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唯識三十頌)

유식30송-8/혜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21. 17:49
제 8 송



次第三能變 差別有六種  차제삼능변 차별유육종
了境爲性相 善不善俱非  요경위성상 선불선구비

다음 제3능변은 차별해서 아는 것이 6종이 있으니 경계를 분별하여 아는 것으로 성상(性相)을 삼으며 선(善)과 불선(不善)과 비선비불선인 무기성을 갖추고 있다.


(해 설)

먼저 제1식과 제2식, 제3식을 여기에서는 제1능변, 제2능변, 제3능변이라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식(識)을 능변이라 하는 것은 변화의 주체가 곧 마음임을 뜻하고 마음이 능동적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으므로 능변이라 한 것이다.

지금까지 아뢰야식[제1능변]과 말나식[제2능변]의 성상과 공능에 대해 설명하였고 여기 제8송에서는 제3능변 곧 6식의 성상을 밝힌다.

3능변(三能變) 

아뢰야식을 제1능변이라 하고 말나식을 제2능변이라 하고 육근을 제3능변이라 하므로 여기에서 제3능변은 6근의식을 말한다.

차별유6종(差別有六種) 

차별은 분별하는 뜻이기보다는 각각이라는 뜻으로 쓰여졌다. 각각 6종이 있다는 것은 6근, 6진, 6식을 뜻한다. 6식은 6근, 6진, 6식이 단독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서로 의지하여 작용을 한다.

말하자면 6근은 6진을 의하여 6식의 작용을 일으킴을 말한다. 식(識)을 능변이라 하는 것은 주체적으로 변화를 주도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제8식을 이숙능변이라 하고 제7식을 사량[사량능변]이라 하며 제6식을 요별능변이라 하여 이를 3능변이라 한다.

요경위성상(了境爲性相) 

요경은 경계를 요별한다는 뜻이다. 6종의 특징은 한결같이 외경을 요별함에 있다. 따라서 경계를 요별하는 능변식이라 한다. 6식은 경계를 요별하는 것이 그들의 성상이며 행상이다. 그러므로 위성상(爲性相)이라 하였다. 성(性)은 체성 또는 자성을 말하고 상(相)은 행상 또는 작용을 말한다.

범부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등 5관, 6식을 각기 별도로 쓰기 때문에 눈이 없으면 볼 수가 없고 귀가 없으면 들을 수가 없다. 그러나 성자(聖者)는 6근을 자유로이 호용할 수 있어서 눈이 없어도 보고 귀가 없어도 들을 수 있으며 6근 중 하나만으로도 6근을 모두 쓸 수 있는 것이다.

선불선구비(善不善俱非) 

6종식은 어떤 성(性)에 속하여 통하는가 하면 선(善)에도 통하고 불선에도 통하며 비선비악에도 통한다. 이미 3성을 설명했듯이 인간에게는 선과 불선과 비선비악의 구성이 있다. 이 6종식이 3성에 통한다는 것은 선을 일으킬 수도 있고 악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비선비악 곧 무기를 일으켜 작용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선을 일으키면 선과 상응하고 악을 일으키면 악과 상응하며 비선비악을 일으키면 비선비악의 무기와 상응하게 됨을 말한다. 비선비악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라는 뜻이니 담담하게 부동하고 물들지 아니하여 관념적 전제가 없이 상응함을 말한다. 이와 같이 6종식은 외경을 상응하여 분별하는 역할로써 성상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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