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11칙 주감암주(州勘庵主)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7:33

제11칙 주감암주(州勘庵主)

 

조주 종심 선사께서 한 암주(庵主)를 찾아가 "계십니까? 계십니까?" 하니 그 암주가 주먹을 일으켜 세웠다.

조주 선사께서 "물이 얕어서 배가 머무를 곳이 못 된다."라고 하시고 문득 떠나셨다.

또 다른 암주를 찾아가 "계십니까? 계십니까?" 하니 암주가 역시 주먹을 일으켜 세웠다.

조주 선사께서 "능히 놓아 주기도 하며 능히 빼앗기도 하고 능히 죽이기도 하고 능히 살리기도 하는구나."라고 하시며 문득 절을 하셨다.

 

趙州到一庵主處問 有?有? 主竪起拳頭 主云 水淺不是泊舡處 便行 又到一庵主處云 有?有? 主亦竪起拳頭 州云 能縱能奪 能殺能活 便作禮

 

무문 선사 평창

 

주먹을 일으켜 세운 것은 마찬가지였는데 무엇 때문에 한 쪽은 긍정을 하고 한 쪽은 긍정하지 않았을까?

일러 보라.

잘못이 어디 있는가.

만약 이에 대해 한 마디 바로 이른다면 문득 조주 선사의 혀머리엔 뼈가 없음을 보아서 붙들어 일으키고 거꾸러트려 놓아 줌에 크게 자유자재하게 되리라.

비록 이러하나 어찌할 것인가.

조주 선사께서 도리어 두 암주에게 감파(勘破)를 당한 것이다.

 

만약 두 암주에 우열이 있다 하면 공부한 눈을 갖추지 못했다 할 것이며 만약 우열이 없다 해도 또한 공부한 눈을 갖추지 못했다 하리라.

 

無門曰 一般竪起拳頭 爲甚?肯一箇 不肯一箇 且道 言肴訛在甚? 若向者裏下得一轉語 便見趙州舌頭無骨 扶起放到 得大自在 雖然如是 爭奈趙州却被二庵主勘破 若道二庵主 有優劣 未具參學眼 若道無優劣 亦未具參學眼

 

무문 선사 송

 

눈은 유성과 같고

기지(機智)는 번갯불 같아서

죽이려면 죽이고

살리려면 살린다

 

眼流星

機 電

殺人刀

活人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