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 제 55 권

通達無我法者 2008. 1. 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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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 55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17. 포리다품(晡利多品) 제 3 ①
  [이 품에는 10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지재경(持齋經) 포리다경(晡利多經)과
  라마경(羅摩經) 오하분결경(五下分結經)과
  심예경(心穢經) 전모경(箭毛經) 둘이며
  비마나수경( 摩那修經)과
  법락비구니경(法樂比丘尼經)과
  마지막은 대구치라경(大拘絺羅經)이다.
  202) 지재경(持齋經)1) 제 1 [제 5 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동원(東園)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계셨다. 그 때 녹자모 비사가(毘舍佉)는 이른 아침에 목욕하고 희고 깨끗한 옷을 입고, 며느리들을 데리고 권속들에게 둘러 싸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1) 이 경의 이역본으로는 오(吳)나라 때 지겸(支謙)이 한역한 『불설재경(佛說齋經) 』과 실역(失譯)인 우파이타사가경(優 陂夷墮舍佉經)과 유송(劉宋) 때 저거경성(沮渠京聲)이 한역한 『불설팔관재경(佛說八關齋經)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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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사 부인이여, 오늘 목욕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재(齋)를 지내고 있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지금 재를 지내고 있습니다."
  "거사 부인이여, 지금 어떤 재를 지내고 있는가? 재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소치는 아이의 재요, 둘째는 니건(尼揵)의 재이며, 셋째는 거룩한 8지(支)의 재이니라.
  거사 부인이여, 어떤 것을 소치는 아이의 재라고 하는가? 만일 소치는 아이가 아침에 늪 가운데 소를 풀어놓았다가 저녁에 소를 몰고 마을로 돌아오면 그는 마을로 돌아올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오늘은 여기에 소를 풀어놓았으니, 내일은 저기에 소를 풀어놓아야겠다. 나는 오늘은 여기서 소에게 물을 먹였으니, 내일은 저기서 소에게 물을 먹어야겠다. 우리 소가 오늘은 여기서 자니, 내일은 저기에서 재우자.'
  거사 부인이여, 이와 같이 혹 어떤 사람은 재를 지낼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오늘은 이러한 밥을 먹었으니, 내일은 저런 밥을 먹어야겠다. 나는 오늘은 이런 물을 마셨으니, 내일은 저런 물을 마셔야겠다. 나는 오늘은 이런 음식을 먹었으니, 내일은 저런 음식을 먹어야겠다.'
  그 사람은 여기서 밤낮으로 욕심의 허물에 집착하나니, 이것을 소치는 아이의 재라고 한다. 만일 이처럼 소치는 아이의 재를 지내면 그는 큰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큰 결과를 얻지 못하며, 큰 공덕도 없고, 또 널리 펴지도 못하리라.
  거사 부인이여, 어떤 것을 니건의 재라고 하는가? 만일 집을 나가 니건을 배우는 자라면 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권할 것이다.
  '너는 여기서 동방으로 1백 유연(由延)을 지나 그 밖에 중생이 있으면 그를 옹호하기 위해 칼과 막대기를 버려라. 이와 같이 남방 서방 북방으로 1백 유연을 지나 그 밖에 중생이 있으면 그를 옹호하기 위해 칼과 막대기를 버리라.'
  이렇게 그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혹은 생각이 있으면 중생을 보호하고, 혹은 생각이 없으면 중생을 보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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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말라. 너는 보름날 종해탈(從解脫)2)을 말할 때에는 옷을 벗고 알몸으로 동쪽을 향해 서서 이렇게 말하라.
  (내게는 부모가 없고 나는 부모의 소유도 아니요, 내게는 처자가 없고 나는 처자의 소유도 아니며, 내게는 노비가 없고 나는 노비의 주인도 아니다.)'
  거사 부인이여, 그는 진실한 말을 권한다고 하지만 도리어 허망한 말을 권하는 것이다. 그는 날마다 그 부모를 보고 곧 '이는 내 부모다'라고 생각하고, 그 부모는 날마다 그 아들을 보고 또한 곧 '이는 내 아들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는 처자들을 보고 '이는 내 처자식이다'라고 생각하고, 그 처자도 또한 그를 보고 '이는 내 남편이다'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 노비들을 보고 '이들은 내 노비다'라고 생각하고, 그 노비들도 또한 그를 보고 '이는 우리 상전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쓰려고 하니, 이것은 주어져서 쓰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니건의 재라고 한다. 만일 이러한 니건의 재를 가지면 그는 큰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큰 결과를 얻지 못하며, 큰 공덕이 없고, 또 널리 펴지도 못하느니라.
