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 제 36 권

通達無我法者 2008. 1. 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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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 36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12. 범지품 ②
  145) 구묵목건련경(瞿默目揵連經) 제 4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반열반(般涅槃)에 드신 지 오래지 않은 무렵, 존자 아난(阿難)은 왕사성(王舍城)을 유행하였다. 그 때 마갈타국(摩竭陀國) 대신(大臣) 우세(雨勢)는 발기(跋耆)를 막기 위하여 왕사성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 때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농부인 구묵목건련(瞿默目揵連)을 죽림(竹林) 가란다원(加蘭哆園)으로 보냈다. 그 때 존자 아난은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걸식하러 왕사성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그 때 존자 아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왕사성의 걸식은 잠깐 그만두고, 구묵목건련 농부에게 가야겠다.'
  존자 아난은 구묵목건련 농부에게로 갔다. 범지(梵志) 구묵목건련은 멀리서 존자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입은 옷 한쪽을 벗어 메고 합장하며, 존자 아난을 향해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아난이시여, 오랜만입니다.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존자 아난은 곧 그 자리에 앉았다. 범지 구묵목건련은 존자 아난에게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여쭐 말씀이 있는데 제 질문을 허락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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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건련이여, 그대는 물어 보시오. 나는 듣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난이시여, 혹 사문 구담과 동등한 비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존자 아난이 범지 구묵목건련과 함께 이 일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농부들을 위로한 뒤에 범지 구묵목건련 농부에게로 왔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존자 아난이 범지 구묵목건련 농부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존자 아난에게 나아가 문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범지 구묵목건련과 무슨 일을 의논하며, 무슨 일로 이렇게 모였습니까?"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범지 구묵목건련이 내게 묻기를 '아난이시여, 혹 사문 구담과 동등한 비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아난이시여, 그에게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우세여, 세존과 동등한 비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다시 물었다.
  "그렇습니다. 아난이시여, 세존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면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 혹 어떤 비구를 내세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말씀하시어 곧 당신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세존의 지견(知見)을 갖추었기에, 여래(如來)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내세우셔서, 우리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다시 물었다.
  "아난이시여, 그렇습니다. 구담 사문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으며, 또한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내세우셔서, 당신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혹 대중들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당신들이 지금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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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는 비구가 있습니까?"
  "우세여, 대중들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우리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다시 물었다.
  "아난이시여, 그렇습니다. 사문 구담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으며, 또한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내세우셔서, 당신들이 지금 의지하는 비구도 없으며, 또한 대중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당신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습니다. 아난이시여, 만일 그렇다면 당신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도 서로 화합하여 다툼이 없고 안온하며, 한 가르침을 다 같이 받고 물과 우유처럼 하나로 화합되어 쾌락하게 노니는 것이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와 같습니까?"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당신은 우리가 의지할 데가 없다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 하면 우리들은 의지할 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말했다.
  "아난이시여, 어찌하여 앞뒤 말이 서로 맞지 않습니까? 아난께서는 아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으며, 또한 세존의 지견을 갖추었기에, 여래 무소착 등정각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말씀하셔서 우리가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중들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우리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다.'
  그런데 아난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지금 우리들은 의지하는 데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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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하십니까?"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우리는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법(法)을 의지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마을을 유행하다가 보름날 종해탈(從解脫)을 설할 때가 되면 한곳에 모여 앉아, 법을 아는 비구가 있으면 우리들은 그 비구에게 우리를 위해 설법하기를 청합니다. 그리하여 만일 그가 청청한 사람이면 우리는 모두 기뻐하여 그 비구의 말을 받들어 행하고, 만일 그가 청정하지 않은 사람이면 우리는 그 법에 설한 바대로 그를 조치합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말하였다.
  "아난이시여, 당신들이 그를 조치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법이 그를 조치하는 것입니다. 아난이시여, 적은 법이든 많은 법이든 그와 같이 오래 머물 수 있다면 아난이시여, 이와 같이 모두가 화합하여 다툼이 없고 안온하며, 한 가르침을 다 같이 받고 물과 우유처럼 하나로 화합되어 쾌락하게 노니는 것이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와 같을 것입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다시 물었다.
  "아난이시여, 혹 존경할 만한 이가 있습니까?"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존경할 만한 이가 있습니다."
  "아난이시여, 어찌하여 앞뒤의 말이 서로 맞지 않습니까? 아난께서는 아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으며, 또한 세존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내세우셔서, 우리가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중들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우리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다.'
  그런데 아난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지금 우리는 존경할 만한 이가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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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지견을 갖추신 분이시고,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신 세존께서는 존경할 만한 10법(法)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만일 어떤 비구가 10법을 가진 것을 보면, 우리는 곧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어떤 것이 10법인가?
