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직설(眞心直說)

1. 참마음과 바른 믿음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16:44
 






1. 참마음과 바른 믿음

 


『화엄경』에 말하기를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라 모든 선근(善根)을 자라게 한다'하였다. 유식(唯識)에 말하기를 '믿음은 물을 맑히는 구슬과 같나니 흐린 물을 맑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이것으로써 온갖 선(善)이 발생하는 데에는 믿음이 그 길잡이가 된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불경의 첫머리에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고 쓴 것도 믿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이다.


[질문] 조사문(祖師門 = 禪門)의 믿음과 교문(敎門)의 믿음이 어떻게 다릅니까?


[대답] 그것은 여러 가지로 동일하지 않다. 교문에서는 사람과 하늘들로 하여금 인과(因果)의 법을 믿게 한다. 즉 복락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십선(十善)이 묘한 인연이 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 즐거운 결과가 된다고 하며, 비고 고요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생멸의 인연이 바른 인(因)이 되고 고집멸도(苦集滅道)가 성인의 결과라 믿게 하며, 불과(佛果)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삼겁(三劫)과 육도(六度)가 큰 인(因)이 되고 보리와 열반이 바른 결과가 됨을 말한다. 그러나 조사문의 바른 믿음은 앞의 것과 다르다 모든 유위(有爲)의 인과를 믿지 않고 오직 자기가 본래 부처라는 것만을 믿게 하니, 천진한 자기 성품이 사람마다 갖추어져 있고 열반의 묘한 본체가 낱낱이 원만히 이루어졌으므로 다른데 구하려 하지 않고 원래 저절로 갖추었음을 믿는 것이다.


승찬대사가 말하기를 '원만하기는 허공과 같아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지마는 다만 취하고 버리는 생각 때문에 그렇지 못하다'고 하였다 또 지공(誌公)스님께서 말하기를 '형상 있는 몸 속에 성품이 곧 부처님 몸이요, 무명의 길 위에 생멸 없는 길이다. 또 영가스님은 무명의 실다운 성품이 곧 부처님 몸이요,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法身)이다'고 하였다. 이것으로써 중생이 본래 부처인줄을 알 것이다. 이미 바른 믿음을 내었더라도 반드시 잘 알아야 한다. 영명스님은 '믿기만 하고 알지 못 하면 무명이 더욱 자라고, 알기만 하고 믿지 않으면 삿된 견해가 더욱 자란다'고 하였다. 이것으로써 믿음과 견해가 겸비하여야 도에 들어감이 빠른 줄 알 수 있다.


[질문] 처음으로 발심해서 아직 도에 들어가지 못했더라도 이익이 있습니까?


[대답] 기신론에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법을 듣고 겁내는 생각을 내지 않으면 이 사람은 결정코 부처 종자를 이어받아 반드시 모든 부처의 수기(授記)를 받을 것이다. 가령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 세계 안에 가득한 중생을 교화하여 십선(十善)을 행한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잠깐이나마 이 법을 바로 생각하면 이 공덕은 앞의 공덕보다 많이 비교 할 수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 또 반야경에서는 '한 생각 동안만이라도 깨끗한 믿음을 내면 부처는 그를 다 알고 본다. 그러므로 그 중생은 그런 한량없는 복덕을 얻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천리를 가려면 첫걸음이 빨라야 하나니 첫 걸음이 어긋나면 천리가 다 어긋남을 알아야 한다. 무위(無爲)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첫 믿음이 바라야 한다. 첫 믿음을 잃으면 모든 선(善)이 다 무너진다. 그러므로 조사께서는 말하기를 '털끝만치의 차이만 있어도 하늘과 땅처럼 멀어진다'고 한 것이 바로 이 이치이다.



'진심직설(眞心直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참마음의 본체와 작용은 같은가 다른가.  (0) 2008.02.21
4. 참마음의 묘한 작용  (0) 2008.02.21
3. 참마음의 본체  (0) 2008.02.21
2, 참마음의 다른이름  (0) 2008.02.21
머리말(自序)  (0)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