  거사 부인이여, 어떤 것을 거룩한 8지(支)의 재라고 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아라하(阿羅訶 : 阿羅漢) 진인(眞人)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어 칼과 막대기를 버리고, 자신과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자비심으로 일체 중생에서부터 나아가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편안하고 이익되게 하니, 그는 살생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렸다. 나도 또한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어 칼과 막대기를 버리고, 자신과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자비심으로 일체 중생에서부터 나아가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편안하고 이익되게 하자. 나도 이제 살생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리자. 그러면 나는 이 부분에서 아라하와 같아져서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재를 말하는 것이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이렇게 생각한
  
2) 계율(戒律), 즉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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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아라하 진인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도둑질을 여의고 도둑질을 끊어주는 것만 가지고, 주는 것만 가지기를 즐겨하며, 언제나 보시하기를 좋아하며, 마음은 버리기를 즐겨하고, 기뻐하며 아까워함이 없고, 그 보답을 바라지도 않으며, 도둑질로써 숨기지 않고, 마음을 능히 스스로 억누르니, 그는 도둑질에 있어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렸다. 나도 또한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도둑질을 여의고 도둑질을 끊어주는 것만 가지고, 주는 것만 가지기를 즐겨하며, 언제나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마음은 버리기를 즐겨하고 기뻐하며 아까워함이 없고, 그 보답을 바라지도 않으며, 도둑질로써 숨기지 않고, 마음을 능히 스스로 억누르자. 그래서 도둑질에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리자. 그러면 나는 이 부분에서 아라하와 같아져서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재를 말하는 것이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아라하 진인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여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어 범행을 닦고, 지극한 정성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여 나쁜 냄새와 더러움이 없으며, 탐욕을 여의고 음욕을 끊었으니, 그는 범행이 아닌 것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렸다. 나도 오늘과 오늘밤만은 범행이 아닌 것을 여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어 범행을 닦고, 지극한 정성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여 나쁜 냄새와 더러움을 없애며, 탐욕을 여의고 음욕을 끊자. 그래서 범행이 아닌 것에 있어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리자. 그러면 나는 이 부분에서 아라하와 같아져서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재를 말하는 것이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아라하 진인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만을 말하고, 진실만을 좋아하며, 진실에 머물러 남의 신용을 얻고, 세상을 속이지 않으니, 그는 거짓말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렸다. 나도 또한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만을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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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진실만을 좋아하며, 진실에 머물러 남의 신용을 얻고, 세상을 속이지 말자. 그래서 거짓말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리자. 그러면 나는 이 부분에서 아라하와 같아져서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재를 말하는 것이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아라하 진인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술의 방탕을 여의고 술의 방탕을 끊었으니, 그는 술의 방탕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렸다. 나도 또한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술의 방탕을 여의고 술의 방탕을 끊자. 그래서 술의 방탕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리자. 그러면 나는 이 부분에서 아라하와 같아져서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재를 말하는 것이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아라하 진인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높고 넓고 큰 평상을 여의어 높고 넓고 큰 평상을 쓰지 않으며, 낮은 평상이나 혹은 풀을 깔고 낮은 데서 앉고 눕기를 즐겨하나니, 그는 높고 넓고 큰 평상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렸다. 나도 오늘과 오늘밤은 높고 넓고 큰 평상을 여의고, 높고 넓고 큰 평상을 쓰지 않으며, 낮은 평상이나 혹은 풀을 깔고 낮은 데서 앉고 눕기를 즐기자. 그래서 높고 넓고 큰 평상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리자. 그러면 나는 이 부분에서 아라하와 같아져서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재를 말하는 것이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가질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아라하 진인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화만(華鬘)과 영락(瓔珞) 바르는 향 연지분 노래와 춤 광대놀이를 가서 보거나 듣기를 여의고, 화만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분 노래와 춤 광대놀이를 가서 보거나 듣기를 끊었으니, 그는 화만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분 노래와 춤 광대놀이를 가서 보거나 듣는 데에 있어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렸다. 나도 오늘과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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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화만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분 노래와 춤 광대 놀이를 가서 보거나 듣기를 여의고, 화만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분 노래와 춤 광대놀이를 가서 보거나 듣기를 끊자. 그래서 화만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분 노래와 춤 광대놀이를 가서 보거나 듣는 데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자. 그러면 나는 이 부분에서 아라하와 같아져서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재를 말하는 것이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아라하 진인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때가 아닌 때에 음식 먹는 것을 여의고, 때가 아닌 때에 음식 먹는 것을 끊어, 하루 한 끼를 먹고 밤에는 먹지 않으며 제 때에 먹기를 즐기니, 그는 때가 아닌 때에 음식 먹는 것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렸다. 나도 오늘과 오늘밤은 때가 아닌 때의 음식 먹는 것을 여의고, 때가 아닌 때의 음식 먹기를 끊어, 하루 한 끼를 먹고 밤에는 먹지 말며 제 때에 먹기를 즐기자. 그래서 때가 아닌 때의 음식 먹는 것에 있어서 깨끗이 하여 그 마음을 버리자. 그러면 나는 이 부분에서 아라하와 같아져서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재를 말하는 것이니라.
  그는 이 거룩한 8지재(支齋)를 행한 뒤에는 그 위에 다시 5법(法)을 닦아 익힌다. 어떤 것이 저 다섯 가지 법인가?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여래를 생각한다.
  '저 세존은 여래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불중우이시다.'
  그는 이렇게 여래를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여래를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서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으며,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다. 비유하면 사람의 머리에 때가 있을 때 윤기나는 기름과 더운 물과 사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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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로 그것을 씻어내면 그가 곧 깨끗하게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여래를 생각한다.
  '저 세존은 여래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불중우이시다.'
  그는 이렇게 여래를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여래를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가 깨끗한 재[梵齋]를 지내고, 깨끗한 이와 함께 만나며, 깨끗한 이를 따르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마음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바른 법을 생각한다.