  우세여, 비구는 금계(禁戒)를 닦아 익혀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고, 또 위의와 예의를 잘 지니며,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운 생각을 품고 배운 계를 받아 지닙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증상계(增上戒)를 철저히 행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또 우세여, 비구는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널리 들은 것을 쌓아 모으나니, 이른바 그 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며 마지막도 또한 묘하여,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맑고 깨끗함을 구족하고 범행(梵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법을 널리 배우고 많이 듣고, 천 번을 외워 익혀 마음으로 해득하며, 환히 보고 깊이 통달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히 많이 아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또 우세여, 비구는 선지식(善知識)이 되고 착한 벗이 되며, 착한 도반이 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한 선지식이 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또 우세여, 비구는 멀리 떠나 머물기를 좋아하여 몸과 마음이 함께 멀리 떠남을 성취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멀리 떠나 머물기를 지극히 좋아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또 우세여, 비구는 고요히 좌선하기를 좋아하여 마음의 행을 바르게 그치고, 또한 선정을 떠나지 않으며, 관찰하기에 더욱 힘써 공(空)의 행을 성취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고요히 좌선하기를 지극히 좋아하는 비구를 보게되면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또 우세여, 비구는 만족할 줄을 알아, 옷은 몸을 가리기 위해 입고 밥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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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채우기 위해 먹습니다. 여기저기 유행할 때에는 가사와 발우만 갖추고 다니며 다른 것에는 애착이 없으니, 마치 매가 두 날개를 가지고 공중을 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비구는 만족한 줄을 알아, 옷은 몸을 가리기 위해 입고 밥은 몸을 채우기 위해 먹으며, 여기저기 유행할 때에는 가사와 발우만을 지니고 다른 애착은 없습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히 만족할 줄을 아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또 우세여, 비구는 항상 생각을 단련하여 바른 생각을 성취하고, 오래 전에 익힌 바와 오래 전에 들은 바를 기억하여 잊지 않습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히 바른 생각을 가진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또 우세여, 비구는 항상 정진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닦으며, 한결같이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하고 견고히 하여, 모든 착한 일의 근본을 위한 방편을 버리지 않습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히 정진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또 우세여, 비구는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러한 지혜를 얻어 거룩한 슬기[聖慧]가 밝게 트여 분별하고 환히 알아 괴로움을 바로 없앱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혜를 지극히 닦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또 우세여, 비구는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여 누가 없게 되고, 심해탈(心解脫) 혜해탈(慧解脫)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진실되게 압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모든 누가 이미 다한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우세여, 지견을 갖추신 분이시고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신 세존께서는 존경할 만한 이 10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이 10법을 행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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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 예로써 섬깁니다."
  이에 대중들은 높은 소리로 외쳤다.
  "바른 도를 닦아야겠다. 닦지 않으면 안되겠다. 만일 바른 도를 닦아야 하고 닦지 않으면 안 된다면, 세상의 아라하(阿羅訶:아라한)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예로써 섬겨야겠다. 만일 여러분도 바른 도를 닦아야 하기에 능히 바른 도를 닦는다면, 그런 까닭에 세상의 아라하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예로써 섬겨야 한다."
  그러자 마갈타국 대신 우세와 그 권속들이 물었다.
  "아난이시여, 지금 어느 곳을 유행하십니까?"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이 왕사성의 죽림가란다원(竹林迦蘭哆園)을 유행하고 있습니다."
  "아난이시여, 죽림가란다원은 지극히 사랑스럽고 잘 정돈되어 즐거워할 만합니까? 낮에는 시끄럽지 않고 밤에는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가 없고 파리나 벼룩이 없으며, 그리고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습니까? 아난이시여, 죽림가란다원에 머무시기가 매우 좋습니까?"
  "그렇습니다, 우세여. 그렇습니다, 우세여. 죽림가란다원은 지극히 사랑스럽고 잘 정돈되어 즐거워할 만합니다. 낮에는 시끄럽지 않고 밤에는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가 없고 파리나 벼룩도 없으며, 또한 춥지도 덥지도 않습니다. 우세여, 나는 죽림가란다원에 머물기를 좋아합니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 옹호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때 바난(婆難) 대장이 그 대중 가운데 있다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우세여, 그렇습니다. 우세여, 죽림가란다원은 지극히 사랑스럽고 잘 정돈되어 즐거워할 만합니다. 낮에는 시끄럽지 않고 밤에는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가 없고 파리나 벼룩도 없으며, 또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습니다. 저 존자는 죽림가란다원에 머물기를 좋아하십니다. 왜냐 하면 이 존자는 관찰[伺]을 행하고 관찰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바난 대장이여, 사문 구담께서는 옛날 금비라락(金 羅樂) 동산을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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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셨습니다. 바난 대장이여, 그 때 나는 자주 거기 나아가 사문 구담을 뵈었습니다. 왜냐 하면 사문 구담께서는 관찰을 행하시고, 관찰하기를 좋아하시며, 또 모든 관찰을 칭찬하셨기 때문입니다."
  존자 아난은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우세여, '사문 구담께서 모든 관찰[伺]을 칭찬하셨다'고 말하진 마십시오. 왜냐 하면 세존께서는 혹 관찰을 칭찬하시기도 하고, 혹은 칭찬하지 않기도 하셨기 때문입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다시 물었다.
  "아난이시여, 사문 구담께서 관찰을 칭찬하지 않으셨다면, 어떤 관찰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까?"
