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 제 10 권

通達無我法者 2008. 1. 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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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 10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5. 습상응품(習相應品) ①
  
  [이 품에는 모두 16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하의경(何義經) 불사경(不思經) 염경(念經) 두 참괴경(慙愧經)과
  계경(戒經)과 공경경(恭敬經) 각 둘과 본제경(本際經)이며
  두 식경(食經)과 진지경(盡智經) 열반경(涅槃經)과
  미혜경(彌醯經)과 즉위비구설경(卽爲比丘說經)이 있다.
  42) 하의경(何義經) 제 1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아난이 해질 무렵에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계(戒)를 가지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계를 가지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후회하지 않게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계를 가지게 되면 곧 후회하지 않게 된다."
  "세존이시여,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워하게 하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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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있다. 아난아, 만일 후회하지 않으면 곧 즐거워할[歡悅] 것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워함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즐거워하는 것은 기뻐하는[喜]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즐거워하면 곧 기뻐하게 될 것이다."
  "세존이시여, 기뻐함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기뻐하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쉰다[止]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기뻐하면 곧 몸이 편안히 쉬게 된다."
  "세존이시여, 쉬는 것에는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쉰다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안락하게[樂]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몸이 쉬면 곧 안락함을 느끼게 된다."
  "세존이시여, 안락함을 느끼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안락함은 사람으로 하여금 선정[定]에 들게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안락하면 곧 마음이 선정에 들게 된다."
  "세존이시여, 선정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선정에 드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를 보고[見如實] 있는 그대로를 알게[知如眞]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선정에 들면 곧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된다."
  "세존이시여,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싫어하게[厭]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면 곧 싫어하게 되느니라."
  "세존이시여, 싫어함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싫어한다는 것은 욕심을 없게[無欲]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싫어하면 곧 욕심이 없게 된다."
  "세존이시여, 욕심이 없음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욕심이 없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욕심이 없으면 곧 일체의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해탈하게 된다. 아난아, 이것이 이른바 계를 가짐으로 말미암아 곧 후회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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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고, 후회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마음으로 즐거워하게 되며, 마음으로 즐거워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게 되고, 기뻐함으로 말미암아 편안히 쉬게 되며, 편안하게 쉼으로 말미암아 안락하게 되고, 안락함으로 말미암아 선정에 들게 된다는 것이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多聞聖弟子]는 선정으로 말미암아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되며,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앎으로 말미암아 싫어하게 되며, 싫어함으로 말미암아 곧 욕심이 없게 되고, 욕심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해탈하게 되며, 해탈함으로 말미암아 곧 해탈한 줄 알게 되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확립되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다음 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안다. 아난아, 이것을 법과 법이 서로 이익되게 하고, 법과 법이 서로 의지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계(戒)로 인하여 제일가는 경지에 이르게 되나니, 곧 이쪽 언덕[此岸]에서 저쪽 언덕[彼岸]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비구들이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하의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529자이다.]
  43) 불사경(不思經) 제 2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계를 가지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후회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계를 가지면 곧 후회하지 않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후회하지 않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후회하지 않으면 곧 즐거워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즐거워하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즐거워하면 곧 기뻐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기뻐하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쉬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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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기뻐하면 곧 마음이 쉬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쉬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쉬면 곧 안락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안락함을 느끼게 되면 분명 나로 하여금 선정[定]에 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안락하면 곧 선정에 들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선정에 드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를 보게 하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선정에 들면 곧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싫어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면 곧 싫어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싫어하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욕심이 없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싫어하면 곧 욕심이 없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욕심이 없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욕심이 없으면 일체의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해탈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이것이 이른바 계를 가짐으로 인하여 곧 후회하지 않게 되고, 후회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즐거워하게 되며, 즐거워함으로 인하여 기뻐하게 되고, 기뻐함으로 인하여 쉬게 되며, 쉼으로 인하여 안락하게 되고, 안락함으로 인하여 마음이 선정에 들게 된다는 것이니라.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마음이 선정에 들게 됨으로 인하여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되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되며,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되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됨으로 인하여 싫어하게 되고, 싫어함으로 인하여 욕심이 없게 되며, 욕심이 없게 됨으로 인하여 해탈하게 되고, 해탈함으로 인하여 해탈한 줄 알게 되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서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게 되느니라. 아난아, 이것이 이른바 법과 법이 서로 이익되게 하며, 법과 법이 서로 연관된다[因]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계를 지킴으로 제일가는 경지에 이르게 되나니,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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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에 이르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불사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50자이다.]
  44) 염경(念經) 제 3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망각함[忘]이 많고 바른 지혜가 없으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해친다. 만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없으면 곧 모든 감각기관[根]의 보호와 계(戒)의 보호 후회하지 않음[不悔] 즐거움[歡悅] 기쁨[喜] 쉼[止] 안락[樂] 선정[定] 실다운 소견[見如實]과 참다운 앎[知如眞] 싫어함[厭] 욕심 없음[無欲]과 해탈(解脫)을 해치며, 해탈이 없으면, 열반(涅槃)을 해치느니라. 만일 비구가 망각함이 많지 않고 바른 지혜가 있으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닦을 수 있다.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 계의 보호 후회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닦을 수 있으며, 해탈이 있으면 열반을 닦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염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51자이다.]