  '이 법은 세존께서 잘 말씀하신 것으로서 사리에 지극하여 언제나 변하지 않고, 바른 지혜로 아신 것이요, 바른 지혜로 보신 것이며, 바른 지혜로 깨달으신 것이다.'
  그는 이렇게 법을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마치 사람의 몸이 깨끗하지 못할 때 밀기울과 가루비누와 더운물과 사람의 힘으로 그 몸을 씻으면 그 몸은 곧 깨끗하게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법을 생각한다.
  '이 법은 세존께서 잘 말씀하신 것으로써 사리에 지극하여 언제나 변함이 없고, 바른 지혜로 아신 것이요, 바른 지혜로 보신 것이며, 바른 지혜로 깨달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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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이렇게 법을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이것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가 법의 재[法齋]를 지내고, 법과 함께 모이며, 법을 따르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대중들을 생각한다.
  '세존의 제자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소박하고 정직하며 긴요한 일을 행하고 좋은 결과를 닦는다. 여래의 대중 가운데에는 실로 아라하(阿羅訶 : 阿羅漢) 진인으로 나아가는 사람 아라하의 결과를 얻은 사람 아나함(阿那含)으로 나아가는 사람 아나함의 결과를 얻은 사람 사다함(斯陀含)으로 나아가는 사람 사다함의 결과를 얻은 사람 수다원(須陀洹)으로 나아가는 사람 수다원의 결과를 얻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4쌍(雙) 8배(輩)의 거룩한 선비라 하며, 이들은 세존의 제자 대중으로서 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을 성취하여 부를 만하고 청할 만하며, 공양할 만하고 받들어 섬길 만하며, 공경하고 존중할 만하여, 천상과 인간의 좋은 복밭이 된다.'
  그는 이렇게 대중을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대중을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사람의 옷에 더러운 때가 있을 때 잿물 콩깍지 가루비누 더운 물 사람의 힘으로 씻으면 그것이 깨끗해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대중들을 생각한다.
  '세존의 제자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소박하고 정직하며, 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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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행하고 좋은 결과를 닦는다. 여래의 대중 가운데에는 실로 아라하 진인 으로 나아가는 사람 아라하의 결과를 얻은 사람 아나함으로 나아가는 사람 아나함의 결과를 얻은 사람 사다함으로 나아가는 사람 사다함의 결과를 얻은 사람 수다원으로 나아가는 사람 수다원의 결과를 얻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4쌍 8배의 거룩한 선비라 하며, 이들은 세존의 제자 대중으로서 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을 성취하여 부를 만하고 청할 만하며, 공양할 만하고, 받들어 섬길 만하며, 공경하고 존중할 만하여, 곧 천상과 인간의 좋은 복밭이 된다.'
  그는 이렇게 대중을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대중을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가 대중의 재[衆齋]를 지내고 대중과 함께 모이며 대중을 따르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자성(自性)의 계를 생각한다.
  '이 계는 이지러지지도 않고 뚫어지지도 않았으며, 거칠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으며, 지극히 넓고 지극히 커서 그 보답을 바라지도 않는다. 이것은 지혜로운 사람이 칭찬한 것으로서 잘 갖추고 잘 나아가며, 잘 받고 잘 가져야 한다.'
  그는 이렇게 자성의 계를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 계를 따르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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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마치 거울에 때가 묻어 깨끗하지 않을 때 돌로 갈아 빛내고 사람의 힘으로 닦으면 곧 맑고 깨끗하게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자성의 계를 생각한다.
  '이 계는 이지러지지도 않고 뚫어지지도 않았으며, 거칠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으며, 지극히 넓고 지극히 커서 그 보답을 바라지도 않는다. 이것은 지혜로운 사람이 칭찬한 것으로서 잘 갖추고 잘 나아가며, 잘 받고 잘 가져야 한다.'
  그는 이렇게 자성의 계를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 계를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가 계의 재[戒齋]를 지내고 계와 함께 모이며 계를 따르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가질 때에 모든 하늘을 생각한다.
  '진실로 4왕천이 있다. 저 하늘이 만일 믿음을 성취함으로써 여기서 목숨이 끝나고 저기에 나게 되었다면, 내게도 또한 그런 믿음이 있다. 저 하늘이 만일 계와 지식 보시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여기서 목숨이 끝나고 저기에 나게 되었다면, 내게도 또한 그런 계와 지식 보시 지혜가 있다. 진실로 33천 염마천 도솔다천 화락천 타화락천이 있다. 저 하늘들이 만일 믿음을 성취함으로써 여기서 목숨이 끝나고 저기에 나게 되었다면 내게도 또한 그런 믿음이 있다. 저 하늘들이 만일 계와 지식 보시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여기서 목숨이 끝나고 저기에 나게 되었다면, 내게도 또한 계와 지식 보시 지혜가 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또 모든 하늘들의 믿음과 계 지식 보시 지혜를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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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다. 거사 부인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모든 하늘을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고요해져 기쁨을 얻고,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는 것이다.
  마치 훌륭한 빛을 가진 금에 더러운 때가 생길 때에는 불에 달구어 망치로 두드리며 붉은 흙과 사람의 힘으로 갈고 닦고 빛내면 그것은 곧 밝고 깨끗하게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라면 재를 지낼 때에 모든 하늘을 생각한다.