  "우세여, 혹 어떤 이는 탐욕에 덮이고 탐욕을 일으키고는 번뇌를 벗어나는 방법을 진실되게 알지 못합니다. 그는 탐욕의 장애를 받기 때문에 살피고 더욱 살피며, 거듭 살핍니다. 우세여, 이것을 제1의 관찰[伺]이라 하며, 세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또 우세여, 혹 어떤 이는 분노에 덮이고 분노를 일으키고는 번뇌를 벗어나는 방법을 진실되게 알지 못합니다. 그는 분노의 장애를 받기 때문에 살피고 더욱 살피며, 거듭 살핍니다. 우세여, 이것을 제2의 관찰[伺]이라 하며, 세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또 우세여, 수면에 덮이고 수면을 일으키고는 번뇌를 벗어나는 방법을 진실되게 알지 못하면, 그는 수면의 장애를 받기 때문에 살피고 더욱 살피며, 거듭 살핍니다. 우세여, 이것을 제3의 관찰이라 하며, 세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우세여, 의혹에 덮이고 의혹을 일으키고는 번뇌를 벗어나는 방법을 진실되게 알지 못하면, 그는 의혹의 장애를 받기 때문에 살피고 더욱 살피며, 거듭 살핍니다. 우세여, 이것을 제4의 관찰이라 하며, 세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우세여, 세존께서는 이 네 가지 관찰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그 네 관찰은 미워할 만하고 미워할 만한 처소로서, 사문 구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왜냐 하면 바르게 모두 깨달으셨기 때문입니다."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다시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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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난이시여, 사문 구담께서는 어떤 관찰을 칭찬하셨습니까?"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비구는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4선(禪)을 성취하여 노닙니다. 우세여, 세존께서는 이 네 가지 관찰[伺]을 칭찬하셨습니다."
  "아난이시여, 그 네 가지 관찰은 칭찬할 만하고 칭찬할 만한 처소로서, 사문 구담께서는 칭찬하셨습니다. 왜냐 하면 바르게 모두 깨달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난이시여, 저희는 일이 바빠 이제 물러나 돌아가고자 합니다."
  "돌아가려거든 돌아가십시오."
  이에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존자 아난의 말을 잘 받아 지니고,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아난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이 때 범지 구묵목건련은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아난에게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제가 여쭈어본 말에는 아직 대답하지 않으셨습니까?"
  "목건련이여, 나는 아직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범지 구묵목건련이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제가 다시 여쭐 말씀이 있는데, 제가 묻는 것을 허락하시겠습니까?"
  "목건련이여, 당신이 다시 묻는다면 내가 듣고 생각해 보리다."
  "아난이시여, 여래(如來)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의 해탈과 혜해탈(慧解脫) 및 아라하의 해탈[阿羅訶解脫], 이 세 해탈은 어떠한 차별이 있으며, 어느 것이 훌륭합니까?"
  "목건련이여, 여래 무소착 등정각의 해탈과 혜해탈 및 아라하의 해탈, 이 세 해탈은 어떠한 차별도 없고, 또한 어느 것이 훌륭하다는 것도 없습니다."
  "아난이시여,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그러자 존자 아난은 잠자코 허락하였다. 범지 구묵목건련은 아난이 잠자코 받아들인 것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몸소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지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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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고 깔끔하며 오묘하고 풍성한 갖가지 음식을 손수 나르며 배불리 극진하게 공양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 작은 평상을 가져다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존자 아난은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그리고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기를 마쳤다.
  존자 아난이 이렇게 설법하자, 마갈타국 대신 우세와 그 권속 및 범지 구묵목건련은 존자 아난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구묵목건련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143자이다.]
  146) 상적유경(象跡喩經) 제 5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머무셨다. 그 때 비로(卑盧)라는 이학(異學)이 이른 아침에 사위국을 출발하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그리고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는 잠자코 계셨다. 비로 이학은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그 때 생문(生聞) 범지(梵志)는 매우 호화로운 흰 수레를 타고, 5백 제자들과 함께 이른 아침에 사위국을 나와 일 없는 한가한 곳으로 가서 제자들에게 경서를 읽히려고 하였다. 생문 범지는 멀리서 비로 이학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물었다.
  "바차(婆蹉)여, 이 이른 아침부터 어디 갔다 오는가?"
  비로 이학이 대답하였다.
  "범지여, 나는 세존을 뵙고,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고 오는 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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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문 범지가 물었다.
  "바차여, 혹 사문 구담은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서 지혜를 배우고 있던가?"
  "범지여, 어느 누가 세존께서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서 지혜를 배우고 있는 줄을 알 수 있겠는가? 만일 누군가 세존께서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서 지혜를 배우는 줄을 안다면, 그도 마땅히 세존과 같은 사람일 것이네. 범지여, 나는 그저 책을 읽어 4구(句)의 이치만 알 뿐이고, 그 4구의 이치로 인하여 나는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如來)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이시요,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네.
  범지여, 비유하면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는 일 없는 한가한 곳을 노닐다가 숲 속에서 큰 코끼리 발자국을 보면, 이 코끼리는 반드시 크므로 이런 발자국이 있는 것이라고 믿는 것과 같다네. 범지여, 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책을 읽어 4구의 이치를 알고, 이 4구의 이치로 인하여 나는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시고,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일세.
  어떤 것이 4구의 뜻인가? 범지여, 지혜로운 찰리(刹利)의 논사들은 많이 듣고 결정하여 세상 사람을 항복받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어, 다양한 견해를 가진 문장을 지어 세상에 유행시킨다네.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네.
  '나는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이러이러한 일을 물으리라. 만일 그가 능히 대답하면 나는 거듭거듭 물을 것이요, 그가 능히 대답하지 못하면 곧 항복받고 떠나버리게 할 것이다.'
  그들은 세존께서 어느 마을을 유행하신다는 말을 듣고 곧 그리로 갔지만 세존을 뵙고 나자 감히 묻지도 못했으니, 하물며 어떻게 항복받았겠는가? 범지여, 나는 책을 읽어, 이러한 제1구의 이치를 얻었다네. 나는 이 이치로 인하여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시고,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이네.
