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唯識三十頌)

유식30송-9/혜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21. 17:55
제 9 송

 

此心所遍行 別境善煩惱  차심소변행 별경선번뇌
隨煩惱不足 皆三受相應  수번뇌부족 개삼수상응

이 6종식의 심소는 5변행, 5별경, 11선, 6근본번뇌, 20수번뇌, 4부정(四不定) 등이다.
이 6종식의 심소는 모두 고(苦), 락(樂), 사(捨) 등 삼수(三受)와 상응한다.


(해 설)

이 송문은 요경능변식 곧 6종심식과 상응하는 심소를 설명한 송이다.

차심소(此心所)

이 송문 첫 구의 차(此)는 요별능변식을 가리킨 말로서 6종식을 의미한다. 능변하는 마음이 8개의 식(識)이기 때문에 이를 8식이라 하고 8식 모두를 심왕이라 칭한다. 식을 심왕이라 하는 것은 마음의 주작용의 체로서 경계를 주도적으로 요별하기 때문이다.

식이 경계를 섭한 후에는 탐·애·뇌(惱)·원(怨) 등의 정서를 일으키므로 이를 심소유법이라 하며 약칭하여 심소라고도 한다. 마음이 작용하는 심소는 모두 51개인데 이 51개 심소는 모두 6식과 상응하고 이 가운데 34심소는 전5식과 상응하며 18심소는 말나식과 상응하여 8식은 5변행심소와 상응할 뿐이다.

이와 같이 8식이 5변행심소와 상응하되 무부무기(無覆無記)로 하기 때문에 경계에 물들지 않고 고·락에 부동하지만 7식은 유부무기(有覆無記)로 상응하기 때문에 경계에 물들지만 고·락에는 부동하다.

그러나 6식은 고·락·사(捨) 3수로 상응하기 때문에 경계에 따라 고와 락을 받기도 하고 담담히 부동하기도 한다. 따라서 6식이 경계에 가장 민감하므로 이를 억제하여 선·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가령 6식이 깨끗한 마음을 일으킬 때에는 11선심소와 상응하여 깨끗한 마음이 일어나고 악념을 일으킬 때에는 6근본번뇌와 20수번뇌와 상응하여 악념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선악이 일어나지 않는 8식의 마음으로 경계를 수용하게 훈련하는 것이 수행이다.

이러한 수행을 통해서 선악의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밝히고자 유식이 성립된 것이다. 6식이 상응하는 심소인 51심소는 변행심소 5와 별경심소 5와 선심소 11과 번뇌심소 6과 수번뇌심소 20과 부정심소 4 등이니 이 모든 심소가 6식으로 더불어 상응하여 고·락·사(捨)의 감정을 일으킨다.

3수(三受) 

송문의 끝에 개3수상응이라 한 것은 6식이 외경과 마주쳐 감각을 일으킬 때 고·낙·사 3수와 상응하여 작용함을 말한 것이다. 말하자면 순경계와 마주칠 때에는 즐거운 마음을 생기하므로 이를 락수(樂受)라 하고 역경계와 마주칠 때에는 괴로운 마음을 생기하므로 이를 고수(苦受)라 하고 비순비역(非順非逆)의 경계와 마주칠 때에는 즐거움과 고통이 없는 담담한 마음을 생기하므로 이를 불고불락인 사수(捨受)라 한다.

이와 같이 6종식은 고와 낙과 사의 3수로 상응한다. 그러나 7식과 8식은 오직 사수와 상응하므로 고와 낙이 없으며 고와 낙이 없으므로 잠재의식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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