  '진실로 4왕천이 있다. 저 하늘들이 만일 믿음을 성취함으로써 이 목숨이 끝나 저기에 나게 되었다면, 내게도 또한 그런 믿음이 있다. 저 하늘들이 만일 계와 지식 보시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여기서 목숨이 끝나 저기에 나게 되었다면, 내게도 또한 그런 계와 지식 보시 지혜가 있다. 진실로 33천과 염마천 도솔다천 화락천 타화락천이 있다. 저 하늘들이 만일 믿음을 성취함으로써 여기서 목숨이 끝나 저기에 나게 되었다면, 내게도 또한 그런 믿음이 있다. 저 하늘들이 만일 계와 지식 보시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여기서 목숨이 끝나 저기에 나게 되었다면 내게도 또한 그런 계와 지식 보시 지혜가 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또 모든 하늘들의 믿음과 계와 지식 보시 지혜를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생각이 있으면 그는 곧 그것을 없앨 수 있고, 그가 가진 더럽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도 또한 없앨 수 있느니라.
  거사 부인이여, 만일 이러한 거룩한 8지재를 행하면 저 열여섯 큰 나라, 이른바 첫째 앙가(鴦迦), 둘째 마갈다(摩竭陀), 셋째 가시(迦尸), 넷째 구살라(拘薩羅), 다섯째 구루(拘樓), 여섯째 반사라(般闍羅), 일곱째 아섭패(阿攝貝), 여덟째 아화단제(阿和檀提), 아홉째 지제(枝提), 열째 발지(跋耆), 열한째 발차(跋蹉), 열두째 발라(跋羅), 열셋째 소마(蘇摩), 열넷째 소라타(蘇羅 ), 열다섯째 유니(喩尼), 열여섯째 검부(劍浮) 등, 이 모든 나라에 있는 돈 금 은 마니 진주 유리 양가(壤伽)3) 벽옥 산호 유소(留邵)
  
3) 팔리어 Sankha의 음역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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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류( 留) 비륵( 勒) 마노 대모( )4) 적석(赤石) 선주(琁珠)들을 설사 어떤 사람이 거기서 왕이 되어 마음대로 쓴다고 하더라도, 그 일체는 비구가 거룩한 8지재를 지키는데 비한다면 16분의 1의 가치도 없다.
  거사 부인이여, 그러므로 나는 인간의 왕은 천상의 즐거움보다는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50년은 바로 4왕천의 1주야(晝夜)에 해당된다. 30주야를 한 달로 하고 열두 달을 한 해로 하여 이렇게 5백년 한 것이 4왕천의 수명이다. 거사 부인이여, 거기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으니, 만일 큰 종족의 남자나 여자가 이 거룩한 8지재를 지키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4왕천에 난다. 거사 부인이여, 그러므로 나는 인간의 왕은 천상의 즐거움보다는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백년은 바로 33천의 1주야에 해당된다. 이 30주야를 한 달로 하고 열두 달을 한 해로 하여 이렇게 천 년 한 것이 33천의 수명이다. 거사 부인이여, 거기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으니, 만일 큰 종족의 남자나 여자가 이 거룩한 8지재를 지키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33천에 난다.
  거사 부인이여, 그러므로 나는 인간의 왕도 천상의 즐거움만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2백 년은 염마천(焰摩天)의 1주야다. 이 30주야를 한 달로 하고 열두 달을 한 해로 하여 이렇게 2천년 한 것이 염마천의 수명이다. 거사 부인이여, 거기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으니, 만일 큰 종족의 남자나 여자가 이 거룩한 8지재를 지키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염마천에 난다.
  거사 부인이여, 그러므로 나는 인간의 왕이라 하더라도 천상의 즐거움만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4백년은 도솔타천(兜率陀天)의 1주야에 해당된다. 이 30주야를 한 달로 하고 열두 달을 한 해로 하여 이렇게 4천년 한 것이 도솔타천의 수명이다. 거사 부인이여, 거기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으니, 만일 큰 종족의 남자나 여자가 이 거룩한 8지재를 지키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도솔타천에 난다.
  거사 부인이여, 나는 그러므로 인간의 왕이라 하더라도 천상의 즐거움만은
  
4) 바다 거북의 일종으로 등껍질은 장식품 또는 공예품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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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8백년은 화락천(化樂天)의 1주야에 해당된다. 이 30주야를 한 달로 하고 열두 달을 한 해로 하여 이렇게 8천년 한 것이 화락천의 수명이다. 거사 부인이여, 거기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으니, 만일 큰 종족의 남자나 여자가 이 8지재를 지키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화락천에 난다.
  거사 부인이여, 그러므로 나는 인간의 왕이라 하더라도 천상의 즐거움만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1천 6백년은 타화락천(他化樂天)의 1주야에 해당된다. 이 30주야를 한 달로 하고 열 두 달을 한 해로 하여 이렇게 1만 6천년을 한 것이 타화락천의 수명이다. 거사 부인이여, 거기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으니, 만일 큰 종족의 남자나 여자가 이 거룩한 8지재를 지키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타화락천에 나느니라."