  이와 같이 지혜로운 범지와 지혜로운 거사와 지혜로운 사문 논사들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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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고 결정하여 세상 사람을 항복받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어 다양한 견해를 가진 문장을 지어 세상에 유행시킨다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네.
  '나는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이러이러한 일을 물으리라. 만일 그가 능히 대답하면 나는 거듭거듭 물을 것이요, 그가 능히 대답하지 못하면 곧 항복받고 떠나버리게 할 것이다.'
  그들은 세존께서 어느 마을을 유행하신다는 말을 듣고 곧 그리로 갔지만 세존을 뵙고 나자 감히 묻지도 못했으니, 하물며 어떻게 항복받았겠는가? 범지여, 나는 책을 읽어 이러한 제4구의 이치를 얻었다네. 나는 이 이치로 인하여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시고,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이네. 범지여, 나는 책을 읽어 이 4구(句)의 이치로 인하여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시고,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이네."
  생문 범지가 말하였다.
  "바차여, 그대는 사문 구담을 크게 공양하고, 그것을 인연하여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는가?"
  비로 이학이 대답하였다.
  "범지여, 그렇다네, 그렇다네. 나는 저 세존을 지극히 공양하고 또한 지극히 칭찬하며 기린다네. 그러므로 일체 세간도 또한 마땅히 공양하여야 하네."
  그 때 생문 범지는 이 말을 듣고는 곧 수레에서 내려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손을 모아 승림급고독원을 향하여 두 번 세 번 예배하면서, '여래 무소착 등정각께 귀의하나이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세 번을 말하고는 매우 호화로운 흰 수레를 다시 타고, 승림급고독원으로 나아갔다. 그 승지(乘地)에 이르자 곧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을 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생문 범지는 조금 전에 비로 이학과 서로 문답한 일을 모두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들으신 뒤에 곧 말씀하셨다.
  "범지여, 비로 이학이 코끼리의 발자국 비유를 말했다지만 그것도 오히려 잘한 설명은 아니고, 또한 충분하지도 않다. 나는 이제 코끼리의 발자국 비유를 아주 잘 갖추어 그대를 위해 말하리니, 그대는 마땅히 잘 들어라. 범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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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하면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가 일 없는 한가한 곳을 노닐다가, 숲 속에서 큰 코끼리의 발자국을 보고는 이 코끼리는 지극히 크기 때문에 이런 발자국이 있는 것이라고 꼭 믿는 것과 같다. 범지여, 그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가 혹 믿지 않고 '이 숲 속에는 가리누(加梨)라는 몸집이 매우 큰 어미 코끼리가 있어서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는 곧 그 어미 코끼리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큰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는, '이 코끼리는 지극히 크기 때문에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꼭 믿는다. 범지여, 그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는 혹 다시 믿지 않고, '이 숲 속에는 다시 가라리(加羅梨)라는 몸집이 매우 큰 어미 코끼리가 있어서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는 곧 그 어미 코끼리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큰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는 '이 코끼리는 지극히 크기 때문에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꼭 믿는다. 범지여, 그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는 혹 다시 믿지 않고, '이 숲 속에는 다시 바화누(婆)라는 몸집이 매우 큰 어미 코끼리가 있어서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는 곧 그 어미 코끼리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큰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는, '이 코끼리는 지극히 크기 때문에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꼭 믿는다. 그가 이 어미 코끼리의 발자국을 확인한 뒤에 큰 코끼리 발자국을 살펴보면 그 큰 코끼리 발자국은 지극히 길고 넓으며, 확실하게 드러나고 땅이 깊게 패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코끼리가 오가기도 하고, 멈추거나 달리기도 하며, 서 있거나 눕기도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는 그 코끼리를 보고 나서는 곧 '이런 발자국이 있다면, 이것은 반드시 큰 코끼리이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범지여, 이와 같이 만일 이 세상에 여래(如來)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 명행성위(明行成爲)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도법어(道法御) 천인사(天人師)로서 불중우(佛衆祐)라고 불리는 이가 나오면, 그는 이 세상과 하늘[天] 악마[魔] 범(梵) 사문(沙門) 범지(梵志) 및 하늘 사람[天人]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사실대로 안다. 또 그의 설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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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있으며, 맑고 깨끗함을 구족하고 범행(梵行)을 나타낸다. 그의 설법을 들은 거사나 혹은 거사의 아들은 믿음을 얻고, 여래의 바른 법률 가운데서 믿음을 얻은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가정이란 지극히 좁고 괴로운 곳이요, 집을 떠나 도를 배우는 것은 환히 드러나고 넓고 큰 것이다. 내가 지금 집에 있을 경우 사슬에 묶여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범행을 닦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차라리 적은 재물이건 많은 재물이건 이 재물을 버리고, 적거나 많거나 친족을 떠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써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리라.'
  그는 그 뒤에 적건 많건 재물을 다 버리고, 적거나 많거나 친족을 떠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써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운다. 그는 집을 떠난 뒤에는 친족의 상(相)을 버리고, 비구의 중요한 가르침을 받아 금계(禁戒)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며, 또 위의와 예절을 잘 거두어 잡고, 털끝만한 죄를 보아도 언제나 두려워하는 생각을 품으며, 배운 계를 받아 지닌다.