  45) 참괴경(慙愧經) 제 4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慙]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愧]이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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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 곧 사랑[愛]과 공경(恭敬)을 해치게 된다. 만약 사랑과 공경이 없으면 믿음을 해치고, 만약 믿음이 없으면 바른 생각을 해치며, 만약 바른 생각이 없으면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를 해치고, 만약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가 없으면 모든 감각기관[根]의 보호와 계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해치며, 만약 해탈이 없으면 열반을 해치게 된다. 만일 비구가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으면 곧 사랑과 공경을 익히고, 사랑과 공경이 있으면 믿음을 익히며, 믿음이 있으면 바른 생각을 익히고, 바른 생각이 있으면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를 익히며,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가 있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와 계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익히며, 해탈이 있으면 열반을 익히게 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참괴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04자이다.]
  46) 참괴경 제 5 ㉻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만일 비구가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으면 곧 사랑과 공경을 해칩니다. 만약 사랑과 공경이 없으면 믿음을 해치고, 만약 믿음이 없으면 바른 생각을 해치며, 만약 바른 생각이 없으면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를 해치고, 만약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가 없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와 계율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해치며, 만약 해탈이 없으면 열반을 해칩니다.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나무와 같나니, 만일 나무의 겉껍질을 해치면 속껍질이 성취되지 않고, 속껍질이 성취되지 않으면 줄기 마디 가지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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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열매가 다 성취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만약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으면 곧 사랑과 공경을 해치고, 만약 사랑과 공경이 없으면 믿음을 해치고, 만약 믿음이 없으면 바른 생각을 해치고, 만약 바른 생각이 없으면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를 해치며, 만약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가 없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와 계율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해치고, 만약 해탈이 없으면 열반을 해칩니다.
  여러분, 비구가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으면 사랑과 공경을 익히고, 만약 사랑과 공경이 있으면 믿음을 익히며, 만약 믿음이 있으면 바른 생각을 익히고, 만약 바른 생각이 있으면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를 익히며, 만약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가 있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와 계율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익히고, 만약 해탈이 있으면 열반을 익힐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나무와 같나니, 만일 나무의 겉껍질을 해치지 않으면 속껍질이 성취되고, 속껍질이 성취되면 줄기 마디 가지 잎 꽃 열매가 다 왕성하게 됩니다. 여러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만일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으면 곧 사랑과 공경을 익히고, 만약 사랑과 공경이 있으면 믿음을 익히며, 만약 믿음이 있으면 바른 생각을 익히고, 만약 바른 생각이 있으면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를 익히며, 만약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가 있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와 계율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익히며, 만일 해탈이 있으면 곧 열반을 익히게 됩니다."
  존자 사리자가 이렇게 말하자, 여러 비구들은 그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참괴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62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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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계경(戒經) 제 6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계(戒)를 범하면, 곧 후회하지 않음과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해칠 것이요, 만약 해탈이 없으면 열반을 해치게 된다. 비구가 계를 지키면 후회하지 않음과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과 해탈을 익히고, 만약 해탈이 있으면 곧 열반을 익히게 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10자이다.]
  48) 계경1) 제 7 ㉻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사리자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만일 비구가 계를 범하면 곧 후회하지 않음과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쉼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해칠 것이고, 만약 해탈이 없으면 열반을 해칠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을 비유하면 저 나무와 같나니, 저 나무의 뿌리를 해치면 줄기 마디 가지 잎 꽃 열매가 모두 왕성해지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만약 계를 범하면 곧 후회하지 않음과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해칠 것이며, 해탈이 없으면 곧 열반을 해칠 것입니다.
  
1) 이 경의 참고 자료로는 『잡아함경 』 제18권 495번째 소경인 계경(戒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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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만일 비구가 계를 지키면 후회하지 않음과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익힐 것이요, 만약 해탈이 있으면 열반을 익힐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나무와 같나니, 저 나무의 뿌리를 해치지 않으면 줄기 마디 가지 잎 꽃 열매가 모두 왕성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만약 계를 가지면 후회하지 않음과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 욕심 없음과 해탈을 익히게 될 것이고, 만약 해탈이 있으면 열반을 익히게 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이렇게 말하자, 여러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09자이다.]
  49) 공경경(恭敬經) 제 8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는 마땅히 공경하고 모든 범행인(梵行人)들을 잘 관찰할 것이며, 또 공경하고 존중해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공경하지 않거나 모든 범행인들을 잘 관찰하지 않으며, 또 공경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리 위의법(威儀法)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느니라. 위의법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학법(學法)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으며, 학법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계신(戒身)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으며, 계신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정신(定身)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으며, 정신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혜신(慧身)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으며, 혜신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해탈신(解脫身)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으며, 해탈신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으며, 해탈지견신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열반(涅槃)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느니라.
  만일 비구가 공경하고 모든 범행인들을 잘 관찰하며, 또 공경하고 존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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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나서 위의법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요, 위의법을 갖추고서 학법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며, 학법을 갖추고서 계신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요, 계신을 갖추고서 정신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며, 정신을 갖추고서 혜신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요, 혜신을 갖추고서 해탈신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며, 해탈신을 갖추고서 해탈지견신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요, 해탈지견신을 갖추고서 열반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공경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00자이다.]
