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성철스님] 영혼의 세계 (2)

通達無我法者 2007. 11. 23. 14:36

영혼의 세계 (2)

앞에서 얘기한 “이스마일”의 예와 같은 전생기억의 사례는 학계에 보고된 것만 해도 무수히 많습니다. 그 중에 한 두가지만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몇 해전 스리랑카에서의 일입니다. 태어난지 3년 7개웍된 쌍둥이가 자구 전생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가 말하는 대로 가서 알아보니 사실과 맞았습니다. 그래서 조사단이 이 아이를 전생 살았다는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근처의 주민들을 수 백명 모으고 그 가운데에 그 아이의 전생의 부모형제들을 섞어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아이더러 전생의 부모형제를 찾아보라고 하였습니다. 그 많은 사람사이에서

-이 사람은 아버지, 이 사람은 어머니, 이 사람은 누가, 이 사람은 형님,
하면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아이의 전생기억ㅇㄹ 틀린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또 세살되는 어느 아이는 전생이야기를 하는데 그는 다이빙선수였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지금도 다이빙 할 수 있겠니?

-그럼요, 할 수 있고 말고요. 전에 많이 했는데요.
이리하여 세살되는 어린애를 높은 다이빙대 위에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어린애는 다이빙을 하는 것입니다.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조금도 서툴지 않게 서슴없이 다이빙을 하는 것입니다. 전생기억이란 이런 식입니다.
또 흔히보면 천재니, 신동이니, 생이지지(生而知之)니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한번도 글을 배운 적이 없는데 글자를 다 아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책을 내보여도 모두 읽을 줄 아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이지지라고 하는데 나면서부터 다 아는 것입니다. 이 생이지지가 바로 전생기억입니다. 전생에 배운 것이 없어지지 않고 금생에로 그대로 가지고 넘어온 것입니다. 또 처음 가보는 곳인데도 낮이 설고,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친근감이 가는 경우는 전생의 기억이 희미하게 되살아 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전생 기억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매(昧)하여 전생기억이 캄캄하지만 조금 희미한 사람도 있고 분명한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전생기억이 분명하여 증거가 될만한 사람을 전문으로 조사연구하는 학자와 단체가 있는데 그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이가 미국 버지니아 대학에 있는 이안 스티븐슨(Ian Stevenson)입니다. 그는 세계 도처에 연락기구를 조직하여 전생기억을 가진 아이나 어른이 있어 연락해 주면 학자들은 보내어 갖가지로 조사 확인하여 그것이 확실한가를 알아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그는 수년동안에 600여명의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그 중 대표적인 20여명의 사례를 뽑아서 책으로 출판하였습니다. “윤회를 암시하는 20가지 사례”(Twenty Suggestive Cases of Reincarnation)라는 책입니다. 전생기억에 대한 보고서로는 가장 확신이 있고 누구나 반대하기 어려운 유명한 책으로 세계 각국에서 많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 수년이 지난 1975년 까지에는 1300여명의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수십명도 상당한 숫자인데 1,300명이라는 자료에 어떻게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또 전생기억 이외에 차시환생(借屍還生)이란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다시 나는 것이 아니고 내 몸뚱이는 아주 죽어버리고 남의 송장을 의지해서, 바꾸어서 다시 살아나는 경우입니다. 1916년 2월 26일자 중국 신주일보(神州日報)에 보도된 사실입니다.
중국 산동성에 최 천선(崔天選)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무식한 석공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32살이 되는 해에 그만 병이 들어 죽었습니다. 장사지낼 준비를 다 마친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곽(槨)속에 무슨 소리가 들리고 사람 척이 났습니다. 부랴부랴 곽을 깨고 풀어보니 멀뚱멀뚱한 눈으로 쳐다 보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우리 아들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우리 아버지가 살았다.
하며 그 부모, 부인, 자식들이 기뻐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식구들을 하나도 못 알아보는 것입니다. 무엇이라고 말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죽었다 깨어나더니 정신착란이 되어서 집안 식구들도 못 알아보고 말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는가 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수 일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에 기운을 차리고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식구들을 못 알아보고 또 말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본인도 퍽 답답한 것 같았습니다. 마침 주위에 붓과 벼루가 있는 것을 보더니 종이 위에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글을 아주 잘 씁니다. 유식하다 이 말입니다. 본디는 일자무식(一字無識)인데.
그 글 내용을 보니 이 사람은 중국 사람이 아니고 안남(인도지나) 사람이었습니다. 그 곳에서도 글을 한자를 쓰지만 말은 다릅니다.