  그는 살생을 떠나고 살생을 끊어 칼이나 몽둥이를 버리며, 제 부끄러움[愧]과 남 부끄러움[愧]이 있고, 자비스런 마음이 있어 일체 중생과 나아가 곤충에 이르기까지 이롭게 한다. 그는 살생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주지 않는 것 취함[不與取]을 떠나고 주지 않는 것 취함을 끊어, 주는 것이라야 받고 주는 것 받기를 좋아하며, 언제나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기뻐하여 아낌이 없으며, 그 갚음을 바라지 않는다. 그는 주지 않는 것 취함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떠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어 범행을 부지런히 닦고 묘행(妙行)에 꾸준히 힘쓰며,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욕심을 떠나고 음욕을 끊는다. 그는 범행이 아닌 것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거짓말을 떠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즐기며, 진실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며, 일체를 믿고 세상을 속이지 않는다. 그는 거짓말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이간하는 말[兩舌]을 떠나고 이간하는 말을 끊으며, 이간하지 않는 행을 행하여 남을 파괴하지 않는다. 여기서 듣고 저기서 말하여 이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으며, 저기서 듣고 여기서 말하여 저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는다. 갈라지면 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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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합하면 기뻐하며, 패거리를 만들지 않고, 패거리를 좋아하지 않으며, 패거리를 칭찬하지 않는다. 그는 이간하는 말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추한 말을 떠나고 추한 말을 끊는다. 만일 그의 말씨가 추하고 소리가 나빠서 귀에 거슬려 여러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으며, 남을 괴롭게 하고 안정을 얻지 못하게 하는 일이 있으면, 그는 이러한 말을 끊는다. 만일 그가 하는 말이 맑고 온화하며, 부드럽고 윤택하여 귀에도 순하고 마음에도 들어, 기뻐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며, 남을 안온하게 하고, 말씨와 소리가 두루 분명하여 남에게 겁을 주지 않고, 남에게 안정을 가져다 준다면, 그는 이러한 말씨로 말한다. 그는 추한 말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꾸밈말[綺語]을 떠나고 꾸밈말을 끊어, 시기적절한 말 참다운 말 법다운 말 이치에 맞는 말 의혹을 중지시키는 말[止息說] 즐겨 의혹을 중지시키는 말[樂止息說]을 하며, 일은 때에 따라 적절히 행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는다. 그는 꾸밈말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살림살이를 떠나고 살림살이를 끊어, 저울과 말[斗]과 섬[斛]을 버리고, 또한 재물을 받지 않으며, 사람을 속박하지 않고, 말이나 저울질 깎기를 바라지 않으며, 조그마한 이익으로써 남을 속이지 않는다. 그는 살림살이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과부나 처녀를 받아들이지 않고, 과부나 처녀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과부나 처녀를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노비를 받아들이지 않고 노비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노비를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코끼리 말 소 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코끼리 말 소 양을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코끼리 말 소 양을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닭이나 돼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닭이나 돼지를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닭이나 돼지를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농지나 점방을 받아들이지 않고, 농지나 점방을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농지나 점방을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벼 보리 콩을 받지 않고, 벼 보리 콩 받기를 끊는다. 그는 벼 보리 콩을 받음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술을 떠나고 술을 끊는다. 그는 술을 마심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높고 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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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평상을 떠나고,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끊는다. 그는 높고 넓고 큰 평상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꽃다발 영락 바르는 향 연지분을 떠나고, 꽃다발 영락 바르는 향 연지분을 끊는다. 그는 꽃다발 영락 바르는 향 연지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노래 춤 기생의 풍류와 그것을 보고 듣기를 떠나고, 노래 춤 기생의 풍류와 그것을 보고 듣기를 끊는다. 그는 노래 춤 기생의 풍류와 그것을 보고 들음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색(色) 상보(像寶) 받기를 떠나고, 색 상보 받기를 끊는다. 그는 색 상보를 받음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오후에 음식을 멀리하고, 오후에 음식을 끊으며, 하루에 한 끼로, 밤이나 공부할 때에는 먹지 않는다. 그는 오후의 음식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이미 이렇게 이 거룩한 계[聖戒聚]를 성취한 뒤에는, 다시 지극히 만족할 줄을 알아 옷은 몸을 가리기 위해 입고, 밥은 몸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다. 따라서 장소를 따라 유행할 때에는 가사와 발우를 함께 지니고, 다른 것에는 조금도 애착이 없으니, 마치 매가 두 날개로 공중을 나는 것과 같다. 그는 이 거룩한 계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앎을 성취한 뒤에는, 다시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며 언제나 닫아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알기를 원하며, 생각하는 마음을 지켜 보호하기를 성취하여 언제나 바른 지혜를 일으킨다. 그래서 혹 눈으로 색(色)을 보더라도 그 형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그 색에 맛들이지도 않나니, 곧 받아들이면 성내고 다투기 때문에 안근(眼根)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마음 속에 탐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일으키면 그곳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안근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혹 뜻이 법을 알더라도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그 법에 맛들이지도 않나니, 받아들이면 성내고 다투기 때문에 의근(意根)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마음 속에 탐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일으키면 그곳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의근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이 거룩한 계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앎을 성취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한 뒤에는 다시 들고 남을 바르게 알고,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가짐과 질서를 잘 관찰하고 분별하며, 승가리(僧伽梨)와 모든 옷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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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우를 잘 지니며, 다니고 멈추고 앉고 눕기와 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를 바르게 잘 안다. 그는 이미 이 거룩한 계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앎을 성취하고 모든 근(根)을 지켜 보호하며, 들고 남을 바르게 안 뒤에는 다시 혼자 멀리 떠나 살며, 일 없는 한가한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이나, 산 바위 돌집 한데 볏짚더미나 혹은 숲속이나 무덤 사이로 간다. 그는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는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결가부좌(結跏趺坐)로 몸을 바로 하고, 소원을 바로 하여 생각이 다른 데로 향하지 않고, 탐욕을 끊어 없애고 마음에 다툼이 없으며, 남의 재물이나 모든 생활 도구를 보고도 탐욕을 일으켜 자기 소유로 만들려 하지 않는다. 그는 탐욕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이와 같이 성냄과 수면과 들뜸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의심을 끊고 미혹을 막아 모든 선법(善法)에 대해서 망설임이 없다. 그는 의혹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느니라. 그는 이 5개(蓋)와 마음의 더러움과 지혜의 미약함을 끊고,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行)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받으신 바라 한다. 그러나 그는 이것으로써 끝내지 않는다. 세존 여래 무소착 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聖衆)들은 잘 나아간다.