  50) 공경경 제 9 ㉻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는 마땅히 공경하고 모든 범행인(梵行人)들을 잘 관찰해야 하며, 또 공경하고 존중해야 한다. 만일 비구가 공경하지 않거나 모든 범행인을 잘 관찰하지 않고, 또 공경하지 않으면 아무리 위의법(威儀法)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느니라. 위의법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아무리 학법(學法)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으며, 학법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아무리 모든 감각기관[根]의 보호 계(戒)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歡悅] 기쁨[喜] 쉼[止] 안락[樂] 선정[定] 실다운 소견[見如實] 참다운 앎[知如眞] 싫어함[厭] 욕심 없음 해탈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을 것이며, 만약 해탈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열반을 갖추려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을 것이니라.
  만일 비구가 공경하거나 모든 범행인들을 잘 관찰하고 또 공경하고 존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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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서 위의법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요, 만약 위의법을 갖추고서 학법을 갖추려 한다면, 그 또한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며, 학법을 갖추고서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 계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과 해탈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요, 해탈을 갖추고서 열반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공경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17자이다.]
  51) 본제경(本際經)2) 제 10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유애(有愛)3)에 대하여 그 최초의 한계[本際]를 알 수 없다. 본래는 유애가 없었으나, 이제 유애가 생겨났으니 저 유애가 있게 된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유애에는 발생원인[習]4)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유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무명(無明)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
  
2) 이 경의 이역경으로는 후한(後漢)시대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한 『불설본상의치경(佛說本相猗致經) 』과 역자의 이름을 알 수 없는 『불설연본치경(佛說緣本致經) 』이 있다.
3) 생존(生存)에 대한 망령된 집착이나 색계 무색계에서의 여러 가지 갈애를 말한다.
4) 팔리본에는 이에 상당하는 언어가 h ra로 되어있다. 이는 생성(生成)하고 증장시키는 요인으로서 연(緣)이 되거나 조연(助緣)이 되는 것을 말한다. 식(食) 음식(飮食) 소식(所食) 감미(甘美) 미식(美食) 진수(珍羞) 등의 용어로 한역되었다. 중아함경 안에서 제51 『본제경』과 제52 『식경』은 거의 내용이 동일한데, 『본제경』에서는 식(食)으로 『식경』에서는 습(習)으로 한역되어 있다. 또 제54. 『진지경』과 제55. 『열반경』에서도 습(習)으로 한역되어 있다. 따라서 용어를 달리해 번역한 한역자의 의도를 존중하여 습(習)을 '발생원인'으로 식(食)을 '자양분'으로 달리 번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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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라. 무명에도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무명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5개(蓋)5)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5개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5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세 가지 악행(惡行)6)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세 가지 악행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악행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根]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는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에도 또한 그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사유(思惟)가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사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사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믿지 않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믿지 않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다.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지 않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나쁜 법을 듣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나쁜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법을 듣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악한 사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이것은 이른바 악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나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나쁜 벗을 친근히 한 뒤에 곧 나쁜 법을 듣게 되며, 나쁜 법을 들은 뒤에 곧 믿지 않게 되고, 믿지 않게 된 뒤에 곧 바르지 않은 사유를 하게 되며, 바르지
  
5) 탐욕(貪欲) 성냄[瞋恚] 수면(睡眠) 도회(掉悔) 의심[疑]을 말하는 것인데 이 다섯 가지가 늘 사람의 마음을 덮고 가려서 착한 마음을 내지 못하게 하므로 5개(蓋)라고 한 것이다.
6) 세 가지 악행이란 몸과 입과 마음이 짓는 열 가지 악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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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은 사유가 있은 뒤에 곧 바르지 않은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를 갖게 되고, 바르지 않은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가 있은 뒤에 곧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게 된 뒤에 곧 세 가지 악행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악행이 있은 뒤에 곧 5개(蓋)를 갖추게 되며, 5개가 있은 뒤에 곧 무명(無明)을 갖추게 되고, 무명이 있은 뒤에 곧 유애(有愛)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니, 이와 같이 이 유애는 순서를 따라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명(明)과 해탈(解脫)7)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명과 해탈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7각지(覺支)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7각지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7각지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4념처(念處)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4념처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4념처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세 가지 묘행(妙行)8)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세 가지 묘행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묘행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思惟)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믿음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발생
  
7) 명(明)이란 3명을 말하는데 아라한이 증득하는 세 가지 신통으로서, 지혜의 광명을 가지고 어둡고 어리석은 것을 깨뜨리기 때문에 3명이라고 한다. 자타(自他)의 숙명(宿命)의 상(相)을 아는 숙주지증명(宿住智證明), 미래 중생에 대한 생사의 상을 밝게 아는 사생지증명(死生智證明), 4제(諦)의 진리를 밝게 알아 번뇌를 단멸하는 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이다. 해탈이란 정(定) 혜(慧)의 구해탈(俱解脫)을 말한다.
8) 몸과 입과 마음이 짓는 선업(善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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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이라 하는가? 좋은 법을 듣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좋은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좋은 법을 듣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착한 사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이것은 이른바 착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착한 벗을 사귀게 되고, 착한 벗을 친근히 한 뒤에 곧 좋은 법을 듣게 되며, 좋은 법을 들은 뒤에 곧 믿음을 내게 되고, 믿음을 낸 뒤에 곧 바른 사유를 갖추게 되며, 바른 사유를 갖춘 뒤에 곧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갖추게 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갖춘 뒤에 곧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한 뒤에 곧 세 가지 묘행(妙行)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묘행을 갖춘 뒤에 곧 4념처를 갖추게 되며, 4념처를 갖춘 뒤에 곧 7각지(覺支)를 갖추게 되고, 7각지를 갖춘 뒤에 곧 명과 해탈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니, 이와 같이 명과 해탈은 차례를 따라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본제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754자이다.]
