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문무고(宗門武庫)

44. 노스님의 영정을 모시고 / 진정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21:24
 


44. 노스님의 영정을 모시고 / 진정스님



진정 (眞淨) 스님이 수시로 갑자기 시자를 불러 노스님을 모셔오라고 하면 시자는 혜남 (慧南) 선사의 영정을 가져다가 펼쳐 놓았다. 그러면 손을 이마에 얹고서, ꡒ이 분은 우리 노스님이 아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ꡓ 하면서 이맛살을 찌푸린다. 그렇게 반나절쯤 있다가 다시 거둬들이도록 하는데 번번히 이처럼 되풀이 하였다.

그러나 잠암원 (潛庵淸源) 스님은 혜남선사의 영정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또한 스님 (대혜) 은 매년 새 곡식과 과실을 얻으면 반드시 불상과 원오선사에게 공양한 뒤에야 맛을 보았다. 그리고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ꡒ부처님과 노스님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어떻게 이처럼 될 수 있었겠느냐.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