사는
    그 쌀을 도로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벼를 손으로 훑어 방아를 찧어서 불공을 드리러 갔다고 합니다.

    기도는 정성입니다.
    내 정성을 내가 기울이면서 불보살님께 기원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정성을 남김없이 바칠 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환히 비쳐오게 되어
    무명업장(無明業障)이 소멸되고
    기도 성취는 저절로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3. 사요(四要)

    첫째, 기도자는 서원을 세우십시오.
    서원(誓願)이란
    자기의 소원을 맹세코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원을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에게 세우는 것을 말 합니다.
    서원이 없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세워 보십시오.
    서원도 일상생활 속의 원이나 신변잡사의 원이 아니라
    일생의 소원을 꼭 세워 보십시오.
    기도자가 스스로 ‘근기가 하열하다’, ‘어리석은 사람이다’ 라는 등
    부족하고 못났다는 생각을 하는 기도자일수록
    확실하고 철저한 발원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원은 매일 해야 하고 때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해야 합니다.
    서원은 법당에서나 불보살의 초상 앞에서
    지극하게 절하면서 주로 합니다.
    어떤 기도자는 서원 때마다 연비를 하면서 했다고 하며,
    어떤 선지식은 팔을 찔러 피를 흘리면서
    불보살께 소원 성취를 맹세했다고 합니다.
    그래야만 서원의 이끎으로 말미암아
    기도 중 어떤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방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감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매진 할 수 있습니다.

    서원은 그 사람의 꿈이요, 희망이요, 목표요, 포부입니다.
    사람은 반드시 꿈과 희망이 충천해야 합니다.
    불자는 승속을 막론하고 남녀를 불문하고 건강에 관계없이
    자기 목표와 포부를 향해 뜨겁게 불타야 합니다.
    눈매는 고양이가 쥐 잡듯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며,
    양어깨는 우주법계까지도 책임지듯이 힘차야 하고,
    가슴은 중생을 구제하고픈 마음으로 설레야 합니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과 같습니다.
    포부와 목표가 없는 사람은 내일이 없고,
    기대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꿈과 희망은 위대한 사람을 만들 수도 있고,
    질병이나 재앙에 허덕이는 사람을 구제할 수 있으며,
    어떤 죄악의 구렁텅이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양약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비록 연세가 높고 중병에 든 사람이라도
    서원의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하고,
    일생의 목표와 포부를 위해 성심성의껏 살아갈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신심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를 성취하려면 철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지극하고 온전한 믿음만이 소원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화엄경』에서 말씀하시길,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모든 공덕의 어머니다.
    그러므로 일체 선법을 기르나니라” 고 했습니다.
    기도도 굳건한 믿음의 바탕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흔들림 없이 노력할 수 있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애써야 공덕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모든 선법이 자라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남호 영기스님은 비록 10살밖에 안 된 아이고,
    굶주리고, 병약하여 쓰러질 것 같은 몸이지만,
    ‘기도하면 문둥병이 낫는다’, ‘너도 잘 할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기도가 무엇인지, 불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린아이였지만
    부처님과 보살님의 가피만은 온전히 믿으며
    오직 시키는 대로 애쓰고 애써서 드디어 성취하였던 것입니다.

    옛날 우리네 할머니들이나 어머니들은
    장독 위에 정화수 한 그릇을 떠 올려놓고 오직 일심 일념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고 빌기도 하고, 뒷산을 보고 빌기도 하면서
    명문대가(名門大家)를 이루기도 하고,
    자식들을 개천에서 용이 나게 도 했습니다.

    믿음은 천지를 움직이고 만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신심뿐만 아니라 신앙심도 있어야 합니다.
    기도자는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과 대자대비심을 믿고
    조금도 흔들림 없이 매달려야 합니다.
    애쓰다가 보면 잘 안되던 염불도
    어느덧 익숙해져 ‘관세음보살’ 이 끊어지지 않게 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삼매경(三昧境)에 이르게 됩니다.
    삼매경에 이르러야
    관세음보살의 무한 능력은 곧 기도자의 것과 융합되고
    영원한 생명력까지도 기도자의 것이 되어
    뜻하는 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믿지 못하면 천불이 출현하고 만보살이 출현해도 아무 소용없습니다.
    기도는 반석 같은 믿음의 바탕에서만
    공덕을 쌓을 수도 있고 성취 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기도는 감사한 마음과 참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기도자는 이 순간 아직도 살아있고 건강하여 기도할 수 있다는데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육신은 오늘 비록 건강하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숨 한 번 들이켰다가 내쉬지 못하면 바로 내생입니다.
    살아서 건강할 때 자기를 위하고 남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더구나 내 피와 살이 섞여 내 분신인 내 가족,
    때로는 내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일가친족,
    내 주변에 있는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환희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어찌 간절하게 축원하고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불법을 만나서 불보살님께 서원을 세우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불법은 예사스러운 종교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청춘과 인생을 송두리째 바쳐도
    조금도 아까울 것이 없는 최고의 길입니다.
    기도자는 이런 불법을 만나서, 불자가 되어,
    불보살로 향하는 거룩한 기도를 하여
    깨달음의 길을 걷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이런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진정한 발심이 되고, 하심(下心)이 돼서 마음이 비워집니다.
    마음이 비워져야 기도가피를 입게 되고,
    관세음보살처럼 자기를 희생하고 남에게 봉사하는 마음까지도 내서
    대자대비한 보살이 될 것입니다.