  52) 식경(食經) 제 11 [초 1일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유애(有愛)9)에 대하여 그 최초의 한계[本際]를 알 수 없다. 본래는 유애가 없었으나 지금 유애가 생겨났으니, 저 유애가 있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유애가 생겨난 데에는 그 자양분[食]10)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
  
9) 앞의 본제경(本際經) 주3) 참조.
10) 제51 『본제경』과 제54 『진지경』, 제55 『열반경』에는 식(食: ahara)자에 해당하는 글자가 습(習)자로 되어 있다. 식(食)이란 곧 생성(生成)하고 장양(長養)하는 데 필요한 요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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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유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무명(無明)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무명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무명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5개(蓋)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5개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5개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세 가지 악행(惡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세 가지 악행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악행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根]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사유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사유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사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믿지 않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믿지 않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지 않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나쁜 법을 듣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나쁜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법을 듣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나쁜 사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이것이 이른바 나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나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나쁜 벗을 친근히 한 뒤에 곧 나쁜 법을 듣게 되며, 나쁜 법을 들은 뒤에 곧 믿지 않게 되고, 믿지 않게 된 뒤에 바르지 못한 사유를 가지게 되며, 바르지 못한 사유가 있은 뒤에 곧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를 가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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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고,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가 있은 뒤에 곧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한 뒤에 곧 세 가지 악행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악행이 있은 뒤에 곧 5개(蓋)가 있게 되며, 5개가 있은 뒤에 곧 무명(無明)을 갖추게 되고, 무명이 있은 뒤에 곧 유애(有愛)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니, 이와 같이 저 유애는 차례를 따라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큰 바다도 또한 그렇게 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큰 바다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큰 하수(河水)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큰 하수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큰 하수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작은 하수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작은 하수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작은 하수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큰 시내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큰 시내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큰 시내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작은 시내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작은 시내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작은 시내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비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어느 때 큰 비가 내리면 곧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의 물이 차고,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의 물이 차면 곧 작은 시내가 차며, 작은 시내가 차면 큰 시내가 차고, 큰 시내가 차면 작은 하수가 차며, 작은 하수가 차면 큰 하수가 차고, 큰 하수가 차면 큰 바다가 차나니, 이와 같이 저 큰 바다는 차례를 따라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느니라.
  이와 같이 유애(有愛)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유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무명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무명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무명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5개(蓋)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5개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5개의 자양분이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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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세 가지 악행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세 가지 악행에도 또한 그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악행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사유(思惟)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사유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사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믿지 못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믿지 못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나쁜 법을 듣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나쁜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법을 듣는 자양분이라 하는가?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악한 사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이것이 이른바 악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나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나쁜 벗을 친근히 한 뒤에 곧 나쁜 법을 듣게 되며, 나쁜 법을 들은 뒤에 곧 믿지 않게 되고, 믿지 않은 뒤에 곧 바르지 못한 사유를 가지게 되며, 바르지 못한 사유가 있은 뒤에 곧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를 가지게 되며,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가 있은 뒤에 곧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고,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게 된 뒤에 곧 세 가지 악행을 갖추게 되며, 세 가지 악행이 갖추어진 뒤에 5개를 갖추게 되고, 5개가 있은 뒤에 무명을 갖추게 되며, 무명이 있은 뒤에 유애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니, 이와 같이 이 유애는 차례를 따라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게 되느니라.
  명(明)과 해탈(解脫)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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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어떤 것을 명과 해탈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7각지(覺支)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7각지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7각지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4념처(念處)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4념처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4념처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세 가지 묘행(妙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세 가지 묘행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묘행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믿음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좋은 법을 듣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좋은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좋은 법을 듣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자양분이 되는가? 착한 사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이것이 이른바 착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착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착한 벗이 있은 뒤에 곧 좋은 법을 듣게 되며, 좋은 법을 들은 뒤에 곧 믿음을 내게 되고, 믿음을 낸 뒤에 곧 바른 사유를 가지게 되며, 바른 사유가 있은 뒤에 곧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지게 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은 뒤에 곧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한 뒤에 곧 세 가지 묘행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묘행이 있은 뒤에 곧 4념처를 갖추게 되며, 4념처가 있은 뒤에 곧 7각지를 갖추게 되고, 7각지가 있은 뒤에 곧 명과 해탈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니, 이와 같이 명과 해탈은 차례를 따라 갖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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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큰 바다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큰 바다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큰 하수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큰 하수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큰 하수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작은 하수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작은 하수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작은 하수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큰 시내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큰 시내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큰 시내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작은 시내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작은 시내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작은 시내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비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어느 때 큰 비가 내리면 곧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고,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면 곧 작은 시내가 차며, 작은 시내가 차면 곧 큰 시내가 차고, 큰 시내가 차면 곧 작은 하수가 차며, 작은 하수가 차면 곧 큰 하수가 차고, 큰 하수가 차면 곧 큰 바다가 차나니, 이와 같이 저 큰 바다는 차례를 따라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명과 해탈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명과 해탈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7각지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7각지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7각지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4념처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4념처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4념처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세 가지 묘행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세 가지 묘행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묘행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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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도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믿음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좋은 법을 듣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좋은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좋은 법을 듣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착한 사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이것이 이른바 착한 사람이 있은 뒤에 착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착한 벗을 친근히 한 뒤에 좋은 법을 듣게 되며, 좋은 법을 들은 뒤에 믿음을 내게 되고, 믿음을 낸 뒤에 바른 사유를 가지게 되며, 바른 사유가 있은 뒤에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지게 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진 뒤에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한 뒤에 세 가지 묘행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묘행이 있은 뒤에 4념처를 갖추게 되며, 4념처가 있은 뒤에 곧 7각지를 갖추게 되고, 7각지가 있은 뒤에 곧 명과 해탈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니, 이와 같이 이 명과 해탈은 차례를 따라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식경에 수록된 경문 글자 수는 1,833자이다.]
