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성철스님-화두 공부법(9)

通達無我法者 2007. 5. 5. 16:36
 小參法門 1 : 話頭 드는 法

 

6) 올바른 話頭參究法 : 항상"어째서?"를 넣어라.

 

(그리고) 화두하는 방법이 잘못되면 또 안된단 말이여.

역사적으로 보면 "無"字(를), 그냥 "무(無)-"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쌨거든.

"佛性이 있나 없나, 무-, 무-, 무- 무-" 하면 된다 이거라.

 

한가지(예를 들면) 어떤 원로스님이, 웬 나이 많은 노인 하나가 참선한다고 앉아 있는데,

이리 꾸뻑 졸면서 "무-"

저리 꾸벅 졸면서 "무-",

자꾸 "무-"만 하면서 이리꾸뻑 저리꾸뻑 (졸더라면서)흉내를 냈는데,

그런 식으로 해선 만년을 해도 안돼!

자꾸 "무, 무" 하면서 꾸뻑꾸뻑 졸기만 하는데 그 病이 제일 큰 병이라.

자고로 "무-"이렇게 하라는 祖師스님네가 하나도 없었어.

 

"무-하면 그만이지 어디 딴 거 뭐 있나"하는 그런 소리 더러 들었는데,

예전 스님들이 다 말씀하시기를,

"趙州因其道無?" 조주는 어째서 無라 했나?

조주가 어째서...? (하는 식으로)

"어째서"를 장(늘) 넣으라고 했어.

 

(화두에) 庭前柏樹子니 麻三斤이니 무슨 무슨 화두, 화두가 안쌨어?

(하지만 어떤 화두를 하든지, 예를 들어)

정전백수자(뜰앞의 측백나무)를 화두로 하는 사람은

"정전백수자" 이러지 말고,

정전백수자(라고 한 이유)를 모르니까 의심이 있는데,

그러니 "어째서 정전백수자라 했는고?"

또 마삼근을 하면

"어째서 마삼근이라 했는고?"

無자를 하면

"어째서 무라 했는고?"

(이런 식으로) "어째서? 어째서?" 이걸 장 붙혀야 된단 말이여.

 

어떤 사람은 "어째서?"를 할 필요가 있나? 이러지만, 그런 게 아니야.

그냥"무-"하거나, 그냥 "정전백수자"하거나, 그냥 "마삼근"하면,

그건 화두(하는 방법)이 잘못된 거라.

그렇게 해서는 깊이 못들어 가.

절대 깊이 못들어 가 !

그런 사람 더러 있거든.

 

7) 잘못된 공부법으로 인한 病의 事例

 

그 處士 나이가 40 넘은 사람인데,

공부하다가 딱 앉아서는 定에 들어가 버리는 거라.

화두는 "무"자를 했는데,

(공부가 어떠했냐면) 처음에 "무-"하면서 이렇게 떡- 앉아 있으면 모든 생각, 모든 煩惱妄想이

다 떨어져. 그냥 무-하면 그만 定에 들어가 버린단 말이여.

定에, 그리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있다 이거야.

 

"그래, 니 그게 공부가?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됐어"

처음엔 말을 잘 안들을려고 해.

그러니깐 그냥 "무-"하지 말고,

"어째서 무라 했는고? 어째서 무라 했는고?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해야지,

그냥 "무-"하면 결국 無記에 빠지고 말아. 그런 일이 많이 있어.

 

또 어떤 처사는, 한 20년전에 금용사 있을 때 찾아왔었는데, 지금 살아 있으면 80이 넘었을 거라.

도리사에 가서 6년을 공부했고 어디 가서 공부를 많이 했어.

나중에 돌아 다녀 보니깐 자기보다 더 잘 아는 사람도 없고,

자기보다 더 크게 깨친 사람도 없어.

그래서 중(僧)도 상대하지 않고 자기가 天下第一이라.

그래 자기 語錄을 만들어서 이만큼 책을 가지고 다녔는데,

누구의 말이든 안 들으려 한단 말이야.

 

(그러다가)누가 " 그러지 말고 성철스님을 한번 찾아가 보라"고 그러드래.

"그분도 별수 있을까? 하지만 한번 가보지" 그렇게 해서 (나를 찾아) 왔는데,

만나보니 我慢이 충천하고...

그처사가 딱 이렇게 앉았는데,(말하기를) 이렇게 앉으면 定에 드는데,

定에 들면 한 일곱시간 여덟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언제 지나 갔는지 몰라.

그런 자기경계를 가지고 큰스님네들한테 가서 물어봐도 모른다거든?

그럼 자기가 最高다 이거야.

자기 경계를 모르니까, 그래 가지고 자기가 바로 見性했고,

神仙인들 이렇게 좋을 수 있으며,

대통령인들 이렇게 좋을 수 있나?