  그는 각과 관이 이미 그쳐 안이 고요히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받으신 바라 한다. 그러나 그는 이로써 끝내지 않는다. 세존 여래 무소착 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들은 잘 나아간다.
  그는 기쁨[喜]의 욕심을 떠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곧 성인께서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 [捨] 기억[念] 즐거움에 머묾[樂住] 공(空)이 있는 제3선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받으신 바라 한다. 그러나 그는 이로써 끝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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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존 여래 무소착 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들은 잘 나아간다.
  그는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不苦不樂] 평정[捨] 기억[念] 청정(淸淨)이 있는 제4선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받으신 바라 한다. 그러나 그는 이로써 끝내지 않는다. 세존 여래 무소착 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들은 잘 나아간다.
  그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고,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으며, 번뇌 없이 유연하게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으며, 누진지(漏盡智)의 신통으로 나아가 스스로 증득한다. 그는 이 괴로움[苦]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괴로움의 발생[苦習]을 알며, 이 괴로움의 소멸[苦滅]을 알고,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리고 이 누(漏 : 煩惱)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누의 발생을 알며, 이 누의 소멸을 알고, 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 욕루(欲漏)에서 심해탈(心解脫)하고, 유루(有漏) 무명루(無明漏)에서 심해탈하며,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서며,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받으신 바라 하나니, 그는 이로써 끝내느니라. 세존 여래 무소착 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들은 잘 나아간다.
  범지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러한 코끼리 발자국의 비유는 아주 잘 갖추어 설명되었느냐?"
  생문 범지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이러한 코끼리 발자국의 비유는 아주 잘 갖추어 설명되었습니다."
  생문 범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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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優婆塞)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생문 범지와 비로 이학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상적유경에 수록되어 있는 경문의 글자 수는 2,988자이다.]
  147) 문덕경(聞德經) 제 6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생문 범지(生聞梵志)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 허락하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지여, 너는 마음대로 물으라."
  생문 범지가 곧 여쭈었다.
  "집에 있거나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문 구담의 제자들은 무슨 이유로 널리 듣고 외워 익힙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거나 혹은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나의 제자들이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까닭은 스스로 마음을 제어하기 위함이요, 스스로 마음을 쉬기 위함이며, 스스로 열반[滅訖]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범지여, 집에 있거나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나의 제자들은 이런 이유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느니라."
  "구담이시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도 차별이 있습니까? 또한 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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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고 외워 익히면 공덕이 있습니까?"
  "범지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도 차별이 있고, 또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면 공덕이 있느니라."
  "구담이시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습니까? 또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多聞聖弟子]는 낮에 일을 하여 그 이익을 얻고자 하다가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면,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울지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짓도 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낮에 일을 하여 그 이익을 얻고자 하다가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면,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울지도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짓도 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헤어지지 않다가 서로 맞지 않아 이별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또한 울지도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짓도 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서로 흩어지지 않다가 서로 맞지 않아 이별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또한 울지도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짓도 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다시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소유한 재물이 다 무상한 것인 줄 알아, 출가하여 도 배우기를 생각한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소유한 재물은 다 무상한 것인 줄 알아, 출가하여 도 배우기를 생각한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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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소유한 재물은 다 무상한 것인 줄 알고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집 없이 도를 배운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소유한 재물은 다 무상한 것인 줄 알고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운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모기 등에 파리 벼룩을 참고, 바람과 햇볕의 시달림과 욕설과 매질도 또한 참으며, 몸에 병이 들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목숨이 끊어지려 해도 이러한 모든 즐겁지 않은 일을 다 능히 참고 견딘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모기 등에 파리 벼룩을 참고, 바람과 햇볕의 시달림과 욕설과 매질도 또한 참으며, 몸에 병이 들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목숨이 끊어지려 해도 이러한 모든 즐겁지 않은 일을 다 능히 참고 견딘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들어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즐겁지 않은 일도 참고 견디며, 즐겁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즐겁지 않은 일도 참고 견디며, 즐겁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두려움을 참고 견디며, 두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두려움을 참고 견디며, 두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혹 세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 곧 탐욕의 생각[欲念] 성냄의 생각[恚念] 해침의 생각[害念]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세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혹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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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 곧 탐욕의 생각 성냄의 생각 해침의 생각을 일으키고, 이 세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며, 나아가 제4선(禪)에까지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며, 나아가 제4선을 성취하여 노닌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3결(結)1)이 이미 다해, 수다원(須陀洹)을 증득해 악법(惡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정각(正覺)으로 나아가, 마지막에는 7유(有)를 받아 천상과 인간을 일곱 번 오간 뒤에 괴로움의 끝[苦邊]을 얻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3결이 이미 다해 수다원을 증득해 악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정각으로 나아가, 마지막에 7유를 받아 천상과 인간을 일곱 번 오간 뒤에는 괴로움의 끝을 얻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3결이 이미 다해 음욕[淫] 성냄 [怒] 어리석음[癡]이 엷어지고, 한 번 왕래함을 얻어, 천상과 인간을 한 번 왕래한 뒤에 괴로움의 끝을 얻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3결이 이미 다해, 음욕 성냄 어리석음이 엷어지고, 한 번 왕래함을 얻어 천상과 인간에 한 번 왕래한 뒤에 괴로움의 끝을 얻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5하분결(下分結)2)이 이미 다해, 저
  
1) 여기서는 신견(身見) 계금취견(戒禁取見) 의(疑)의 세 종류의 번뇌를 말함. 결(結)은 번뇌의 이명(異名)이다.