  53) 식경 제 12 ㉻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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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유애(有愛)에 대하여 그 최초의 한계[本際]를 알 수 없다. 본래는 유애가 없었으나, 지금은 유애가 생겨났으니, 저 유애가 있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유애가 생겨난 데에는 자양분[食]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유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무명(無明)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무명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무명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5개(蓋)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5개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5개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세 가지 악행(惡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세 가지 악행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악행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根]을 보호하지 않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않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않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사유(思惟)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사유에도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사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믿지 않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믿지 않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지 않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나쁜 법을 듣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나쁜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법을 듣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나쁜 사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큰 바다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큰 바다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비[雨]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어느 때 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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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내리면 곧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고,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면 작은 시내가 차며, 작은 시내가 차면 큰 시내가 차고, 큰 시내가 차면 작은 하수가 차며, 작은 하수가 차면 큰 하수가 차고, 큰 하수가 차면 큰 바다가 차나니, 이렇게 저 큰 바다는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게 되느니라.
  이와 같아서 나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나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나쁜 벗을 친근히 한 뒤에 나쁜 법을 듣게 되며, 나쁜 법을 들은 뒤에 믿지 않게 되고 믿지 않게 된 뒤에 바르지 않은 사유를 가지게 되며, 바르지 않은 사유가 갖추어진 뒤에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를 가지게 되고,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가 있은 뒤에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않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않은 뒤에 곧 세 가지 악행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악행이 있은 뒤에 5개(蓋)를 갖추게 되며, 5개가 있은 뒤에 곧 무명을 갖추게 되고, 무명이 있은 뒤에 곧 유애를 갖추게 되나니, 이와 같이 이 유애는 점차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명(明)과 해탈(解脫)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명과 해탈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7각지(覺支)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7각지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7각지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4념처(念處)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4념처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4념처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세 가지 묘행(妙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세 가지 묘행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묘행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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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좋은 법을 듣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좋은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좋은 법을 듣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착한 사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큰 바다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큰 바다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비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어느 때 큰 비가 내리면 곧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고,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면 작은 시내가 차며, 작은 시내가 차면 곧 큰 시내가 차고, 큰 시내가 차면 작은 하수가 차며, 작은 하수가 차면 큰 하수가 차고, 큰 하수가 차면 큰 바다가 차나니, 이와 같이 저 큰 바다는 점점 변천해서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이와 같아서 착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착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착한 벗이 있은 뒤에 좋은 법을 듣게 되며, 좋은 법을 들은 뒤에 믿음을 내게 되고, 믿음이 갖추어진 뒤에 바른 사유를 가지게 되며, 바른 사유가 갖추어진 뒤에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지게 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갖추어진 뒤에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한 뒤에는 세 가지 묘행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묘행이 갖추어진 뒤에 4념처를 갖추게 되며, 4념처가 갖추어진 뒤에 7각지를 갖추게 되고, 7각지가 갖추어진 뒤에 명(明)과 해탈(解脫)을 갖추게 되나니, 이와 같이 이 명과 해탈은 점점 변천해서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식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930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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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진지경(盡智經)11) 제 13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를 유행하실 적에 도읍인 검마슬담(劒摩瑟曇)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는 것이 있고 본 것이 있으면 곧 번뇌[漏]가 다하게 되나니, 알지 못해서는 안 되고 보지 못해서도 안 된다. 어떤 것을 알고 보아야 곧 누(漏 : 번뇌)가 다하게 되는가?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면 번뇌가 다하게 되고, 괴로움의 발생[苦習]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고, 괴로움의 소멸[苦滅]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며,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면, 곧 누가 다하게 되느니라.
