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직설(眞心直說)

12. 참 마음의 공덕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17:32
 






12. 참 마음의 공덕



[질문] 마음이 있으므로 인(因)행을 닦으면 공덕됨을 의심치 않겠지만, 무심으로 인행을 닦으면 공덕이 어디서 오는가?



[대답] 마음이 있으므로 인행을 닦음은 유위의 과보를 얻고 무심으로 인행을 닦으면 성품의 공덕을 나타낸다.

그 온갖 공덕은 본래 스스로 갖추어져 있었으나 망심에 덮여 나타나지 못하였다가 이제 이미 망심이 없어졌으므로 그 공덕이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가스님은 말하기를 '삼신(三身:法身.報身.應身)과 네 지혜(四智:大圓鏡智.平等性智.妙觀祭智.成所作智)는 몸 가운데 원만하고,

여덟가지 해탈과 여섯가지 신통이 마음바탕에 새겼다'하시니 이것은 본체 가운데 갖추어진 본성의 공덕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만일 누구나 잠깐 동안이나마 조용히 앉으면 항하의 모래수같은 칠보탑을 만드는 것보다 훌륭하다.

보탑은 필경에 티끌이 되겠지마는 한 생각의 깨끗한 마음은 부처를 이룬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무심의 공덕이 유심(有心)의 공덕보다 큰 줄 알 것이다.

홍주(洪州)의 수료스님은 마조스님에게 나아가 절하고 묻기를 '어떤 것이 서쪽에서 온 분명한 뜻입니까' 하다가 마조스님에게 발길로 차여 거꾸러져지고는 갑자기 깨치고 일어나 손뻑을 치면서 크게 웃고 '매우 기이하고 매우 기이하여라.

백천삼매와 한량없는 묘한 이치의 근원을 다만 한 털끝에서 단박 근원을 알아내었다.'하고 예배하고 물러갔다.

이로써 보면, 공덕이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요 본래 스스로 갖추어져 있는것이다.

사조(四組)스님이 나융선사에게 '대개 백천의 법문도 모두 마음으로 돌아가고 항하의 모래수 같은 공덕도 다 마음의 근원에 있으므로, 일체의 계율, 선정, 지혜, 신통, 변화가 모두 본래 구족해서 그대의 마음을 여의지 않았다.'하였다.

조사의 말에 의하면 무심의 공덕이 한없이 많건만는 다만 겉모양의 공덕에만 집착하는 이는 무심공덕에 대하여 자연히 믿음을 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