2) 욕계(欲界)의 유정중생(有情衆生)이 탐욕 성냄 신견(身見) 계금취견(戒禁取見) 의(疑)의 다섯 종류의 번뇌에 계박된 것을 5하분결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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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 태어난 뒤에 곧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물러나지 않는 법[不退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5하분결이 이미 다해, 저 세계에 태어난 뒤에 곧 반열반에 들고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식해탈(息解脫)하여 색(色)을 여의어 무색(無色)을 증득하고, 여기상정(如其像定)을 몸으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슬기의 관찰로 누(漏)를 끊고 또 누를 안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식해탈하여 색을 여의고 무색을 증득하고 여기상정을 몸으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슬기의 관찰로 누를 끊고 또 누를 안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여의족(如意足)과 천이지(天耳智) 타심지(他心智) 숙명지(宿命智) 생사지(生死智)가 있고,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해 누가 없게 되어, 심해탈(心解脫) 혜해탈(慧解脫)하여, 현재에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고,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진실되게 안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여의족과 천이지 타심지 숙명지 생사지가 있고, 모든 누가 이미 다해 누가 없게 되어, 심해탈 혜해탈하여, 현재에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고,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진실되게 안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생문 범지가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이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이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데 혹 다시 다른 차별이 있거나, 다시 다른 최상(最上) 최묘(最妙) 최승(最勝)의 공덕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이런 차별과 이런 공덕이 있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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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다른 차별과 다시 다른 최상 최묘 최승의 공덕은 없느니라."
  생문 범지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優婆塞)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생문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문덕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609자이다.]
  148) 하고경(何苦經)3) 제 7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생문 범지(生聞梵志)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 허락하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지여, 네 마음대로 물으라."
  생문 범지가 곧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에겐 어떤 괴로움이 있으며,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에겐 어떤 괴로움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자재하지 못한 것을 괴로움으로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한 것을 괴로움으로 여기느니라."
  
3) 『증일아함경 』 제 7 권 「안반품(安般品)」 여덟 번째 경을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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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문 범지가 다시 물었다.
  "구담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은 왜 자재하지 못한 것을 괴롭다고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왜 자재한 것을 괴롭다고 여깁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만일 돈이 불어나지 않고, 금 은 진주 유리 수정들이 다 불어나지 않으며, 목축과 곡식과 노비와 심부름꾼 또한 불어나지 않으면, 그 때 집에 있는 사람은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고 슬퍼하나니, 그로 인해 집에 있는 사람은 걱정과 괴로움이 많아지고, 시름과 슬픔을 많이 품느니라. 범지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만일 행이 그 욕심을 따르고 행이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면, 그 때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고 슬퍼하나니, 그로 인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걱정과 괴로움이 많아지고, 시름과 슬픔을 많이 품느니라. 범지여, 이와 같이 집에 있는 사람은 자재하지 못한 것을 괴롭다고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한 것을 괴롭다고 여기느니라."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에겐 어떤 즐거움이 있으며,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에겐 어떤 즐거움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자재한 것을 즐겁다고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하지 못한 것을 즐겁다고 여기느니라."
  "구담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은 왜 자재한 것을 즐겁다고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왜 자재하지 못한 것을 즐겁다고 여깁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만일 돈이 불어나게 되고, 금 은 진주 유리 수정들이 다 불어나게 되며, 목축과 곡식과 노비와 심부름꾼이 또한 불어나게 되면, 그 때 집에 있는 사람은 쾌락하고 기뻐하나니, 그로 인해 집에 있는 사람은 쾌락과 기쁨이 많아지느니라. 범지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행이 욕심을 따르지 않고, 행이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지 않으면, 그 때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쾌락하고 기뻐하나니, 그로 인해 출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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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를 배우는 사람은 쾌락과 기쁨이 많아지느니라. 범지여, 이와 같이 집에 있는 사람은 자재한 것 때문에 즐겁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하지 못한 것 때문에 즐겁느니라."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떤 일이 하늘과 사람에게 반드시 이익이 없게 하고, 어떤 일이 하늘과 사람을 반드시 이익되게 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만일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면 반드시 이익이 없고, 만일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으면 반드시 이익이 있느니라."