  진지(盡智)에도 발생원인[習]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진지의 발생원인이라고 하는가? 해탈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해탈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해탈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욕심이 없는 것[無欲]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욕심이 없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욕심이 없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싫어하는 것[厭]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싫어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싫어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실다운 소견[見如實]과 참다운 앎[知如眞]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선정[定]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선정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선정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안락[樂]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안락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안락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쉼[止]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11) 참고 자료로는 동진(東晋) 시대 구담 승가제바(僧伽提婆)가 한역한 『중아함경 』 제10권 42 43 44번째 소경인 하의경(何義經) 불사경(不思經) 염경(念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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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쉼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기쁨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기쁨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기쁨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즐거움[歡悅]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즐거움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즐거움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후회하지 않는 것[不悔]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후회하지 않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후회하지 않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계(戒)를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계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계를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根]을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思惟)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믿음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법인(法忍)12)을 관찰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법인을 관찰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법인을 관찰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법을 익혀 외우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법을 익혀 외우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법을 익혀 외우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법을 받아 가지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법을 받아 가지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법을 받아 가지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법의 뜻을 관찰하는
  
12) 지금까지 믿기 어려웠던 이치를 잘 받아들이고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4제(諦)의 이치를 관하여 인가(忍可)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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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법의 뜻을 관찰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법의 뜻을 관찰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이계(耳界)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이계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이계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좋은 법을 듣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좋은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좋은 법을 듣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받들어 섬기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만일 훌륭한 스승을 받들어 섬기면 아직까지 듣지 못했던 것을 듣게 되고, 들은 뒤에는 곧 이익이 되느니라. 만일 이렇게 훌륭한 스승을 받들어 섬기지 않으면 곧 받들어 섬기는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받들어 섬기는 일이 없으면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발생원인을 해치며, 만일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발생원인이 없으면 좋은 법을 듣는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좋은 법을 듣지 않으면 이계(耳界)의 발생원인을 해치며, 만일 이계가 없으면 법의 뜻을 관찰하는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법의 뜻을 관찰하는 일이 없으면 법을 받아 가지는 발생원인을 해치며, 만일 법을 받아 가지는 일이 없으면 법을 즐겨 읽는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법을 즐겨 읽는 일이 없으면 법인(法忍)을 관찰하는 발생원인을 해치며, 만일 법인을 관찰하는 일이 없으면 믿음의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믿음이 없으면 바른 사유를 해치며, 만일 바른 사유가 없으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해치고, 만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없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 계의 보호 후회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定] 실다운 소견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 해탈의 인연을 해치고, 만일 해탈이 없으면 곧 진지(盡智)의 발생원인을 해치느니라.
  만일 착한 벗을 받들어 섬기면 아직까지 듣지 못했던 것을 듣게 되고, 아직까지 듣지 못했던 것을 듣고 난 뒤에는 곧 이익이 되느니라. 이와 같이 훌륭한 스승을 만일 받들어 섬기면 받들어 섬기는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훌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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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을 받들어 섬기는 일이 있으면 나아가는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나아가는 일이 있으면 좋은 법을 듣는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좋은 법을 듣는 일이 있으면 이계(耳界)의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이계가 있으면 법의 뜻을 관찰하는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법의 뜻을 관찰하는 일이 있으면 법을 받아 가지는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법을 받아 가지는 일이 있으면 법을 즐겨 읽는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법을 즐겨 읽는 일이 있으면 법인을 관찰하는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법인을 관찰하는 일이 있으면 믿음의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믿음이 있으면 바른 사유의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바른 사유가 있으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 계율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 해탈의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해탈이 있으면 곧 진지(盡智)의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진지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868자이다.]
  55) 열반경(涅槃經) 제 14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열반(涅槃)에는 발생원인[習]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열반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해탈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해탈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해탈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욕심이 없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욕심이 없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욕심이 없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싫어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싫어함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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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어떤 것을 싫어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선정[定]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선정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선정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안락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안락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안락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쉼[止]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쉼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쉼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기쁨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기쁨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기쁨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즐거움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즐거움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즐거움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후회하지 않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후회하지 않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후회하지 않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계를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계율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계율을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믿음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괴로움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괴로움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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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것을 괴로움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늙음과 죽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늙음과 죽음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늙음과 죽음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생(生)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생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생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유(有)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수(受)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수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수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애(愛)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각(覺 : 取)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각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각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갱락(更樂 : 觸)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갱락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갱락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6처(處)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6처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6처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명색(名色)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명색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명색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식(識)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식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식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행(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행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행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무명(無明)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이것은 이른바 무명을 연(緣)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을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연하여 6처(處)가 있으며, 6처를 연하여 갱락(更樂)이 있고, 갱락을 연하여 각(覺)이 있으며, 각을 연하여 애(愛)가 있고, 애를 연하여 수(受)가 있으며, 수를 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를 연하여 태어남[生]이 있으며, 태어남을 연하여 늙음[老]과 죽음[死]이 있고, 늙음과 죽음을 연하여 고통[苦]이 있느니라. 고통을 연하여 믿음[信]이 있으며, 믿음을 연하여 바른 사유[正思惟]가 있고, 바른 사유를 연하여 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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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正念]과 바른 지혜[正智]가 있으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연하여 모든 감각기관[根]을 보호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을 연하여 계[戒]를 보호하며, 계를 보호하는 것을 연하여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 해탈이 있다는 것이니, 해탈을 연하여 열반을 얻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열반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663자이다.]
  56) 미혜경(彌醯經) 제 15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타국(摩竭 國)을 유행하실 적에 사투촌(闍鬪村)의 망나림굴[莽林窟]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미혜(彌醯)는 시자(侍者)로 있었는데, 존자 미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투촌으로 들어가 밥을 빌었다. 밥 빌기를 마치고 금비하(金 河) 가로 갔다. 그 곳은 땅이 편편하였는데 이곳은 호나림(好林)이라 불렸다. 그는 금비하의 물이 너무나 깨끗하여 즐길 만하고, 맑은 샘물은 천천히 흐르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후인 것을 보고 기뻐하며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호나림은 땅이 편편하고, 금비하의 물도 너무나 깨끗하여 즐길 만하며, 맑은 샘물은 천천히 흐르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후로구나. 만일 족성자(族姓子)가 번뇌 끊는 공부를 하려면 마땅히 이런 곳에서 해야 할 것이다. 나도 또한 끊어야 할 것이 있으니, 차라리 이렇게 고요한 곳에서 끊는 공부를 하면 좋겠다.'
