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송담스님-참선이란

通達無我法者 2007. 5. 9. 17:05
참선이란?

파수오경간월출(芭岫午更看月出)허고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로구나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허되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이니라


<뾰족한 산봉우리에 달 뜨는 것을 보고, 두견새 소리 속에 나귀를 먹인다> '파수오경'의 오경은 '낮 오(午)'자 오경입니다. 달은 밤에 뜨는 것인데 어떻게 해서 낮 오경에 달 뜨는 것을 보느냐?
이 '파수오경간월출'은 볼래야 볼 수 없고 들을래야 들을 수 없고 만져볼래야 만져볼 수도 없는 한 물건을 깨닫는 도리를 표현한 것이고, '두견새 소리 속에 나귀를 먹인다'하는 것은 내가 나를 깨닫는 그 도리에 입각해서 깨달은 뒤에 수행해 나가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원앙새 수 놓은 것은 보여 주거니와 수 놓는 금침은 사람에게 건네 줄 수가 없느니라>

참선은 바로 내가 나를 깨닫는 길이며, 그 길을 통해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다 하더라도,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바른 길을 알고, 또 열심히 행해 가야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 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깨달아서 생사해탈을 하고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이어 받음으로써, 나도 영원히 행복하고 모든 중생도 영원히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소원이 있다 하더라도, 바른 수행 방법을 알지 못하면 그 소원을 이룰 수가 없을 것입니다. 또 바른 길을 알았다 하더라도, 쉬지 아니하고 중단하지 아니하고 열심히 가지 아니한다면 도를 성취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삼천년 전에 부처님이 출현하셔서 불교를 펴시기 이전부터, 이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참나'는 있어 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참선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도 어려서부터, 대관절 이 인생이란 게 무엇이냐? '나'라 하는 것이 무엇이냐? 어디에서 부터 와 가지고 한 평생을 희로애락의 많은 고비 고비를 겪으면서 마침내는 일생을 하직하고 어느 곳으로 또 가느냐? 생각하면 생각해 볼수록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서고금의 성현들도 이 문제를 위해서 많은 힘을 거기에 쏟았던 것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은 말로써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고, 귀를 통해서 들어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이론으로 따져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일생의 힘을 다 소비한다 하더라도 이론으로써는 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참선법'을 통해서 '깨달아야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