무엇보다 자기가 定에 들었을 때 定에 든 경계 그건 다 할 수도 없고,

또 어디 물어보니 잘 모르고,

이러니까 (남들이)자기보다 못하다 이거라, 그래 내가

"그 참 공부 많이 했구먼, (그런데) 그 경계가 꿈에도 있나,없나?"

가만히 있더니 꿈에는 없다고 그래,

(定에 드는) 그것 갖고는 꿈에(는 공부가) 안되는 거라.

 

"에이 도둑놈의 자식! 그게 定에 든 病이지,

꿈에도 없는 그게 무슨 공부라고 니가 공부라고 그래?

니 생각해 봐라.

공부라면 動靜에든지, 夢中에든지,熟眠에 든지, 一如해야지

꿈에도 없는 그것 갖고 그게 공부라고, 天下第一이라 해?"

 

그만 몽둥이로 두둘겨 줬어.

보통들 보면 定에 든다거나,

7~8시간이 눈 깜짝 할 새에 지나가 버리면 천하제일이라고 (생각하지).

자기도 그렇게 알고,

(하지만 이 처사는) 공부를 많이 하고 애쓴 사람이라 머리는 영리해.

(그리고 ) 양심이 있으니까, 利害타산이 없거든?

俗人이다 보니 어디 가서 祖室 앉을 그런 생각도 없는 사람이고,

만일 祖室이나 그런 데 생각이 있었으면

또 " 꿈이 뭐꼬, 내가 熟眠一如 되는데!"하고 꿉뻑 쎄울끼라.

안된다고 하면 祖室 안해야 되니까, 그런 이해관계가 없으니까, 양심적으로 "잘못됬다"고

그래서 결국 내게 절하고 (전에 하던 화두 버리고) 화두를 새로 배워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사람도 보니까 (잘못된 원인이) 화두하는 방법이 잘못됐어.

그래 "어째서 無라 했는고? 어째서 無라 했는고? 어째서, 어째서?"를 붙여서

(화두를) 하니까 자기가 말한 定이 안 나타난단 말이야.

자꾸 화두만 惺惺해서 "어째서 無라 했는고? 어째서, 어째서?" 하게 되면

定이 안나타나거든.

 

그러니깐 화두하는 방법이 잘못되면 그만 딴길로 들어가 버린단 말여.

영 잘못되 버린단 말이여.

그럼 아무리 죽자고 애를 써도 헛일이여.

헛일이기만 하면 괜찮지, 도리어 병만 생기고 만다 그말이여.

 

아까 말한 고봉스님도 처음엔 그냥 "무-"했거든.

그냥 "무-무-"이렇게 3년을 해도 아무런 진척도 없고, 공부가 안된다 말이여.

그래서 자기가 出世한 뒤에는 도대체 無字를 못하게 했어.

(사람들이) 자꾸 "무-,무-" 하고 앉아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 首弟子인 中峰國師(말씀)이

(無字를 못하게 할게 아니라) 무자(를 참구하는) 방법을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무라 했는가? (라고) 고치면 된다 이거라.

그래 이 "趙州因其道無"하는 것이,

(비록) 그전(중봉스님 이전)에는 (그렇게 했다는) 특별한 기록은 없지만

그 전에도 다 그런 식으로 했는데, 거기서 내려온 거라.

내가 특별히 하는 소리가 아니야.

 

그래서 天下禪知識, 祖師스님들이 공부하셨던 방법이,

"정전백수자" "마삼근"이나 (그 밖의 다른) 무엇이든 할 것 없이,

언제든지 화두할 때.

"어째서"가 들어 가야지 안들어가면 공부가 안된다 이거라.

이게 공부하는 근본 요령이가든.

 

8) 參意와 死句라는 誤解.

 

또 그냥 흔히 "무-"라고 하든지, 그냥 "정전백수자"라고 하든지,

이렇게 하면 參究가 되고,

"어째서"를 넣으면 參意가 된다고 하는데,

그건 미친소리 구먼.

 

參意니 參究니 하는 것은 나중에 깨친 사람이 깨친 分上에서 이런말 저런말 한 것이지,

공부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못쓴다 이말이여.

그리구 또 그냥 "무-"하면 活句고

"어째서"하면 死句라고 하는 소리도 듣는데,

이건 活句고 死句고 참으로 꿈에도 모르는 소리야.

그럼 趙州無字 같은 것은 (예전의)여러 큰스님들이 그걸 몰라서

"어째서 무라 했는고?, 어째서,어째서?" 이렇게 했을까?

 

그럼 대강의 요점은 내 얘기 했으니까,

개별적으로 의심나는 사람 있으면 간단하게 얘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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