  그리하여 미혜는 식사를 마친 뒤에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투촌으로 들어가 밥을 빌었습니다. 밥 빌기를 마친 뒤에는 금비하 가로 갔습니다. 그곳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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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나림은 땅이 편편하고, 금비하의 물은 너무나도 맑아 즐길 만하였으며, 맑은 샘물은 천천히 흐르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후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기뻐하여 곧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 호나림은 땅이 편편하고, 금비하의 물도 너무나 맑아 즐길 만하며, 맑은 샘물은 천천히 흐르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후가 적절하구나. 만일 족성자가 번뇌 끊는 공부를 하려면 마땅히 이런 곳에서 해야 할 것이다. 나도 또한 끊어야 할 것이 있으니, 차라리 이렇게 고요한 곳에서 끊는 공부를 하면 좋겠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번뇌 끊는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미혜야, 너는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 나는 혼자 몸으로서 내 곁엔 아무도 없고 시자도 없다. 그러니 네가 좀 더 내 곁에 머물러 있어다오. 나를 시봉할 비구가 오면, 너는 그 때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공부해도 좋다."
  존자 미혜는 두 번 세 번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번뇌 끊는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세존께서도 역시 두 번 세 번 말씀하셨다.
  "미혜야, 너는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 나는 혼자 몸으로서 내 곁엔 아무도 없고 시자도 없다. 그러니 네가 좀 더 내 곁에 머물러 있어다오. 나를 시봉할 비구가 오면, 너는 그 때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공부해도 좋다."
  미혜가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기서는 아무런 할 일도 없으며, 또한 보살필 일도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는 해야 할 일도 있으며, 또한 관찰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번뇌 끊는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미혜야, 네가 번뇌 끊는 공부하기를 바란다면 내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느냐? 미혜야, 너는 어서 가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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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존자 미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잘 받아 가지고 또 열심히 외우고 익혔다. 그리고 곧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는 떠나갔다. 그는 저 호나림으로 가서 숲속에 들어가 한 그루 나무 밑에 니사단을 펴고 가부좌(加趺坐)를 하였다. 미혜는 호나림에 머물면서 세 가지 악(惡)한 좋지 못한 생각인 탐욕의 생각 성냄의 생각 해침의 생각을 내었다. 그는 이런 생각 때문에 문득 세존이 생각났다. 해질 무렵에 곧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호나림으로 가서 고요한 곳에 앉았다가 문득 세 가지 악한 좋지 못한 생각을 내었습니다. 그 생각은 곧 탐욕의 생각 성냄의 생각 해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문에 문득 세존이 생각났습니다."
  "미혜야, 심해탈(心解脫)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구나.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다섯 가지 익혀야 할 법[五習法]을 닦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미혜야, 비구는 스스로 착한 벗이 되어야 하고, 착한 벗과 함께 해야 하며, 착한 벗과 화합해야 하느니라. 미혜야, 심해탈이 아직 완벽하지 못해서 심해탈을 익히고자 하는 자에겐 이것이 첫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미혜야, 비구는 금계(禁戒)를 닦고 익혀야 하며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고, 다시 위의와 예절을 잘 지키고,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고, 학계(學戒)를 받아 가져야 하느니라. 미혜야, 심해탈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여 만일 그것을 익히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이것이 두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미혜야, 비구는 성스럽고 이치가 있는 말을 해야 하며, 마음을 부드럽고 연하게 하며, 마음에 덮임이 없게 하여야 하느니라. 곧 계(戒)를 말하고 정(定)을 말하며, 혜(慧)를 말하고 해탈(解脫)을 말하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말하고 점점 덜어짐[損]을 말하며, 모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욕심이 적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며, 족한 줄 아는 것을 말하고 끊어야 함을 말하며,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하고 멸함을 말하며, 연좌(燕坐)를 말하고 연기(緣起)로 얻어지는 것임을 말해야 한다. 이와 같은 말을 하는 사문은 다 갖추게 될 것이요,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니라. 미혜야, 심해탈이 아직 완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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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이것이 세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미혜야, 비구는 항상 정진(精進)을 행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것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專一)하고 견고히 하여 모든 선의 근본을 위해서는 어떤 방편이라 할지라도 버리지 않아야 하느니라. 미혜야, 심해탈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이것이 네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미혜야, 비구는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와 같은 지(智)와 거룩한 슬기와 밝게 통달함을 얻어 분별하고 환히 알아 괴로움을 없애야 하느니라. 미혜야,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익히고자 하는 자에겐 이것이 다섯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저들이 이 다섯 가지 습법을 닦고 나면 다시 네 가지 법(法)을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오로(惡露 : 不淨)를 닦아 탐욕을 끊고, 자비를 닦아 성냄을 끊으며, 들고나는 숨길[息]을 닦아 어지러운 생각을 끊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아 아만(我慢)을 끊는 것이니라.
  미혜야,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고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금계(禁戒)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을 지켜 보호할 것이요, 또 위의와 예절을 잘 껴잡고,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학계(學戒)를 받아 가질 것이니라.
