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스님

[교상과 수행론의 변천] 제5절 중국불교의 교관 - 2. 법상종의 삼시교

通達無我法者 2007. 4. 20. 17:08

 

 

 


2. 법상종(法相宗)의 삼시교(三時敎)

 


   三時敎

 

第一時敎外道凡夫實我執着하기 하여 四大五蘊等

      實有하고 人我空無를 밝힘. (四阿含經이나 經論)

第二時敎小乘實法執着하기 하여 一切諸法本空

      若波羅蜜하여 我·法俱空을 밝힘. (諸部般若經)

第三時敎有執空執을 아울러 하기 하여 心外가 아

      心內이 아님을 하여 非空非有中道實相

      힘. (解深密經·華嚴經·法華經 等)

 

 


   그래서 앞에 든 법상종의 삼시교(三時敎)를 조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일시교(第一時敎)는 외도ㆍ범부의 참말로 내가 있다는 실아(實我)의 집착을 파하기 위하여 지ㆍ수ㆍ화ㆍ풍사대(四大)와 오온(五蘊) 곧 지수화풍 4대인 색()과 심법(心法)인 수와 상과 행과 식의 사온(四蘊)을 합해서 5온인데, 이런 4대 5온 등이 참말로 있다는 실유(實有)를 설하고 사람 몸은 지ㆍ수ㆍ화ㆍ풍으로 되었기 때문에 허망하고, 우리 마음도 결국은 수와 상과 행과 식과 4온이 인연 따라서 잠시간 합한 것이기 때문에 인아(人我)는 원래 비어 있는 아공(我空)이지마는 지ㆍ수ㆍ화ㆍ풍 이런 것은 실지로 있고 또는 수ㆍ상ㆍ행ㆍ식도 실지로 있다는, 말하자면 그런 법은 있다(法有)고 하는 것입니다.

 

   제이시교(第二時敎)는 내 몸뚱이나 내 관념이나 있다는 이른바 실아()는 반야에서 볼 때는 내 몸뚱이나 내 관념도 본래가 없는 공()인 것이고, 그 뿐만 아니라 지ㆍ수ㆍ화ㆍ풍ㆍ의 물질이라든가 또는 어떠한 주의나 이상이라든가 그런 모든 법이 원래 있지가 않으므로 실아 실법의 집착을 파하기 위하여 일체제법이 본래 공한 반야바라밀을 설하여 아법구공(我法俱)이라, 아()나 또는 법()이나, 아집이나 또는 법집이나, 모두가 다 함께 공했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제1시교는 4아함경이나 또는 기타 소승적인 경론 가운데 들어있는 것이고 제2시교의 뜻은 주로 제부(諸部)의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에 들어 있습니다.

   제삼시교(第三時敎)는 있는 것에 대한 집착인 유집(有執)과 또는 다 비었다는 것에 대한 집착인 공집(空執)을 아울러 파하기 위하여 마음 밖에 있는 법은 있지가 않고, 유()가 아니며 심내(心內)의 법은 공()이 아님을 설하여 비공비유(非空非有)인,공도아니고 또는 유도 아닌 중도실상(中道實)을 밝힌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상으로 볼 때는 초목국토실개성불(草木國土悉皆成佛)이라, 나무나 풀이나 또는 국토나 모두가 다 본래 성불해 있다는 것이요, 법화경에서 말한 일색일향이 무비중도(一色一香 無非中道)라, 조그마한 하나의 색이나 또는 한낱 냄새나 또는 맛이나 모두가 다 중도 아님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삼시교에서 말하는 공집(空執)과 유집(有執)을 다 여읜 중도실상에서 말하는 가르침입니다. 이런 도리는 해심밀경(解深蜜經)또는 화엄경(華嚴經), 법화경(法華經) 등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사량(思量)하고 비판하는 작업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 수행인의 분별시비는 시()나 비()나 간에 어떠한 것도 다 진여불성 자리에서 조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곧 진여불성의 조명을 받은 시비인 것이라야 합니다. 말하자면, 내가 있는 경우도 "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있기는 있는데 다만 진여불성의 인연 따라서 이루어진 한낱 가상이다" 또는 우리가 사업도 하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나 너나 모두가 다 부처의 화신인 것이고 또는 정치하는 것도 파는 물건도 받는 돈도 역시 진여불성의 화현(化現)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불자의 자세입니다. 순간 찰나도 본체를 안 여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로 헤아릴 때는 그것이 우리 공부와 직결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