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40칙 적도정병(?倒淨甁)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9:55

제40칙 적도정병(?倒淨甁)

 

위산 화상이 백장 선사 회상에서 전좌역을 맡고 있을 때였다.

백장 선사께서 대위산의 주인을 선발하는데 수좌를 비롯한 대중에게 격을 초월한 이를 보내겠다고 말씀하시고 정병을 땅 위에 놓고 "정병이라고 부르지 못하리니 그대들은 무어라고 부를 것인가?"

하고 물으셨다.

수좌가 "문지방이라고 부르지는 못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백장 선사께서 위산 화상에게 물으시니 위산 화상은 정병을 차버리고 나갔다.

백장 선사께서 웃으시며 "수좌가 위산에게 졌다."하고 위산 화상에게 개산케 하셨다.

 

山和尙 始在百丈會中 充典座 百丈 將選大 主人 乃請同首座對衆下語 出格者 可往 百丈遂拈淨甁置地上 設問云 不得喚作淨甁 汝喚作甚? 首座乃云 不可喚作 木木突也 百丈却問於山 山乃 倒淨甁而去 百丈笑云 第一座輸却山子也 因命之爲開山

 

무문 선사 평창

 

순간적으로 발한 위산의 능력이니 어찌 백장 선사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랴.

점검해 보건데 무거운 데에도 가벼운 데에도 속하지 않았다.

무슨 까닭인가?

적. 그물을 벗어났다 하면 도리어 쇠 멍에를 메는 것이로다.

 

無門曰 山一期之勇 爭奈跳百丈圈 不出 檢點將來 便重不便輕 何故 脫得盤頭 擔起鐵枷

 

무문 선사 송

 

조리니 나무 국자니를 떠나

한 번 돌진하여

주위의 장애물을 부셔버려

바로 햇빛이 들게 하심이여

백장의 뭇 관문에도

머무르지 않았도다

뾰죽한 발끝으로 참이여

부처를 무수히 낼 걸세

 

下 籬幷木杓

當陽一突絶周遮

百丈重關欄不住

脚尖 出佛如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