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41.무념(無念)과 돈오(頓悟)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1:34
41.무념(無念)과 돈오(頓悟)

1. 무념(無念)
“위에서 무념을 말씀하셨는데 아직도 다 이해할 수 없읍니다.”
“무념이란 일체처에 무심함이니 일체 경계가 없어서 나머지 생각으로 구함이 없음이며, 모든 경계와 사물에 대하여 영영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이 곧 무념이니라. 무념이란 참된 생각「眞念」을 이름함이니 만약 생각으로 생각을 삼는다면 곧 삿된 생각「邪念」이요 바른 생각「正念」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경에 이르기를 ‘만약 사람에게 육념(六念)을 가르치면 생각이 아님「非念」이다’고 하나니, 육념이 있으면 삿된 생각「邪念」이요 육념이 없으면 곧 참된 생각「眞念」이라 하느니라.

경에 이르기를 ‘선남자야, 우리가 무념법(無念法) 가운데 머물러서 이와 같은 금색의 삼십이상을 얻어 큰 광명을 놓아서 세계를 남김없이 비추나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은 부처님이 설명하여도 오히려 다할 수 없는데 하물며 나머지 승(乘)들이 능히 알 수 있으리오’ 하였느니라. 무념을 얻은 사람은 육근(六根)이 물들지 아니하는 까닭으로 자연히 모든 부처님 지견에 들어가나니, 이러한 법을 얻은 사람은 부처님 곳집이며 또 법의 곳집이라 하나니, 곧 능히 일체가 부처이며 일체가 법이니라. 왜냐하면 무념인 까닭이니, 경에 이르기를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오신다’고 하였느니라.“

“이미 무념이라고 하면서 부처님 지견에 들어간다고 하니 다시 무엇을 좇아서 세웁니까?”
“무념을 좇아서 세우니 무슨 까닭인가? 경에 이르기를 ‘머뭄이 없는 근본을 좇아서 일체법을 세운다’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비유컨대 밝은 거울과 같다’고 하였으니 거울 가운데 비록 모양이 없으나 능히 만 가지 모양이 나타남이니, 왜냐하면 거울이 밝은 까닭에 능히 만 가지 모양이 나타나느니라. 배우는 사람의 마음이 물들지 아니하는 까닭에 망념이 나지 아니하고 아인심(我人心)이 없어져서 필경 청정하니 청정한 까닭으로 능히 한량없는 지견이 나느니라. 돈오란 금생을 떠나지 않고 곧 해탈을 얻나니 무엇으로써 그것을 아는가? 비유컨대 사자새끼가 처음 태어날 때도 사자인 것과 같으니 돈오를 닦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돈오를 닦을 때에 곧 부처님 지위에 들어가느니라. 마치 대나무가 봄에 순이 나서 그 봄을 여의지 않고 곧 어미 대나무와 같게 되어 함께 다름이 없는 것과 같음이니, 왜냐하면 마음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問 上說無念 猶未盡決
答 無念者 一切處 無心 是 無一切境界 無餘思求是 對諸境色 永無起動 是卽無念 無念者 是名眞念也 若以念爲念者 卽是邪念 非爲正念 何以故 經云 若敎人六念 名爲非念 
有六念 名爲邪念 無六念者 卽眞念 經云 善男子 我等 住於無念法中 得如是金色三十二相 放大光明 照無餘世界 不可思議功德 佛說之 猶不盡 何況餘乘能知也 得無念者 六
根 無染故 自然得入諸佛知見 得如是者 卽名佛藏 亦名法藏 卽能一切佛 一切法 何以故 爲無念故 經云 一切諸佛等 皆從此經出
問 旣稱無念 入佛知見 復從何立
答 從無念立 何以故 經云 從無住本 立一切法 又云喩如明鑑 鑑中 雖無像而能現萬像 何以故 爲鑑明故 能現萬像 學人 爲心無染故 妄念 不生 我人心 滅 畢竟淸淨 以淸淨故 
能生無量知見 頓悟者 不離此生 卽得解脫 何以知之 譬如師子兒 初生之時 卽眞獅子 修頓悟者 亦復如是 卽修之時 卽入佛位 如竹春生筍 不離於春 卽與母齊 等無有異 何以
故 爲心空故