  "구담이시여,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면 반드시 이익이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이며,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으면 반드시 이익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만일 때때로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고 미워하면, 그 때 하늘과 사람은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고 슬퍼하나니, 그로 인해 하늘과 사람은 걱정과 괴로움이 많아지고, 시름과 슬픔을 많이 품느니라. 범지여, 만일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고 미워하지 않으면, 그 때 하늘과 사람은 쾌락하고 기뻐하나니, 그로 인해 하늘과 사람은 많이 쾌락하고 많이 기뻐하느니라. 범지여, 이와 같이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면 반드시 이익이 없고,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으면 반드시 이익이 있느니라."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하늘과 사람을 반드시 요익(饒益)하게 하지 않아 괴로움을 얻게 하는 것은 무엇이며, 하늘과 사람을 반드시 요익하게 하여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만일 하늘과 사람이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면, 반드시 이익을 얻지 못해 그 괴로움을 얻고, 만일 하늘과 사람이 법답게 행하여 악을 행하지 않으면, 반드시 요익을 얻어 그 즐거움을 얻느니라."
  "구담이시여, 하늘과 사람이 어떻게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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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이익을 얻지 못해 반드시 그 괴로움을 얻습니까? 또 하늘과 사람이 어떻게 법답게 행하고 또 악을 행하지 않으면, 반드시 요익을 얻어 반드시 그 즐거움을 얻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하늘과 사람이 몸으로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며, 입과 뜻으로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면, 그 때 하늘과 사람은 반드시 줄어들고, 아수라(阿修羅)는 반드시 흥성할 것이다. 범지여, 만일 하늘과 사람이 몸으로 법답게 행하여 그 몸을 지켜 보호하고, 입과 뜻으로 법답게 행하여 입과 뜻을 지켜 보호하면, 그 때 하늘과 사람은 반드시 흥성하고, 아수라는 반드시 줄어들 것이다. 범지여, 이와 같이 하늘과 사람이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면, 반드시 이익을 얻지 못해 그 괴로움을 얻을 것이고, 범지여, 이와 같이 하늘과 사람이 법답게 행하여 악을 행하지 않으면, 반드시 요익을 얻어 그 즐거움을 얻느니라."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악지식(惡知識)을 관찰해야 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마땅히 악지식은 달[月]과 같다고 관찰하라."
  "구담이시여, 어떻게 악지식을 달과 같다고 관찰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그믐으로 향하는 달은 날마다 점점 감소하고, 달의 궁전도 또한 감소하며, 광명도 또한 감소하고 형색도 또한 감소하여 날마다 다해 가는 것과 같다. 범지여, 그래서 때가 되면 달은 완전히 사라져 전혀 볼 수가 없느니라. 범지여, 악지식도 또한 여래의 바른 법률에 있어서 그 믿음을 얻지만 그는 믿음을 얻고 나서 효순(孝順)하지 않고, 또한 공경하지 않으며, 하는 행동은 순하지 않고, 바른 지혜를 세우지 않으며, 법과 다음 법으로 나아가지 않다가 그는 문득 믿음을 잃고, 계를 지니는 것과 널리 들음과 소원과 지혜도 또한 잃어버린다. 범지여, 때가 되면 이 악지식은 마치 달이 사라지듯 선법(善法)을 완전히 멸한다. 범지여, 이와 같이 악지식은 마땅히 달과 같다고 관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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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선지식(善知識)을 관찰해야 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마땅히 선지식도 달과 같다고 관찰하라."
  "구담이시여, 어떻게 선지식을 달과 같다고 관찰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마치 달이 처음 생길 때에는 산뜻하고 밝고 깨끗하며 날로 더해가는 것과 같다. 범지여, 그래서 보름에 이르면 그 달의 궁전은 풍만해지느니라. 범지여, 이와 같이 선지식은 여래의 바른 법률에 있어서 믿음을 얻고, 그는 믿음을 얻고 나서 늘 효순하고 공경하며, 하는 행동은 순하고, 바른 지혜를 세워 법과 다음 법으로 나아간다. 그는 믿음을 증장(增長)시키고, 계를 지니는 것과 널리 들음과 소원과 지혜도 또한 증장시킨다. 범지여, 때가 되면 그 선지식은 마치 보름달처럼 선법(善法)을 구족한다. 범지여, 이와 같이 선지식은 마땅히 달과 같다고 관찰하라."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마치 달이 티끌[垢] 없이
  허공세계[虛空界]에 떠서 노닐면
  일체 세간 모든 별들의
  그 광명을 가리는 것처럼
  
  이와 같이 믿음과 널리 들음과
  소원과 간탐 없는 마음은
  세간의 모든 간탐
  그 광명을 모조리 가리우네.
  
  또 마치 큰 용왕이
  구름과 뇌성과 번개를 일으키며
  철철 넘치도록 비를 내려
[1071 / 1738] 쪽
  온 땅을 가득 채우는 것처럼
  
  이와 같이 믿음과 널리 들음과
  소원과 간탐 없는 마음은
  음식을 베풀어 풍족하게 하고
  즐겨 힘써 더욱더 널리 베푸네.
  
  이와 같이 큰 뇌성 떨치며
  하늘이 때맞추어 비를 내리듯
  널리 축축히 적시는 저 복비[福雨]
  시주가 내리는 비라네.
  
  재물도 많고 명예도 많으며
  좋은 곳에서 태어나게 되고
  거기서 또 복을 받다가
  죽은 뒤에는 천상에 나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생문 범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하고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425자이다. 『중아함경 』 제36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9,165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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