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대 기 12.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09:28
 




대 기 12.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이름이 무엇인가?"

  "아무개라 합니다."

  "무엇이 그대의 주인공인가?"

  "지금 스님 앞에서 응대하는 바로 이것입니다."

  "애닯어라! 요즘 학인들은 거의가 이렇구나! 그저 당나귀 앞이니 말 뒤니

하면서 자기의 안목을 삼고 있으니 이래서 불법이 침체되지 않을 수 없구나.

객 가운데 주인(客中主)을 가려내랴."

  "무엇이 주인 가운데 주인입니까?"

  "그대가 말해 보라."

  "제가 말하면 객 가운데 주인(客中主)이 됩니다."

  "그렇게 말하기는 쉬우나 계속하기는 퍽이나 어려울 것이다."



  운거(雲居)스님이 대신 말씀하셨다.

  "제가 만일 말한다면 객 가운데 주인이 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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