2. 돈오(頓悟)
“돈오를 닦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순식간에 망념을 없애버리고 영원히 아인심(我人心)을 끊어서 필경 공적하여 곧 부처님과 같게 되어 다름이 없는 까닭에 범부가 성인이라고 하느니라. 돈오를 닦는 사람은 이 몸을 떠나지 아니하고 곧 삼계를 뛰어나나니, 경에 이르기를 ‘세간을 무너뜨리지 아니하고 세간을 뛰어나며 번뇌를 버리지 아니하고 열반에 들어간다’고 하였느니라.
돈오를 닦지 않는 사람은 마치 여우가 사자를 따라 좇아 다녀서 백천겁을 지나더라도 마침내 사자가 되지 못하는 것과 같느니라.”

修頓悟者 亦復如是 爲頓除妄念 永絶我人 畢竟空寂 卽與
佛齊 等無有異故 云卽凡卽聖也 修頓悟者 不離此身 卽超
三界 經云 不壞世間而超世間 不捨煩惱而入涅槃 不修頓悟
者 猶如野干 隨逐師子 經百千劫 終不得成師子

3. 진여(眞如)와 무심(無心)
“진여의 성품은 실로 공한 것입니까, 실로 공하지 않는 것입니까? 만약 공하지 않다고 말하면 곧 모양이 있는 것이요 만약 공하다고 말하면 곧 단멸이니, 일체 중생이 마땅히 무엇을 의지해서 닦아야 해탈을 얻을 수 있읍니까?”

“진여의 성품은 공하면서 또한 공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진여의 묘한 본체는 형상이 없어서 얻을 수 없으므로 또한 공하다고 하느니라. 그러나 공하여 모양이 없는 본체 가운데에 항사묘용이 구족하여 곧 사물에 응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또한 공하지 않다고 하느니라. 경에 이르기를 ‘하나를 알면 천가지가 따라오고 하나를 미혹하면 만가지를 미혹한다’하니, 만약 사람이 하나를 지키면 만가지 일을 마치는 것이니 이것이 오도(悟道)의 묘함이니라. 경에 이르기를 ‘삼라만상이 한 법의 도장 찍힌 바라’ 하니 어떻게 해서 한 법 가운데에서 갖가지 견해가 나오는 것인가?

이러한 공업(功業)은 행함으로 말미암아 근본이 되니 만약 마음을 항복받지 아니하고 문자를 의지해서 증득하려 하면 옳지 못함이라.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여서 피차가 함께 떨어질 것이니 노력하고 노력하여 자세히 살필지니라.

다만 일이 닥쳐옴에 받아들이지 아니하여 일체처에 무심함이니, 이렇게 얻은 사람은 곧 열반에 들어 무생법인을 증득 하느니라. 이것을 불이법문이라 하며 또 다툼이 없다고 하며 일행삼매라고 하나니, 왜냐하면 필경 청정하여 아상과 인상이 없는 까닭이니라. 애증을 일으키지 않음이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이며 보는 바가 없음이니, 곧 이것이 진여의 얻음이 없는 변론이니라.”

又問 眞如之性 爲實空 爲實不空 若言不空 卽是有相 若言空者 卽是斷滅 一切衆生 當依何修而得解脫
答 眞如之性 亦空亦不空 何以故 眞如妙體 無形無相 不可得也 是名亦空 然 於空無相體中 具足恒沙之用 卽無事不應 是名亦不空 經云 解一卽千從 迷一卽萬惑 若人 守一 萬事畢 是悟道之妙也 經云 森羅及萬像 一法之所印 云何一法中而生種種見 如此功業 由行爲本 若不降心 依文取證 無有是處 自  他 彼此俱墜 努力努力 細細審之 只是事來 不受 一切處 無心 得如是者 卽入涅槃 證無生法忍 亦名不二法門 亦名無諍 亦名一行三昧 何以故 畢竟淸淨 無我人故 不起愛憎 是二性空 是無所見 卽是眞如無得之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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