  이에 녹자모 비사가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거룩한 8지재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이합니다. 그것은 큰 이익과 큰 결과가 있고, 큰 공덕이 있으며, 널리 퍼짐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거룩한 8지재를 힘닿는 대로 보시하며 복을 닦겠습니다."
  녹자모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가진 뒤에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녹자모 비사가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지재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049자이다.]
  203) 포리다경(晡利多經) 제 2 [제 5 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난대(那難大)5)에 유람하실 적에 파화리나(波和利) 동산에 계셨다. 그 때 포리다(晡利多) 거사는 희고 깨끗한 옷을 입고, 흰
  
5) 나난대(那難大)는 팔리어로 Nalanda이고 나란다(那爛陀)로 음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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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건으로 머리를 싸고, 지팡이를 짚고, 일산을 들고, 세속의 신을 신고, 집에서 집으로, 동산에서 동산으로, 숲에서 숲으로 두루 돌아다니다가 만일 사문 범지를 만나면, 곧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나는 세속을 떠나고 세속을 끊었으며 모든 세속 일을 버렸습니다."
  그 사문 범지들은 부드럽고 온화한 말로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현명한 포리다여, 당신은 세속을 떠나고 세속을 끊었으며 모든 세속 일을 버렸습니다."
  포리다 거사는 두루 돌아다니다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부처님 앞에 지팡이를 짚고 섰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거기 자리가 있으니 앉고 싶으면 앉으시오."
  포리다 거사가 아뢰었다.
  "구담이여, 그 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일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나는 세속을 떠나고 세속을 끊었으며 모든 세속 일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문 구담께서는 어떻게 나를 거사라고 부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그대는 겉모양이 거사와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를 거사라고 부릅니다. 거사여, 자리가 있으니 앉고 싶으면 앉으시오."
  세존께서 거듭 이렇게 말씀하셨다.
  "거사여, 자리가 있으니 앉고 싶으면 앉으시오."
  포리다 거사도 또한 재삼 아뢰었다.
  "구담이여, 이 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일은 옳지 않습니다. 나는 세속을 떠나고 세속을 끊어 모든 세속 일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문 구담께서는 어떻게 나를 거사라고 부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그대는 겉모양이 거사와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를 거사라고 부릅니다. 거사여, 자리가 있으니 앉고 싶으면 앉으시오."
  그리고 세존께서는 이윽고 물으셨다.
  "그대는 어떻게 세속을 떠나고 세속을 끊었으며 모든 세속 일을 버렸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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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
  "구담이여, 나는 우리집 재산 전부를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함도 구함도 없이 놀고 있으며, 오직 거기 가서 밥을 먹고 목숨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는 세속을 떠나고 세속을 끊었으며 모든 세속 일을 버렸습니다."
  "거사여, 우리 거룩한 법(法)과 율(律) 가운데에서는 그렇게 세속 일을 끊지 않습니다. 거사여, 우리 거룩한 법과 율 가운데에는 세속 일을 끊는 여덟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에 포리다 거사는 지팡이를 버리고, 일산을 물리치고, 또 세속의 신을 벗은 뒤에 부처님께 합장하고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그 거룩한 법 가운데에서는 어떤 것이 세속을 끊는 여덟 가지 일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는 데에 의지하며, 도둑질을 여의고 도둑질을 끊는 데에 의지하며, 사음을 여의고 사음을 끊는 데에 의지하며,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는 데에 의지하며, 욕심과 집착이 없고 욕심과 집착을 끊는 데에 의지하며, 해침과 성냄이 없고 해침과 성냄을 끊는 데에 의지하며,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가 없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를 끊는 데에 의지하며, 증상만(增上慢)이 없고 증상만을 끊는 데에 의지합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는 데에 의지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살생하는 자는 반드시 현세와 후세에 나쁜 과보를 받는다. 만일 내가 살생하면 곧 자기를 해치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은 내게 계를 말할 것이요, 사방에서는 모두 내 나쁜 이름을 들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이와 같이 살생하면 현세와 후세에 이런 나쁜 과보를 받는다. 나는 이제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는 데에 의지하자.'
  그래서 그는 곧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는 데에 의지하나니, 이렇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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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거룩한 제자는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는 데에 의지합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도둑질을 여의고 도둑질을 끊는 데에 의지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도둑질하는 자는 반드시 현세와 후세에 나쁜 과보를 받는다. 만일 내가 도둑질하면 곧 자기를 해치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은 내게 계를 말할 것이요, 사방에서는 모두 내 나쁜 이름을 들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이와 같이 도둑질하면 현세와 후세에 이런 나쁜 과보를 받는다. 나는 이제 도둑질을 여의고 도둑질을 끊는 데에 의지하자.'
  그래서 그는 곧 도둑질을 여의고 도둑질을 끊는 데에 의지하나니, 이렇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도둑질을 여의고 도둑질을 끊는 데에 의지합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사음(邪淫)을 여의고 사음을 끊는 데에 의지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음하는 자는 반드시 현세와 후세에 나쁜 과보를 받는다. 만일 내가 사음하면 곧 자기를 해치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은 내게 계를 말할 것이요, 사방에서는 모두 내 나쁜 이름을 들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이와 같이 사음하면 현세와 후세에 이런 나쁜 과보를 받는다. 나는 이제 사음을 여의고 곧 사음을 끊는 데에 의지하자.'