    또한 기도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기도자는 참회(懺悔)를 하되 진참회를 해야 합니다.
    참회는 기도 성취를 위해서 중요한 요건이 됩니다.
    중생들은 두터운 업장 때문에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기도자는 진정으로 반성하고 참회해서
    숙세에 누적된 업장을 소멸시켜야 합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을 지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으로 살생도 하고, 도둑질도 하며, 사음(邪淫)도 하고,
    입으로는 헐뜯기도 하고, 욕하고 이간질도 합니다.
    또 뜻으로는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탐내고
    온갖 어리석은 마음을 내서 악업을 짓기도 합니다.
    이런 업장이 기도 성취의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업장은 금생에 빚은 것만이 아니라
    오랜 억겁 동안의 세월 속에서 쌓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업장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육신을 병들게 하였으며,
    하시는 일까지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참회의 방법에는 이참(理懺)과 사참(事懺) 이 있습니다.
    사참은 죄를 드러내서 행동으로 불보살님께 비는 참회법입니다.
    절을 한다든지 진언을 외운다든지 하는 것으로
    몸으로 하는 참회를 말합니다.
    이참은 죄라는 것의 근원이
    우리 마음의 무명(無明)에서 나온 것인데,
    무명이란 본래는 실체가 없고, 무엇인가 미혹해서 일어난 것이므로
    죄의 근원도 사실은 자성이 없다는 이치를 깨달음으로써
    진실한 참회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사참은 몸으로 하기 때문에 하기 쉽지만
    이참은 죄의 본성을 깨달아야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자가 오직 일념으로 진실한 참회를 하게 되면
    사참이 결국 이참이 되는 것입니다.
    108배, 삼천 배를 하거나 참회진언을 일념으로 외우거나
    오직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일념이 무심이 되고, 무심은 곧 근본자성(根本自性)에 도달하게 되어
    ‘죄란 자성이 없고 마음 따라 일어난다’고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진참회가 되는 것입니다.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업장이 두텁기 때문입니다.
    업장을 소멸하면 소원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백겁 천겁 쌓인 죄업을 한 생각에 모두 없애기를,
    마치 마른 풀을 태워 아무것도 남지 않게 하듯이 한다.” 고 하셨습니다.
    바로 오직 한 마음으로 지극한 참회를 함으로써
    모든 죄업을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참회를 진참회라고 합니다.

    기도는 진정으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넷째, 기도는 간절하게 해야 합니다.
    기도의 핵심은 간절하게 하는 것입니다.
    오직 간절 간절하게 눈물이 날 정도로 간절하게 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절실해서 안 할 수 없는 것처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처럼,
    꼭 해야 하는 것처럼 하는 일입니다.

    기도자는 ‘ ×××는 꼭 이루고야 말겠습니다’,
    ‘△△△는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습니다’,
    ‘○○○은 반드시 성취하고야 말겠습니다’는 맹세를
    관세음보살님께 하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어떠한 경우에라도
    오직 간절한 마음을 내서 해내는 것입니다.
    때로는 매달리듯이, 흡사 미친 사람처럼,
    어떤 경우는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절실하게 애쓰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정성을 모아 몸에 사무치도록 성심성의껏 간절하게 비는 것이
    기도 성취의 비결입니다.
    정성을 모아 기도하여 간절하면 집중이 되고
    일념이 되어 삼매로 통하게 됩니다.


    불보살님은 이 세상 어느 곳에나 계시면서 기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는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계십니다.
    마음속의 부처님은 번뇌망상의 어둡고 탁한 마음으로는 만날 수 없고,
    오직 일념이 되고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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