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주해18

通達無我法者 2007. 8. 21. 10:01

감변〈31〉

≪주해≫

* 1) 조주(趙州) : 하북(河北)의 조주 관음원(觀音院)에 주석한 종심(從諗 778~897). 마조하(馬祖下) 3세. 남전보원(南泉普願)의 법을 이은 사람. 진제 선사(眞際禪師)라고 칭한다.《조당집》18,《송고승전》11,《전등록》10,《진제선사행장(眞際禪師行狀)》(《古尊宿語錄》13의 趙州錄卷首),〈설봉연보(雪峯年譜)〉(《雪峯語錄)》付錄) 등에 그의 전기자료가 실려 있다.

* 2) 흡치노승세각(恰値老僧洗脚) :「마침 발을 씻고 있는 중」이라는 말. 달마는 인도에서 왔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느냐는 어기(語氣). (《조주어록)》에는「조주 스님이 승에게 묻되,〈당중(堂中)에 조사가 계시는가?〉하자〈계십니다.〉했다. 조주 스님이 말했다.〈불러다가 노승을 위해 발을 씻겨 다오〉」라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 3) 갱요제이표악수발재(更要第二杓惡水潑在) : 지금 두 바가지째의 더러운 물을 뿌리려고 한다는 뜻. 구말(句末)의 재()는 강한 단정(斷定)의 어기(語氣)를 나타내는 조사(助詞).

* 이 일단(一段)은《조주어록》에도 인용되어 있는데 주객(主客)이 바뀌어 있다. 《조주어록》에서는 단연 조주가 주연이다.


〈32〉

≪주해≫

* 1) 정상좌(定上座) : 불명(不明).《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이후의 책에는 본서의 기연(機緣)에 의한 임제의 사법(嗣法) 제자로 보고 있으나《설봉연보》,《벽암록》32칙의 평창(評唱)에서는 임제의 열반 직후 이 정상좌와 흠산(欽山), 설봉(雪峰), 암두(巖頭) 세 사람의 문답으로만 나와 있다.

* 2) 승상(繩床) : 노끈으로 만든 선상(禪床).

* 3) 금주(擒住) : 잡아쥐고 누르는 것. 파주(把住)와 같이 쓰인다.

* 4) 저립(佇立) : 우두커니 서 있는 모양.

* 이 일단(一段)은《사가어록(四家語錄)》에는 보이지 않는다. 당초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종연(宗演)은 아마《벽암록》32칙에서 뽑아 넣었을 것이다.


〈33〉

≪주해≫

* 1) 십이면관음(十二面觀音) : 열한 개 혹은 열두 가지의 다른 얼굴이 있는 관음상(觀音像). 관음의 무한한 자비를 상징한다. 북주(北周)의 야사굴다(耶舍崛多)가 옮긴《십이불명신주경(十二不明神呪經)》에는 육조(六朝)이후에 성행하던 신이(神異)의 속신(俗信)을 수록하고 있다. 당대(唐代)에 들어와 밀교 계통의 천수천안관음의 신앙과 같이 십이면관음 신앙은 크게 유행하였다. 보지(寶誌)와 승가(僧伽) 화상은 바로 십이면관음의 화신이라고 한다.

* 2) 아나면정(阿那面正) : 어느 얼굴이 바른 얼굴인가?

* 3) 일수수좌구(一手收坐具) 운운 : 한 손으로는 좌구를 붙잡는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는 마곡을 끌어당겨서 붙잡음.

* 4) 주장(拄杖) : 승려의 일상도구. 여행시에 보행(步行)을 돕거나 몸을 보호하며, 수심(水深)을 재는 데 쓴다.

* 마곡과의 문답은 앞의〈2〉에서도 보인다.《전등록》12 임제의 장(章)에서도 보이는데 이것은 아마도 동일한 사건을 다르게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십일면(十一面)과 십이면(十二面)의 다른 점은 크게 문제가 안 된다. 또한《조당집》20의 미(米) 화상의 장에는 문답의 주객이 바뀌어져 있다. 미(米) 화상은 상시(常侍) 왕경초(王敬初)를 사법(嗣法)한 사람이다. 왕경초는 오래 전부터 본서의 왕 상시와 혼동을 일으키게 한 사람인데, 그것은 이 문답이 혼동의 원인이었을 것이다.《조당집》20 미 화상의 장을 보자.

「임제 선사가 물었다.

〈십일면관세음이 어찌 성인이 아니겠습니까?〉

  선사께서 대답했다.

〈그러합니다.〉

〈어떤 것이 십일면관음의 본래 얼굴입니까?〉

  임제가 한 주먹으로 때리니 선사께서 말했다.

〈장로(長老)는 좀 더 관대하소서.〉

임제가 손바닥으로 때렸다.」


〈34〉

≪주해≫

* 1)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 : 금강신왕(金剛神王)의 보검. 절대부정(絶對否定)의 대기(大機)를 단적으로 비유한 것.《벽암록》73칙의 평(評)에는「교외별전, 단전심인의 법을 금강왕보검이라 부르고 정위(正位)라고도 한다〔未後單傳心印 喚作金剛王寶劍 喚作正位〕」고 되어 있다.

* 2) 탐간영초(探竿影草) : 어부(漁夫)의 작업도구. 사다새〔鵜〕의 깃을 엮어서 물 속에 넣고 고기가 한 곳에 모인 뒤에 그물로 잡는 것을 탐간(探竿)이라고 하고 풀을 물에 띄우면 고기가 그 그림자에 모여드는 것을 영초(影草)라고 한다. 두 가지 모두 선사(禪師)의 기략(機略)을 비유한 것.

* 3) 부작일할용(不作一喝用) : 소리를 하지 않는 할. 할의 형태를 갖지 않는 것.

* 종연은 아마도 이 감변을 각범혜홍(覺範慧洪)의《선림승보전(禪林僧寶傳)》3의 수산(首山)의 장에 뽑았을 것이다. 송대(宋代)에 들어와 임제의 종풍(宗風)이 할을 특색으로 하게 되자 그것을 정리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


〈35〉

≪주해≫

* 1) 선래악래(善來惡來) :「잘 왔는가, 못 왔는가?」인도의 초기 불교교단에서는 입문 희망자가 오면 석존의,「어서 오너라, 비구여!」라는 말로써 입문이 허락되었다고 한다 (《增一阿含》15).

* 니승(尼僧)․니고(尼姑)․노파(老婆)․선어록에 등장하는 여성은 모든 여성들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여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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