  그래서 그는 곧 사음을 여의고 사음을 끊는 데에 의지하나니, 이렇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사음을 여의고 사음을 끊는 데에 의지합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는 데에 의지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거짓말하는 자는 반드시 현세와 후세에 나쁜 과보를 받는다. 만일 내가 거짓말하면 곧 자기를 해치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은 내게 계를 말할 것이요, 사방에서는 모두 내 나쁜 이름을 들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이와 같이 거짓말하면 현세와 후세에 이런 나쁜 과보를 받는다. 나는 이제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는 데에 의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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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는 곧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는 데에 의지하나니, 이렇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는 데에 의지합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탐착(貪著)이 없고 탐착을 끊는 데에 의지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탐착하는 자는 반드시 현세와 후세에 나쁜 과보를 받는다. 만일 내가 탐착하면 곧 자기를 해치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은 내게 계를 말할 것이요, 사방에서는 모두 내 나쁜 이름을 들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이와 같이 탐착하면 현세와 후세에 이런 나쁜 과보를 받는다. 나는 이제 탐착이 없고 탐착을 끊는 데에 의지하자.'
  그래서 그는 곧 탐착이 없고 탐착을 끊는 데에 의지하나니, 이렇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탐착이 없고 탐착을 끊는 데에 의지합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해침과 성냄이 없고, 해침과 성냄을 끊는 데에 의지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해치고 성내는 자는 반드시 현세와 후세에 나쁜 과보를 받는다. 만일 내가 해치고 성내면 곧 자기를 해치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은 내게 계를 말할 것이요, 사방에서는 모두 내 나쁜 이름을 들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이와 같이 해치고 성내면 현세와 후세에 이런 나쁜 과보를 받는다. 나는 이제 해침과 성냄이 없고, 해침과 성냄을 끊는 데에 의지하자.'
  그래서 그는 곧 해침과 성냄이 없고, 해침과 성냄을 끊는 데에 의지하나니, 이렇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해침과 성냄이 없고, 해침과 성냄을 끊는 데에 의지합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가 없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를 끊는 데에 의지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가 있는 자는 반드시 현세와 후세에 나쁜 과보를 받는다. 만일 네게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가 있으면 곧 자기를 해치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은 내게 계를 말할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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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에서는 모두 내 나쁜 이름을 들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이와 같이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가 있으면 현세와 후세에 이런 나쁜 과보를 받는다. 나는 이제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가 없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를 끊는 데에 의지하자.'
  그래서 그는 곧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가 없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를 끊는 데에 의지하나니, 이렇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가 없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번뇌를 끊는 데에 의지합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어떻게 증상만(增上慢)이 없고 증상만을 끊는 데에 의지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증상만이 있는 자는 반드시 현세와 후세에 나쁜 과보를 받는다. 만일 내게 증상만이 있으면 곧 자기를 해치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며, 하늘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은 내게 계를 말할 것이요, 사방에서는 모두 내 나쁜 이름을 들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이와 같이 증상만이 있으면 현세와 후세에 이런 나쁜 과보를 받는다. 나는 이제 증상만이 없고 증상만을 끊는 데에 의지하자.'
  그래서 그는 곧 증상만이 없고 증상만을 끊는 데에 의지하나니, 이렇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증상만이 없고 증상만을 끊는 데에 의지합니다. 거사여, 이것을 우리 거룩한 법과 율 가운데에 있는 세속을 끊는 여덟 가지 일이라 합니다."
  거사가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그 거룩한 법과 율 안에는 세속 일을 끊는 그런 것만이 있고, 다시 다른 것은 없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우리 거룩한 법과 율 안에는 세속 일을 끊는 그 일뿐만이 아니라, 다시 세속 일을 끊는 여덟 가지가 있어 몸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포리다 거사는 이 말씀을 듣고 곧 흰 수건을 벗은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그 거룩한 법과 율 안에는 다시 어떤 여덟 가지가 있어 세속 일을 끊으며 몸으로 경험하게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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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어떤 개가 굶주리고 배고파서 바짝 여윈 채 푸주간에 갔을 적에 백정이나 백정의 제자는 깨끗이 살을 도려내고 그 뼈다귀를 개에게 던져줍니다. 개는 그 뼈다귀를 얻어 가지고 여기 저기 물어뜯다가 입술이 찢기고 이가 빠지며 혹은 목구멍을 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개는 그것으로 굶주림을 채우지는 못합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또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욕심은 뼈다귀와 같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욕심은 뼈다귀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은 많아서 많은 재환이 따른다. 마땅히 그것을 멀리 떠나야 한다. 만일 여기 욕심을 버리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여의면 이른바 이 일체 세간의 음식은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그렇게 닦아 익혀야 한다.'