-나는 안남(안남) 어느 곳에 사는 유건중(유건중)이라는 사람인데 병이 들어서 치료하기 위해 땀을 낸다고 어머니가 두터운 이불을 덮어 씌워 땀을 내다가 그만 꼬박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여기 이렇게 와 있다.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자기는 죽어 버리고 안남사람의 혼만 산동으로 온 것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전생입니다. 전생이란 것이 반드시 몸뚱이가 죽고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다시 나는 것만이 아니고 죽은 몸뚱이 이대로가 다시 살아나는데 영혼만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차시환생이라고 합니다. 남의 육체를 빌려서 다시 태어난단 말입니다. 그가 기력을 완전히 회복한 후 중국말을 조금씩 가르쳐 주었습니다. 여러달 동안을 가르쳐서 중국말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꾸 전생에 살던 곳으로 갈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꾸 소문이 났습니다. 나중에는 북경대학에서 데리고 가서 여러가지로 정신감정을 해 보고 치료도 하고 하였습니다만 정신은 조금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또 그가 말한 안남에 사람을 보내어 조회를 해 보았습니다. 과연 유건중이란 사람이 살다가 죽었다는 것이 확실하고 또 그가 말한 전생의 일이 모두 다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니 최천선이라는 사람이 죽었다 깨어났으나 안남 유건중의 혼이 최천선의 몸을 빌려 환생하였다는 것이 완전히 증명된 것입니다. 이런 일은 참 희귀한 일이라고 하여 정부에서 이사람에게 내내 연금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모두 당사자가 전생기억을 갖고 있어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입니다만 또 심리학에서 전생을 조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최면술을 사용하여 그 사람의 전생을 알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연구된 것입니다. “연령역행(年齡逆行)”이라는 것입니다. 최면을 걸어서 최면상태에서 사람의 연령을 자꾸자꾸 후퇴 역행시키는 것입니다. 즉 스무 살 되는 사람을 최면을 걸어서 열 살로 만듭니다. 그러면 열 살 먹은 사람이 되어 그때의 행동이나 말을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또 네 살이 되도록 만듭니다. 그러면 네 살때의 노래를 하고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한 살로 만들어 놓으면 울기만 합니다. 말도 못하고, 이런 것을 연령역행(Age Regression)이라고 하는 것인데 심리학에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의학에서도 이것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병이 났는데 아무래도 그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연령역행을 시켜서 그 원인을 조사해봅니다. 그러면 10년이나 20년 전에 그 원인이던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간첩이 잡혔을 때에도 이용합니다. 본인은 아무 것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최면술을 사용하여 연령역핵을 시킵니다. 그러면 이전에 간첩교육 받던 것을 모두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녹음해 두었다가 다시 물어보면 꼼짝 못합니다.
그러면 이것이 전생문제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연령역행을 하여 한 살로 만들어 둡니다. 4,50세 되는 사람도 손발을 바둥거리고 빽빽 울면서 어린애 몸짓만 할 뿐입니다, 이번에는 뭘 묻느냐 하면,

-네가 낳기 일년전, 이년전에는 어디 있었느냐?
하고 묻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소 성명이 완전히 바뀌어져 버립니다. 예를 들어 여기 해인사 골짜기에 사는 사람을 연령역행을 시켜서 한 살까지 가는 것입니다. 그러고서는 낳기 3년전을 묻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소 성명이 바뀌어져서 전라도 어는 곳의 누구라든지, 일본 어는 곳 사람이라든지, 사람이 완전히 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모두 전생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조사해서 사실과 맞춰보면 모두 맞는 것입니다. 이렇게 최면상태에서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서 전생을 알아보는 것을 정신과학에서 전생회귀(前生回歸)라고 합니다. 전생으로 돌아간다 이 말입니다. 전생으로 돌아가서 한 생 뿐만 아니고, 이생, 삼생… 여러 수십생까지 올라가는 방법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