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큰스님 법어집/정통선의 향훈
번뇌(煩惱)의 팔풍(八風)
팔풍(八風) : 이(利), 쇠(衰), 훼(毁), 예(譽),
칭(稱), 기(譏), 고(苦), 락(樂)
우리는 불경(佛經)을 보면 '팔풍(八風)에 휘둘리지 말라' 는 말씀들이 가
끔 나옵니다. 이것은 풍수지리학에서 말하는 그런 팔풍이 아니라, 우리 '번
뇌의 팔풍(八風)' 을 말한 것입니다.
첫째는 이(利)라, 즉 우리에게 이로운 것이지요. 가사, 뇌물을 주면 장관
들도 이따금 뇌물 때문에 수뢰죄(受賂罪)로 걸리지 않습니까, 이런 것도 역
시 한 가지 이(利)에 우리 마음이 팔린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끌린 것입니
다.
그 다음 둘째는 쇠(衰)라, 이것은 모두가 잘 안되는 경우, 가사, 일이 여의
롭게 안되어 사업에 실패한다거나 또는 잘못되는 그런 경우에도 역시 우리
마음이 비관도 하고 타락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쇠라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셋째는 훼(毁)라, 헐뜯고 비방한다는 말입니다. 어느 누구나 칭찬
하면 다 좋아합니다. 별로 못난이도 칭찬하면 좋아하지만 훼방하면 그냥 싫
어합니다. 또, 자기가 분명히 나쁜짓을 했는데도 비방하고 비판하면 싫어합
니다. 이것이 훼입니다.
그 다음 넷째는 예(譽)라, 기릴 예자 입니다. 우리를 기리어 찬사를 주고
명예를 받으면 우쭐해가지고서 또 마음에 동요를 느낍니다. 이것이 예입니
다.
그 다음 다섯째는 칭(稱)이라, 칭찬한다는 말입니다. 칭찬받는 것도 역시
우리 마음에 동요를 주는 것입니다.
그 다음 여섯째는 기(譏)라, 기롱할 기자 입니다. 나무라고 꾸짖고 욕도
하고 실없이 희롱하고 비방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때에 역시 동요하는 것
입니다. 이러한 것에 동요 안해야 비로소 참다운 수행자인 것입니다. 이로
울 때, 또는 무엇인가 실패할 때, 자기를 훼방할 때, 또는 자기가 명예로울
때, 자기를 칭찬할 때, 또는 자기를 기롱할 때, 이런 때에 동요하지 않는 것
이 수행자이고, 또 도인들은 이런 분이 되겠지요.
그 다음은 고락(苦樂)이라, 우리는 괴로울 때 또 동요하고, 또는 안락할
때 동요하게 됩니다. 이것이 팔풍(八風)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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