  거사여, 또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고깃덩어리가 땅에 떨어져 있을 때에 혹은 까마귀나 솔개가 그것을 물고 달아나면 나머지 까마귀와 솔개들은 앞다투어 그 뒤를 쫓습니다. 거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만일 이 까마귀나 솔개가 그 조그마한 고깃덩이를 재빠르게 버리지 않는다면 다른 까마귀나 솔개들이 앞다투어 계속 쫓아오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거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만일 그 까마귀나 솔개가 조그마한 고깃덩이를 재빠르게 버리더라도 다른 까마귀나 솔개가 쫓아가겠습니까?"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또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욕심은 고깃덩이와 같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욕심은 고깃덩이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아서 많은 재환이 따른다. 마땅히 그것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만일 여기 욕심을 버리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여의면 이른바 이 일체 세간의 음식은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그렇게 닦아 익혀야 한다.'
  거사여, 또 마치 어떤 사람이 손에 횃불을 잡고 바람을 향해 가는 것과 같습니다. 거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만일 이 사람이 그 횃불을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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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 손이나 몸뚱이나 다른 곳을 데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거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만일 이 사람이 빨리 그 횃불을 버리더라도 그 손이나 몸뚱이나 다른 곳을 데겠습니까?"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또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욕심은 횃불과 같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욕심은 횃불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아, 많은 재환이 따른다. 마땅히 그것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만일 여기 욕심을 버리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버리면 이른바 이 일체 세간의 음식은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그렇게 닦아 익혀야 한다.'
  거사여, 또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불구덩이가 있어, 그 안에는 불이 가득 찼으나 연기나 불꽃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어리석지도 않고 미련하지도 않으며, 정신이 돌지도 않아서 스스로 본 마음에 머물러 자유자재하면서 즐거우려고 하고 괴로우려고 하지 않으며, 괴로움을 몹시 싫어하고 살려고 하지 죽으려 하지 않으며, 죽기를 몹시 싫어하는 어떤 사람이 그 곳에 왔다고 합시다. 거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사람이 과연 그 불구덩이에 들어가겠습니까?"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왜냐 하면 그는 그 불구덩이를 보고는 곧 '만일 불구덩이에 떨어지면 의심할 여지없이 반드시 죽을 것이다. 설사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분명 극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불구덩이를 보고는 곧 거기서 멀리 떠나기를 생각하고, 그것을 버리기를 바라고 원할 것입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또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욕심은 불구덩이와 같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욕심은 불구덩이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아 많은 재환이 따른다. 반드시 그것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만일 여기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는 악법을 버리면 이른바 이 일체 세간의 음식은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그렇게 닦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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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사여,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지극히 모질고 독하며 시꺼먼 빛이 매우 무서운 큰 독사가 있는 것과 같다. 만일 어리석지도 않고 미련하지도 않으며, 정신이 돌지도 않아서 본 마음에 머물러 자유자재하면서 즐거우려고 하지 괴로우려고 하지 않고 괴로움을 몹시 싫어하며, 살려고 하지 죽으려 하지 않으며 죽기를 몹시 싫어하는 어떤 사람이 그 곳에 왔다고 합시다. 거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사람이 과연 그 손이나 몸뚱이의 다른 부위를 내밀며 '나를 물어라, 나를 물어라'고 말하겠습니까?"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왜냐 하면 그는 독사를 보고는 곧 '만일 내가 손이나 몸뚱이의 어떤 부위를 내밀어 독사가 물게 한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반드시 죽을 것이다. 설사 죽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분명 극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독사를 보고는 곧 거기서 멀리 여의기를 생각하고 그것을 버리기를 바라고 원할 것입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또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욕심은 독사와 같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욕심은 독사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아서 많은 재환이 따른다. 마땅히 그것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만일 여기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버리면 이른바 이 일체 세간의 음식은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그렇게 닦아 익혀야 한다.'
  거사여, 또 마치 어떤 사람이 꿈에 5욕(欲)을 구족하여 스스로 즐기다가 깬 뒤에는 하나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또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욕심은 꿈과 같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욕심은 꿈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아서 많은 재환이 있다. 마땅히 그것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만일 여기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버리면 이른바 이 일체 세간의 음식은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그렇게 닦아 익혀야 한다.'
  거사여, 또 마치 어떤 사람이 오락의 도구를 빌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가 혹은 궁전 누각 동산 목욕하는 못 코끼리 말 수레, 혹은 비단과 무명옷, 혹은 가락지 팔찌 영락 목걸이 금 화만 명의(名衣) 상복(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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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服)을 빌렸을 때에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찬탄합니다.
  '이처럼 좋고 이처럼 유쾌하다. 만일 재물이 있으면 마땅히 이처럼 스스로 즐겨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물건의 본래 주인은 자기 마음대로 빼앗고, 혹은 사람을 시켜 빼앗고자 하면 그는 곧 자기 마음대로 빼앗고, 혹은 사람을 시켜 빼앗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말합니다.
  '저 물건을 빌린 사람은 사실 사람들을 속인 것이다. 저것들은 빌린 것이 아닌가? 왜냐 하면 그 물건의 본래 주인은 자기 마음대로 빼앗고, 사람을 시켜 빼앗고자 하면 그는 곧 자기 마음대로 빼앗고, 사람을 시켜 빼앗게 하기 때문이다.'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또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욕심은 빌린 물건과 같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욕심은 빌린 물건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아서 많은 재환이 따른다. 마땅히 그것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만일 여기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버리면 이른바 일체 세간의 음식은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그렇게 닦아 익혀야 한다.'