  미혜야, 만약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고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거룩하고 뜻이 있는 말만 하고, 마음을 부드럽고 연하게 하며, 마음에 덮인 것을 없앨 것이니라. 곧 계(戒)를 말하고 정(定)을 말하며, 혜(慧)를 말하고 해탈(解脫)을 말하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말하고 점점 덜어짐을 말하며, 모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욕심이 적은 것을 말하며, 만족한 줄 아는 것을 말하고 끊어야 할 것을 말하며,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하고 멸함을 말하며, 연좌(燕坐)를 말하고 연기(緣起)로 얻어지는 것을 말할 것이다. 이와 같은 말을 하는 사문은 다 갖추게 될 것이요,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니라. 미혜야,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고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런 비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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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림없이 정진(精進)을 행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것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하고 견고해져서 모든 선의 근본을 위해서는 방편을 버리지 않을 것이니라.
  미혜야,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법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런 비구는 틀림없이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러한 지(智)와 거룩한 슬기와 밝게 통달함을 얻어 분별하고 환히 알아 바로 고통을 없애게 될 것이니라.
  미혜야,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런 비구라면 틀림없이 부정(不淨)함을 닦아 탐욕을 끊고, 자비를 닦아 성냄을 끊으며, 들고나는 숨길을 닦아 어지러운 생각을 끊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아 아만을 끊게 될 것이니라.
  미혜야, 만일 비구가 무상(無常)하다는 생각을 얻으면 반드시 무아(無我)라는 생각을 얻을 것이다. 미혜야, 만일 비구가 무아라는 생각을 얻으면 곧 현재 세계에서 일체의 아만을 끊고, 식(息) 멸(滅) 진(盡) 무위(無爲) 열반(涅槃)을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존자 미혜와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미혜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323자이다.]
  57) 즉위비구설경(卽爲比丘說經) 제 16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심해탈(心解脫)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다섯 가지로 익혀야 할 법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비구는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여야 한다.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첫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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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비구는 금계(禁戒)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며, 또 위의와 예절을 갖추고,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학계(學戒)를 받아 가져야 한다.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두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비구는 성스럽고 뜻이 있는 말을 해야 하며, 마음을 부드럽고 연하게 하며, 마음에 덮인 것이 없어야 한다. 곧 계(戒)를 말하고 정(定)을 말하며, 혜(慧)를 말하고 해탈(解脫)을 말하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말하고 점점 덜어짐[損]을 말하며, 모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욕심이 적은 것을 말하며, 족한 줄 아는 것을 말하고 끊는 것을 말하며,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하고 멸함을 말하며, 연좌(燕坐)를 말하고 연기(緣起)로 얻어지는 것을 말해야 한다. 이와 같은 말을 하는 사문은 다 갖추게 될 것이요,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니라.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세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비구는 항상 정진을 행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것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하고 견고히 해야 하며 모든 선(善)의 근본을 위해서는 방편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네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또 비구는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러한 지혜를 얻어서는 거룩한 지혜와 밝게 통달함을 환히 알아 바로 괴로움을 없애야 한다. 심해탈이 아직 익숙하지 못하여 만일 익히고자 한다면, 이것이 다섯 번째로 익혀야 할 법이니라.
  저들은 이 다섯 가지로 익혀야 할 법을 가진 뒤에 또 네 가지 법(法)을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오로(惡露 : 不淨)를 닦아 탐욕을 끊고, 자비를 닦아 성냄을 끊으며, 들고나는 숨길[息]을 닦아 어지러운 생각을 끊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아 아만(我慢)을 끊어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금계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을 지켜 보호하며, 또 위의와 예절을 잘 갖추고,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학계(學戒)를 받아 가지게 될 것이다.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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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거룩하고 의미 있는 말만 하고, 마음을 부드럽고 연하게 가지며, 마음에 덮인 것을 없앨 것이다. 그리하여 곧 계(戒)를 말하고 정(定)을 말하며, 혜(慧)를 말하고 해탈(解脫)을 말하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말하고 점점 덜어짐[損]을 말하며, 모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욕심이 적은 것을 말하며, 족한 줄 아는 것을 말하고 끊는 것을 말하며,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하고 멸함을 말하며, 연좌(燕坐)를 말하고 연기(緣起)로 얻어지는 것을 말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말을 실천하는 사문은 다 갖추게 될 것이요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니라.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정진을 행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것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하고 견고히 하며 모든 선의 근본을 위해서는 방편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러한 지(智)와 거룩한 지혜와 밝게 통달함을 얻어 분별하고 환히 알아 바로 괴로움을 없애게 될 것이다. 만일 비구가 스스로 착한 벗이 되고 착한 벗과 함께하며 착한 벗과 화합하면, 마땅히 알라. 그 비구는 틀림없이 오로(惡露 : 不淨)를 닦아 탐욕을 끊고, 자비를 닦아 성냄을 끊으며, 들고나는 숨길을 닦아 어지러운 생각을 끊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아 아만을 끊게 될 것이다. 만일 비구가 무상하다는 생각을 얻으면 반드시 무아(無我)라는 생각을 얻을 것이요, 만일 비구가 무아라는 생각을 얻으면 곧 현재에 있어서 일체의 아만을 끊고, 식(息) 멸(滅) 진(盡) 무위(無爲) 열반(涅槃)을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즉위비구설경에 수록된 경문 글자 수는 683자이다. 『중아함경 』 제10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9,756자이다.]13)
13) 이 경의 소경 글자 수는 전부 합해 보면 9,786자인데 여기에서는 9,756자라 하여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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