  거사여, 또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언제나 곱고 아름다운 과일이 많이 달리는 큰 과일나무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굶주리고 고달파 그 과일을 먹고자 한다고 합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나무에는 언제나 곱고 아름다운 과일이 많이 달린다. 나는 배고프고 힘이 떨어져 저 과일을 먹고 싶다. 그러나 이 나무 밑에는 저절로 떨어진 과일이 없어 배불리 먹을 수도 없고, 또 가지고 돌아갈 수도 없다. 나는 나무에 올라갈 수가 있다. 나는 이제 차라리 이 나무에 올라가리라.'
  그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올라갔습니다. 다시 어떤 사람이 굶주리고 고달파 그 과일을 먹고자 하여 아주 날카로운 도끼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이 나무에는 언제나 곱고 아름다운 과일이 많이 달린다. 그러나 이 나무 밑에는 저절로 떨어진 과일이 없어 배불리 먹을 수도 없고 또 가지고 돌아갈 수도 없다. 또 나는 나무에 오르지도 못한다. 나는 이제 차라리 이 나무를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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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넘기리라.'
  이렇게 생각한 그는 곧 그 나무를 찍어 넘어뜨렸습니다. 거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만일 나무 위에 있던 사람이 빨리 내려오지 않는다면 나무가 땅에 쓰러질 때에 과연 그 팔이나 몸뚱이 중 다른 부분이 부러지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거사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나무 위에 있던 사람이 빨리 내려오더라도 나무가 땅에 쓰러질 때에 과연 그 팔이나 몸뚱이 중 다른 부분이 부러지겠습니까?"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거사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도 또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욕심은 나무 열매와 같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욕심은 나무 열매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아서 많은 재환이 따른다. 마땅히 그것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만일 여기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버리면 이른바 이 일체 세간의 음식은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그렇게 닦아 익혀야 한다.'
  거사여, 이것을 우리 거룩한 법과 율에는 다시 이런 여덟 가지가 있어 세속 일을 끊어 몸으로 징험하는 것이라 합니다.
  거사여, 그는 각(覺)과 관(觀)을 쉬고 마음은 고요하여 한 마음이 되어, 거친 생각도 없고 세밀한 생각도 없으며 선정[定]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 2 선(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닙니다. 다시 그는 이미 기쁨의 욕심을 여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습니다. 이른바 성인께서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捨] 기억[念] 즐거움에 머묾[樂住] 공(空)이 있는 제 3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닙니다. 다시 그는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不苦不樂] 평정[捨] 기억[念] 청정(淸淨)이 있는 제 4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닙니다. 그는 이와 같이 선정의 마음이 맑고 깨끗해 더러움도 없고 괴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고, 번뇌가 다한 지혜의 신통을 닦아 익혀 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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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그것을 증득합니다. 그래서 그는 괴로움[苦]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괴로움의 발생[苦集]을 알며, 이 괴로움의 소멸[苦滅]을 알고,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압니다. 또 이 번뇌[漏]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번뇌의 발생[漏集]을 알며, 이 번뇌의 소멸[漏滅]을 알고, 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漏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 욕심의 번뇌[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생명의 번뇌[有漏]와 무명의 번뇌[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진실 그대로 압니다."
  이렇게 설법하실 때에 포리다 거사는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모든 법에 대한 법안(法眼)이 생겼다. 이에 포리다 거사는 법을 보아 법을 얻고, 희고 깨끗한 법을 깨달아 의심을 끊고 의혹에서 벗어나, 다시는 달리 높일 이가 없고 다시는 남을 의지할 것 없으며,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이미 결과를 증득해 머물러 세존의 법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거기서 그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부터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우바새로 받아 주소서. 저는 오늘부터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본래는 희고 깨끗한 옷을 입고, 흰 수건으로 머리를 싸매고, 지팡이를 짚고 일산을 들었으며, 또 세속의 신을 신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집으로, 동산에서 동산으로, 숲에서 숲으로 두루 돌아다니다가 사문 범지를 만나면 곧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세속을 떠났고 세속을 끊었으며 모든 세속 일을 버렸습니다.'
  그러면 그 모든 사문 범지들은 부드럽고 온화한 말로 곧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진 포리다여, 당신은 세속을 떠났고 세속을 끊었으며 모든 세속 일을 버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때 저들이 실로 지혜가 없는 데도 저들을 지혜로운 자들이 머무는 곳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였고, 실로 지혜가 없는 데도 저들에게 제사 드렸으며, 또 지혜가 없는 데도 저들을 먹였고, 실로 지혜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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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저들을 마치 지혜로운 이들처럼 받들어 섬겼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모든 비구들과 세존의 제자들은 실로 지혜로운 자들이므로 지혜로운 자들이 머무는 곳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고, 실로 지혜로운 자들이므로 제사 드리며, 또 지혜로운 자들이므로 음식을 공양하고, 실로 지혜로운 자들이므로 지혜로운 사람답게 받들어 섬기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우바새로 받아 주소서. 오늘부터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전부터 믿고 존경하던 이교도의 사문이나 범지들을 오늘부터 끊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세 번 부처님과 법과 비구들에게 귀의합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우바새로 받아 주소서. 저는 오늘부터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포리다 거사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포리다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642자이다. 『중아함경 』 제 55 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7,691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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